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동동 우두두두동

우두동동 우두두두동

$15.00
Description
“2020년 봄, 세상은 전과 달라져 있었다.
나는 밖으로만 향하는 시선을 거두고, 우두동을 걸었다.
집이 보이고, 길이 보이고, 꽃이 보이고, 수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가 보였다.
처음으로 펜을 잡고 우두동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우두동은 춘천의 외곽에 위치한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다. 작가 원미경은 3여 년 전부터 살고 있는 동네 우두동에 주목하여 걷고 그리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골목을 수도 없이 걸었고, 골목의 아름다움에 수도 없이 매료되기도 하였다.
역사 인문학 자료를 주로 출판하는 도서출판 산책의 대표이기도 한 작가는 기록의 중요성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집안에 있는 나무나 집의 역사 등 소소한 생활사를 기록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밀화에 가까운 펜드로잉에 수채물감으로 채색하여 시골 동네 특유의 맑고 정감 있는 동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그렸다.
책에는 풍경을 맞닥뜨렸을 때 처음 느꼈던 단순한 감정을 기본으로 간략한 서술을 해서 누구나 쉽게 읽히는 데 주목해서 만들었다. 소량의 초판본을 소화하고 그림 2점을 추가하여 개정판을 만들었다.
저자

원미경

저자:원미경

목차

자세히봐야예쁜우두동골목09
우두벌에피어오르는밥짓는저녁연기49
우두동의아침은자연의시간이다65
우두산앞대지에선감자꽃이핀다85
우두동사람들은강과함께살았다115
역사는작은흔적으로그를기억하게한다129
우두동에는겨울에새의깃털같은꽃이핀다141
우두동동우두두두동‘세하의우두동그림산책’을따라걷다김인자(시인)151
우두동동우두두두동세하원미경157

출판사 서평

시인이자여행작가인김인자의서평을소개한다.

어느날기억의편린들이소장되어있는‘우두동’이라는이름을가진작은창고의문을열어보는기회가내게주어졌다.그속에서먼지를뒤집어쓰고있는귀한원석을발견하는의외의수확이있었는데그건다름아닌글과그림에서소설의첫문장같은생경함이주는기쁨을들수있겠다.
-중략-
내손에들어온책을한쪽두쪽넘기는순간이미내맘은우두동골목을걷기시작했으니,우두동은우리가흔히생각하는옛골목옛풍경에서크게벗어나리란기대는하지않았음에도대체어떤힘이내손에서이책을떼어내지못하게하는지알수가없다.
-중략-
큰빌딩과아파트에밀려하루가다르게쇠락해가는우두동의어느것하나도놓치지않으려는작가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우두동에관한역사와옛이야기,과거이면서현재이기도하고또한미래일수도있는야트막한지붕과골목엔사람냄새로가득하다.붉은기와지붕과예배당십자가와길과길사이,집과집사이를연결하는전깃줄과열린대문의안과담장밖에는목련꽃이하얗게피고달맞이꽃,감자꽃,토끼풀,붉은여뀌등,온갖꽃과나무와채소가까치발로자라고새들도날아온다.따듯한작가의시선은어느것하나그냥지나치지않는다.심지어파밭도설렘이라전언한다.
-중략-
높은담에둘러싸인저택정원에서피고지는꽃은아무리예쁘다해도그안에서사는사람들만볼수있는한계성을지니고있다면무엇하나내세울것없는서민들이사는골목엔대문곁이나지붕,심지어는대문밖까지울긋불긋채송화봉선화분꽃백일홍등우리꽃을가꾸어마을사람들의눈을즐겁게한다.나이든어머니들이굽은허리로가꾼꽃들은나보다이웃을위한배려라서비록찌그러진깡통이화분을대신할지라도그대문에서피고지는꽃의이름은사랑일수밖에없다.
어느지역인들그렇지아니할까마는작가는우두동을소개할때삶은지금여기같아야한다고속삭이면서유독힘을주는부분이있다.우두동은천천히그리고자세히봐야아름답다고.책의마지막장을덮고나면왜그런설명이필요했는지에대한이해는자동으로해결된다.
-중략-
조금만더길었으면,몇페이지만더늘렸으면,하는아쉬움을간직한채작가의글과그림을들여다본순간순간들은작은행복감으로심장이몽글몽글했다.현란한수사나유려한문체는아니었지만마음을다해한줄두줄써내려간글은순수로감동하게했고세필화에가까운그림은얌전하고착하기그지없었다.머잖아어느해질무렵혼자느릿느릿우두동골목길을산책하고있을나를상상해본다.그상상이현실이된다면그것은내의지가아니라지금내손안에있는작고예쁜책〈우두동동우두두두동〉이한일이라는걸믿어의심치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