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조선의 산수를 그리다

김홍도, 조선의 산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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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가 그린 산과 바다.
옛 시와 산문으로 풀어내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김홍도는 산수화와 풍속화로 많이 알려져 있다. 정조가 왕위에 오른 뒤 어진을 그리려 하자, 신하들이 입을 모아 김홍도가 있으니 다른 사람을 구할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로 김홍도의 명성은 당대에도 유명했다. 그런 그가 1788년 가을 정조의 어명으로 금강산 및 관동지역을 그린 것이 바로 60여 점으로 알려진 『금강사군첩 』이다. 김홍도는 금강사군첩을 그리기 위해 또 다른 조선의 대표적 화가인 김응환과 동행하여 50여 일의 사생여행을 떠난다.
『김홍도, 조선의 산하를 그리다 』는 이때의 여정에 대한 일종의 후일담이다. 책은 김홍도의 그림에 대한 감상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축적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홍도가 그리거나 혹은 거쳐 갔을 금강산 및 관동지역의 명소를 옛 시와 산문으로 풀어 소개한다.
저자

권혁진

저자:권혁진
문학박사.강원한문고전연구소소장.2018제2회한국지역출판대상천인독자상공로상수상.
권혁진박사는그동안각지역을발로뛰며고전을바탕으로한다양한저작을남겼다.저서로<관동800리인문기행>,<오대산한시를만나다>,<오대산의인문학>,<김시습호탕하게유람하다>,<정약용,길을떠나다>,<설악인문기행1·2>,<강원의산하선비와걷다>,<춘천화첩기행>,<조선선비,설악에들다>,<춘주열전1·2>,<춘천의문자향>,<화천인문기행>등이있다.

목차


관동남부

신륵사17
청심루20
문류헌23
주천청허루26
청심대29
월정사32
오대산사고35
상원사38
오대산중대41
대관령44
천연정47
구산서원50
경포대53
호해정57
창석정60
매학정63
활래정66
취적정69
모선재72
죽서루75
능파대79
무릉계82
용추85
성류굴88
망양정91
월송정95
낙산사99
관음굴103
토왕폭포106
계조암109
와선대112
비선대115
속초영랑호118
청간정121
가학정125
고성능파대128
감호131

관동북부

영랑호137
현종암141
대호정145
해산정149
해금강153
삼일포157
백정봉161
옹천164
문암168
금란굴172
총석정175
환선정179
천도182
시중대185

금강산내금강

장안사만천교191
장안사동구194
장안사197
명경대201
백천동205
명연208
수렴폭포212
문탑215
백탑219
증명탑222
영원암226
삼불암230
금강문234
백화암부도237
표훈사240
정양사244
정양사헐성루247
용곡담250
원통암253
자운담256
수미탑259
만폭동262
흑룡담망보덕암265
분설담269
진불암273
진주담276
마하연280
백운대284
묘길상287
안문점망비로봉291

금강산외금강

만경대297
은선대12폭포300
외선담303
중내원307
효운동310
유점사314
오송대317
치폭320
발연323
신계사327
옥류동330
연주담333
무봉폭포336
비봉폭포339
구룡연342
만물초346

회양철원

취병암353
단발령356
맥판359
피금정363
정자연366
북관정369

그림목록372
찾아보기376

출판사 서평

“온길굽어보자가깝게여겨지니,
모르는사이에그윽한이곳에왔네.”

이를테면김홍도가그린「오대산사고」를추사김정희가쓴「포쇄하기위해오대산에오르다」와함께소개하는식이다.오대산사고는조선시대조선왕조실록을비롯한역사기록이나주요서책을보관하기위해1568년설립됐다.사고에서가장중요한일은책을꺼내말리는‘포쇄’인데,추사김정희도왕명을받고포쇄하러이곳을방문했다가시를남긴것이다.사고가위치한오대산은명산중의명산이라는찬양을받기도했는데,암행어사박문수가오대산중대에들러‘스님들이좋은기와집을마다하고머물만하다’라고감탄한일화도함께소개한다.

그렇다면정조는왜김홍도에게그림을그려오라고했을까?저자는정조가그림으로나마금강산과관동팔경을보고자김홍도에게명을내렸으리라단언한다.이제는갈수없게된금강산.정조의심정이이해가가는부분이다.금강산은당대에도널리알려진명산이었다.동시대의중국인들도가보고싶어할정도의절경이었다.『화엄경』에나오는금강산이조선의금강산이라고믿은원나라황후기씨는1343년황제와태자를위해사람을보내직접장엄사를중건한다.오늘날에는이은상이짓고홍난파가작곡한동명의가곡으로도유명하다.책에는김홍도가그린장안사뿐만아니라김응환의그림도함께소개됐다.두거장의그림을비교하며감상할수있어흥미를더한다.

그외에도김홍도와김응환은같은장소를여럿그렸다.장안사에서멀리않는곳에있는영원암도두사람의그림이모두전해진다.산세가험하고진입하기가어려운탓인지김홍도가그린영원암은화폭속에서도찾기가쉽지않다.반면김응환의그림속에는암자가훨씬크게그려져있고,소나무아래두사람이앉아있다.어쩌면자신들의모습을그려넣은것일지도모르겠다.

금강산에빠진많은이들이금강산에대한글을남겼다.문과에급제해판서를지낸이철보는1740년금강산을유람하고「동유록」을썼다.이철보는용곡담에서“걸음마다되돌아보니떠나기어려워,단풍속다음유람약속을남겨두네.”라고시를지었다.김홍도의그림은전해지지않지만,김응환이그린그림이있어그장대함을느낄수있다.

책은김홍도의실제행적을따라관동북부와남부금강산과회양그리고철원까지순서대로다룬다.사료들을바탕으로금강사군첩에실린지역들뿐아니라,김홍도의원본은전해지지않을경우그의그림을본뜬『금강산도권』,『와유첩』을토대로김홍도의발자취를섬세하게조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