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밤을 함께 주신 신의 아이러니

책과 밤을 함께 주신 신의 아이러니

$13.78
저자

호세 카를로스 카네이로

지은이: 호세 카를로스 카네이로
1963년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베린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그 는 가장 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갈리시아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위작의 유 희』로 1998년 국가비평상을 수상했다. 많은 잡지와 신문에 기고하였으며, 현재 「갈리시아의 소리」에 글을 쓰고 있다.

옮긴이: 김 현 균
1964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마드 리드 국 립대학에서 중남미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서울대 서 어서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목차

1. 이 책은, 한 편의 이야기다
2. 노름꾼의 트럼프
3. 대중의 기호
4. 운명으로서의 문학
5. 시간의 기억
6. 현실의 창조
7. 자유의 몰락
8. <알레프>와 미로
9. 신의 아이러니: 책과 밤
10. 글쓰기와 벌집
11. 조작된 열광
12. 숱한 물망과 노벨상 사이에서
13. 불행히도 그는 보르헤스였다
14. 시대와의 불화
15. 완벽한 인물
16. 네 권의 여명의 책
17. 「골렘」, 또 하나의 상징
18. 푸른 의자 그리고 이별
 
보르헤스 연보
참고문헌
인명색인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보르헤스는……. 1899년 팔삭둥이로 태어났으나 6살에 작가로 데뷔할 정도로 조숙하고 총명하던 보르헤스는 스페인어 외에도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언어가 지닌 매력에 깊이 빠져든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너무 많은 책을 읽은 탓에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력을 상실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세계를 잃은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는다. 시인으로 출발했으나 1935년 ‘불한당들의 세계사’를 내놓으면서 소설가로 활동했으며 평생 한 편의 장편소설도 남기지 않고 단편소설만 썼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을 수상했으나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가 주는 상을 받아 구설수에 올랐으며 이 때문에 노벨문학상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왜 보르헤스인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배경을 제공한 문호로, 미셀 푸코, 루이 알튀세, 자크 데리다, 움베르토 에코 등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핵심적 인물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보르헤스는 상상력, 주제, 문체 등에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체험을 제공하며 20세기 지성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평가받는다. 보르헤스는 진정한 작가는 인간의 기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을 종식시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픽션과 언어기호를 통해 역사를 포착하려고 했으며 시간과 영원에 근본적인 관심을 쏟으며 우주에 강박적으로 집착했다. 보르헤스의 문학은 현실과 신화의 세계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며, 환상을 통해 오히려 더 절실하게 현실의 모습을 드러낸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이해 없이 20세기 지성사를 알 수 없듯이 서사규칙의 전복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미학을 불러온 보르헤스에 관한 이해 없이는 20세기 문학을 이해할 수 없다. 왜 호세 카를로스 카네이로의 보르헤스인가? 카네이로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스페인에서 ‘국가비평상’등 많은 상을 받으며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다. 20세기 사상사의 키워드인 보르헤스에 관한 평전과 문학비평서는 많으나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서가 주종을 이루는 데 반해 카네이로는 글을 쓰는 작가로서 보르헤스를 새롭게 조명한다. 카네이로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인간존재의 모든 의도들이 전부 책 속에 있음을 발견하며 보르헤스 전기 집필의 모티브를 마련한다. ‘위대한 작가들은 그들의 책과는 다른 일생을 살았을까?’ ‘책이 그들의 삶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진실한 정보는 아니었을까?’ 『울리카』 앞부분에 나오는 ‘우리의 본모습이 우리가 말하는 것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잖는가.’라는 구절과 ‘나의 이야기는 사실에 충실할 것이다. 사실이나 사실에 대한 나의 기억이나 매 한가지다.’ 라는 구절을 읽으며 지은이는 보르헤스를 돌아보는 여정을 시작한다. 보르헤스와 마지막을 함께 한 마리아 고다마가 모델이 된 『울리카』를 집필할 때 보르헤스의 나이가 열여덟 살이던 것을 원용해, 보르헤스 일생을 열여덟 개의 역으로 나누고, 그것을 바로 이 전기를 구성하는 장의 개수로 설정한 짜임은 독자로 하여금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긴장감으로 이 책을 읽게 만든다. 또한 ‘삶을 말로 치환하는 것이 문학’이라는 보르헤스의 명쾌한 정의에 따라 보르헤스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의 텍스트를 꼼꼼히 분석해 나간다. 카네이로는 한 작가의 삶과 작품이 이처럼 서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면서 보르헤스 작품을 토대로 한 보르헤스 전기를 쓴다. 이 책은 보르헤스 작품을 토대로 한 보르헤스 전기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보르헤스 작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보르헤스 일대기와 작품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보르헤스를 제대로 이해하기위해 그의 개인사를 아는 것과 동시에, 작품을 통해 보르헤스를 이해하는 순환구조를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평전을 읽으며 인간 보르헤스에 대한 이해와 아울러 작가 보르헤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카네이로는 ‘책과 밤을 함께 주신 신의 아이러니’라는 극적인 표현으로 보르헤스를 상징하면서, 우리들에게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