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1863년설립된풋볼협회는룰을통일하는작업에착수했습니다.룰제정을위해열린회의의최대쟁점은공들고뛰기와정강이걷어차기를금지해야하는가허용해야하는가의문제였습니다.정강이를차도괜찮은지를논의한다니!지금의상식으로는이해하기어렵지만,당시풋볼은이러한논의에위화감이없을만큼난폭한스포츠였습니다.더욱용맹스럽고격렬하게경기하길바라는클럽입장에서는정강이를걷어차는행위는용감한행동이었고,금지할이유가없었습니다.이에반해규칙의초안을만든사람들은정강이를걷어차는행동은신사적이지못하다고생각했습니다.용맹함인가?신사다움인가?두가지관점에서논의는평행선을달렸습니다.
---p.18,「몰리의비책」중에서
네덜란드와영국이지리적으로멀리떨어진아시아와의무역에새로운플레이어로뛰어들기위해서는상당한규모를가진선단을구성해야했습니다.문제는두나라모두그정도비용을댈능력이없었다는거죠.그래서양국정부는한가지룰을궁리해냅니다.“국가차원의출자는불가능하다.단,돈을내면아시아무역을독점할수있는권리를인정해줄것이다.그러니출자금을모아돈을벌어보라.”뭔가그럴싸하게들리지만,사실나라밖어딘가에있는다른지역과의무역에독점권따위는애당초존재하지않았습니다.아무규제없이누구나자유롭게거래할수도있었던거죠.이렇게아무것도없었던곳에갑자기등장한독점권이라는룰은,농작물을대신해돈이모든것을좌우하는시대에서막강한힘을발휘하게됩니다.1장에서언급한게임룰로말하자면‘돈을내면(조건),무역독점권을준다(결과).’라는매우단순한룰입니다.그런데이단순한룰이새로운게임의문을열어젖혔습니다.이게임의이름이바로‘동인도회사’입니다.
---p.67,「네덜란드와영국이시작한새로운게임」중에서
1886년바덴대공국에서가솔린자동차주행실험을한카를벤츠는법원에소환되었습니다.애당초바덴에서는동물이아닌다른동력을사용한차량주행을금했기때문입니다.벤츠는포기하지않고주행실험허가신청을계속해서냈지만,그결과로허락받은주행속도는영국도놀랄만한수준이었습니다.시내에서시속6km,시외에서시속12km에불과했던것입니다.정공법으로는규제를통과하기어렵겠다고판단한벤츠는다른방법을궁리했습니다.그는관청직원을공장에초대한뒤가솔린자동차로마중을나가일부러느리게운전했습니다.마차에뒤처질정도로더딘자동차의속도에답답함을느낀직원은속도를더내라고명령했습니다.벤츠를괴롭히던가솔린자동차속도제한은결국이런식으로묵인되어갔습니다.
---p.152,「가솔린자동차의등장」중에서
파리개조사업을단행한나폴레옹3세는제1회런던만국박람회가개최되는것을본즉시파리박람회개최를결정했습니다.나폴레옹은프랑스만큼박람회의본질을잘아는나라는없다고생각했으며,그의눈에비친런던박람회는공산품같은시시한물건만늘어선밋밋한전시회였습니다.그리하여열린제1회파리박람회는예술적이며쇼의요소가강하고화려한볼거리가가득한행사였습니다.단순한전시물이많았던런던박람회와비교해파리박람회에는역동적인전시물이많았습니다.이박람회에서처음으로보르도와인의등급을매긴것도나폴레옹3세였습니다.여기서도효율을중시하는영국과극적인이벤트를좋아하는프랑스의차이가드러나는듯합니다.나폴레옹3세는강력한리더십을발휘해파리개조사업,만국박람회등산업육성에도움이되는플랫폼을조성해나갔습니다.
---p.191,「적극적인지원으로브랜드산업을성장시킨프랑스」중에서
인터넷이가져온지식재산의또다른변화는‘지식재산의통합’입니다.독립적삶을지향하던시대에각콘텐츠나발명품은개별적인매체를통해유통됐습니다.그러나인터넷으로콘텐츠가유통되는시대가되고,나아가사람들이물건을소유하기보다공유를추구하기시작하면서콘텐츠의유통방식도변화했습니다.그중하나가구독서비스입니다.정기구독은매월일정액을내고콘텐츠를무제한으로즐기는서비스입니다.넷플릭스의동영상서비스나애플뮤직의음악감상서비스,아마존킨들언리미티드의전자책서비스등다양한분야에서구독서비스가이뤄지고있습니다.이로써지식재산권은하나의서비스로제공되고,이용자의사용빈도에따라권리자가수익을배분받는구조가만들어졌습니다.이는마치런던의출판업길드시대로돌아간것처럼보이기도합니다.
---p.235,「지식재산의통합이낳은분배의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