시간의 거울 (서상은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시간의 거울 (서상은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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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찍이 수필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작(詩作)에도 매진하면서 30여 년간 고향 호미곶 일대의 숲 조성에 전념하여 지역문화 창달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청전(靑田) 서상은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간의 거울』(북랜드)이 출간되었다.
산수傘壽를 넘은 시인이 보여주는 이 시집의 주제는 ‘늙음’이지만 마냥 쓸쓸한 탄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조용하되 깊은 사유의 ‘되는 말’이 가득하다. 시편 한 편 한 편마다 순정과 소박한 서정이 녹아 있으면서도 시인의 주는 메시지는 웅숭깊다.
호미곶 구만바다에서 나고 자라 줄곧 지금까지 ‘고향땅 노란 달 보며’ 살아온 시인에게 이제 시간은 ‘끝물’이고 서 있는 곳은 ‘비탈’이다. 그러나 언뜻 보면 ‘무참하게 깨진 조개껍데기’와 진배없는 이 늙음은 이번 시집에서 오랜 ‘눈비, 바람’ 맞아 인내한 ‘낫살’이라는 격格에 ‘동록의 푸른 재’와 같은 품品의 녹을 띤 고고한 탑이 되어 참으로 유유자적하게 서 있다. 시집 전반에 ‘길 잃어 허둥대는/잔파도 물결 속을/유유히 놀고 있는/눈이 까만 물고기’가 상징하는 여유 있고 품위 있는 ‘늙음’의 이미지와 욕심을 버린 속 깊은 참 어른의 정서가 담백하게 녹아 있다.
박남일 평론가는 해설에서 “어느 흐린 날/명목 없는 노골로/말없이 우레 속에 갇힐‘(「홍매紅梅야」) 그날까지 이리 유유자적한다면, 더없는 낙 아니랴, 팔질八窒의 시들이여, 파이팅,”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산수傘壽의 내면을 허허롭게 보여주는 『시간의 거울』을 비춰보자.
저자

서상은

1935년경북포항호미곶에서출생.
1963년《신세계》로수필,2006년《현대문예》로자유시등단.

작품으로수필집『영원한불꽃으로』『나무심는사람들』『신랑이쓴주례사』『호미등』및일반저서『울릉도향토지』『경주의고적』『선경봉래』등외다수.시집『꽃가마에실은시첩』『호미곶아리랑』『호미곶별사』『시간의거울』등.

구미시장,선산ㆍ영일ㆍ달성군수,경북도식산,내무국장,도의회사무처장등역임으로도정에참여했고,각종민간문화단체중책을맡아현재에이르며경북체육회조정협회,승마협회,배구협회회장등을역임했음.현한국문인협회고문.

영일민속박물관및호미곶등대박물관건립외에1990년부터‘호미예술제’개최,《호미예술지》발간,‘한흑구문학상’및각종문학상을제정했고,‘호미수회’를창립하여현재까지지역문화창달과호미곶일대숲조성에전념하여왔음.

제3회대한민국녹색대상(경향신문),한국수필문학대상(한국수필가협회),늘푸른환경대상(매일신문),포항환경인상(포항환경운동연합회),삼일문화대상(포항문화방송),포항사랑대상(포항뿌리회)경상북도문학상(경북문협)외수상다수.

목차

시인의말

1부시간의거울
곡절/궁합/또빈손/가지치기하다가/독거/어쩌겠나,가는봄날은/마지막길/먹을갈다가/먼하늘/미루지말일/바다본색/바람경/백세/벼랑길타령/봄바다,그봄비/시간의거울/늙음/이런밤이면

2부오동꽃필무렵
다시천주의뜰로/살아나라겨울이여/몰래오는가을/새여나와같이물먹자/수평선/오동꽃필무렵/외골수/용서/허공에붓질하며/하인이하인에게/찰나/재/잘난천추/눈치를보니/그림자넋두리/치과를다니면서/빈차를타고/공터

3부자존의꽃
홍매야/완월/자존의꽃/우울한여행/우리가함께라면/우리서로사랑하자/요리솜씨/외로워서그립다/옥선아/흥해/호미곶갈매기/염천/미련/아직도늦지않았다/시간의정체불명/서울은지옥인가/서울지하철/저영감탱이,참

4부호미수회사람들
봉화산산꿩/구룡포유감/다시바다여/누구든잘해주소/그대호미곶소나무여/그파도가그파도를/호미곶파도/사랑고백/잔파도/멸치/눈먼백금바다/호미수회사람들/牧人전상렬시인/그대,내조국기둥뿌리시여/아직도그모래밭은뜨겁다

해설│박남일-품이라는이름의보탑쌓기

출판사 서평

청전靑田시인의네번째시집시들의소재의거지반은‘늙음’에관한것이다.자그마치산수傘壽를넘어쓴시들이니그럴밖에.어쨌거나가당찮은정력이다.꼬장꼬장하던그도몸거울에비친자신의모습이“심한파도에밀려줄무늬가박힌/무잡하게깨진조개껍데기”(「시간의거울」)나진배없다는생각을하고,자신의바깥풍경을“어둠에/희붐히탈색되고있”(「공터」)는“지친모노크롬”(「우울한여행」)으로인식한다.죽고못살던고놈약주와도담쌓고벽쳤는데도,낡아가는몸은어쩔수없는것.중요한건내면아니겠는가.그는“검불로타다남은검은재”아닌“오래오래”“눈비바람”(「재滓」)맞아구리거죽에슨푸른녹이되고자한다.지긋한나이만으로도어느정도의격格이야갖추었겠지만,거기에머무르지않고품品까지쌓아“중후한탑이”(「저영감탱이,참」)되고자한다.마음비우고노욕버리고격에품을쌓고있는노시인은“눈이까만물고기”되어홀로잔물결속에서“유유히놀고있”「(독거獨居」)다.“어느흐린날/명목없는노골로/말없이우레속에갇힐”(「홍매紅梅야」)그날까지이리유유자적한다면,더없는낙아니랴.팔질八?의시들이여,파이팅.-박남일(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