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보청기

신기한 보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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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깨비방망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어려서 꿈을 많이 꾸었어. 금 나와라 뚝딱 하면 금이 나온대. 쌀 나와라 뚝딱 하면 쌀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거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가질 수 있대. 그래서 부자가 되는 거야. 밥상은 날마다 내가 좋아하는 치킨과 피자와 과일로 수북하게 쌓여있어. 진수성찬이야. 여자 친구도 생겼어. 우리 반에서 가장 착하고 예쁜 순이야. 하얀 얼굴이 반짝반짝 눈부셔. 양쪽 볼이 복어처럼 통통하게 부풀어 오를 때가 제일 예쁘지. 그냥 보기만 해도기분이 좋아. 친구들도 모두 순이를 좋아해. 그런데 친구들은 몰라. 순이 눈이 내 눈과 자주 마주치고 있다는 것을. “야, 이놈아! 학교 늦는다.” 아버지 호통에 눈을 번쩍 떴어. 베개를 끌어안고 방안을 한 바퀴 뒹굴었어. 순이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려 눈을 다시감고 싶었어.
“싸게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엄마가 밥상을 들고 들어왔어. 보리밥에 시래기 된장국이야. 눈을 비비며 국에다 밥을 말아서 후룩후룩 먹었어. 보리쌀은 잘 씹히지 않아. 입안에서 굴러다니다가 미끄러지듯 목구멍으로 그냥 넘어갔어. 콜록콜록 사래가 들렸어. 기침과 함께 눈물이 났어. 그런데 너 진짜 눈물 날 때가 언젠지 알아? 그건 외로울 때야. 친구가 없으면 외롭지. 친구들한테 따돌림 받으면 더 외롭지. 엄마아빠랑 떨어져 살면, 그땐 죽고 싶도록 외로운 거야. 그래서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뺑순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 엄마 아빠랑 떨어져 농촌에서 할아버지랑 잘 살 수 있을까. 궁금하지? 나도 궁금해. 나는 도깨비 꿈을 계속 꾸었어. 어른이 되어서도 그 꿈을 꾸었지. 그런데 어느 날, 도깨비가 나타나서 내게 말해 주었어. “바보야, 진짜 귀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야!”
저자

박진용

1950년세종시금남면도암리에서태어났으며1983년월간「아동문예」신인문학상에동화가당선되었다.창작동화집〈우리들의도깨비〉,〈숙제없는나라의왕자〉,〈말을먹고사는새〉등을펴냈으며대한출판문화협회어린이도서저작상,대전문학상,한국아동문학작가상,한남문인상,천등문학상등을받았다.대전문학관장을역임하였다.

목차

작가의말

뺑순이와아기고라니
꽃순아놀자
고라니사냥꾼
도깨비방망이는어디있을까
부처님웃으시다
엄마가있잖아
K-HYO가을운동회
신기한보청기
엄마가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