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에도 뭇 생명이 (양장본 Hardcover)

산들에도 뭇 생명이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산과 들의 저 외딴 곳에서 단세포생물과 곤충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살고 있을 줄 그 누가 알았을까. 흰개미의 창자에 붙어사는 원생동물 트리코님파는 흰개미가 없으면 삶터를 잃게 되고, 홀로 소화를 하지 못하는 흰개미는 트리코님파가 없으면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죽고 만다. 어디 그뿐일까. 선형동물인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이동하면서 소나무를 갉아 먹고, 솔수염하늘소는 소나무재선충이 죽인 소나무에 산란을 한다.

이렇듯 다양한 뭇 생명들이 산과 들에서 복작복작 모여 살고 있음을, 이 책에서는 총 9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각 분류에 속하는 생명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채 때로는 공생하고, 때로는 치열한 생존 다툼을 벌이며 삶을 이어간다. 절지동물 파트에서는 버섯을 발효시켜 키우는 잎꾼개미 이야기와 천적인 뚱보기생파리를 피하기 위해 소리를 내지 않는 벙어리귀뚜라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척추동물 파트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사향노루와 황새, 반달가슴곰 등의 이야기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하며 인간과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돼지에게도 인공 간 개발과 송로 버섯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푸나무 파트에서는 다람쥐에 의해 씨앗을 퍼뜨리는 다양한 참나무들과 소나무에 앞서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라 불리는 신갈나무의 이야기로 식물의 삶을 소개한다. 각 장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동식물뿐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균류의 세계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 9장의 구성으로 우리는 산과 들의 생태계를 모두 알게 되는 것이다.
저자

권오길

저자권오길은오묘한생물체계를체계적으로안내하며일반인들에게대중과학의친절한전파자로신문과방송에서활약하고있는저자는경남산청에서태어나진주고,서울대생물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했다.이후수도여고,경기고,서울사대부고교사를거쳐강원대생명과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현재강원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1994년부터〈강원일보〉에‘생물이야기’를비롯해2009년부터〈교수신문〉에,2011년부터〈월간중앙〉에칼럼을연재하고있다.
청소년과일반인이읽을수있는생물에세이를주로집필했으며,글의일부가중학교2학년국어교과서(‘사람과소나무’)와초등학교4학년국어교과서(‘지지배배제비의노래’)가실리기도했다.
지은책으로는1994년『꿈꾸는달팽이』를시작으로『인체기행』『생물의죽살이』『개눈과틀니』『손에잡히는과학교과서동물』『흙에도뭇생명이…』『괴짜생물이야기』『생명교향곡』‘우리말에깃든생물이야기’시리즈등40여권이있다.2000년강원도문화상(학술상),2002년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저작상,2003년대한민국과학문화상,2016년동곡상(교육학술부문)등을수상했다.

목차

들어가며

원생생물도공생을하더구나
트리코님파없이못사는흰개미,흰개미덕에사는트리코님파

얕보다가큰코다치는게편형동물이다
해머를똑닮은땅플라나리아

이승은선충들의세상이로다
천생연분이따로없는소나무재선충과솔수염하늘소

지렁이놈은기어다니는천연흙공장일세
세계어디에나사는붉은지렁이

만만찮은연체동물의삶이다
굼뜬달팽이도제집이있나니
세상에,조개가산골짜기에산다니!

어쩜하나같이제각각인절지동물이더냐
가을의전령사,귀뚜라미
멋떨어진사회생활을하는개미
개미와조상이같은벌
나불나불난다고‘나비’라부르는것일까
지지리못난가여운얼뜨기거미수컷들이여

척추동물이라고사연하나없겠는가
씨가말라가는양서류
두꺼비나물두꺼비나모두심상찮다
나무에산다고treefrog라부르는청개구리

햇빛쐬러나온파충류
슬금슬금담넘어가는구렁이
꼬리를잘라주고내빼는도마뱀
하늘이내린음성을가진조류
황새야,백로야,우리땅으로돌아와라

익숙한듯낯선포유류
사람닮은돼지,돼지의장기를사람에게!
사향탓에죽어나는사향노루
이빨을준자에게는뿔을주지않는다
앞다리가날개로바뀐박쥐
앞가슴에달이뜬반달가슴곰
면양과그들의사촌인산양
우리곁을떠나간늑대

이보다점잖은주인이있을까,푸나무야
나리중의나리,참나리
신갈나무아래도토리데굴데굴

거참몇번을봐도신기한균류가아니던가
자연의청소부요,숲의요정인버섯

출판사 서평

산들에서복작복작모여사는뭇생명들의생활사
각생태계는저마다의삶을살아가는생명들로분주하다.흙속에도,강과갯벌에도,그리고산과들에도예외는없다.어느곳이나자세히들여다보면옹기종기모여살고있는생명들이가득하다.이책에서는그중산과들에초점을맞추어그곳에서살아가는생물들의이야기를소개한다.
한마을에만해도제각각인사람들이모여사는데하물며산과들에는오죽할까.죽은소나무에만붙어사는선형동물도있고,바다에서나볼줄알았던연체동물이산골짜기에도산다.천적을피하기위해벙어리가된귀뚜라미도있고,식물도동물도아닌버섯은숲속에서청소부역할을하고있다!저자는이종잡을수없는다양한생명체의이야기를총9장으로나누어들려준다.원생동물,편형동물,선형동물,환형동물,연체동물,절지동물,척추동물,푸나무,균류까지,이들모두때로는서로치열하게싸우고,또때로는사이좋게공생하며살고있다.산과들은그야말로복작복작한것이다.거기에똑부러지는생물학지식과친숙하고유쾌한저자의문체또한이책안에서공생하고있으니책을덮고나서도두고두고생각나는입담은그덤이라할수있겠다.

세상에공짜는없다!
‘주고받기’의미덕을보여주는더부살이
산과들의저외딴곳에서단세포생물인트리코님파와절지동물인흰개미가주거니받거니하며살고있을줄그누가알았을까?흰개미의창자에서사는원생동물트리코님파는흰개미가없으면삶터를잃게되고,홀로소화를하지못하는흰개미는트리코님파가없으면영양분을섭취하지못해죽고만다.그뿐만이아니다.선형동물인소나무재선충은솔수염하늘소에의해이나무저나무를이동하며소나무를죽이고,솔수염하늘소는소나무재선충이죽인소나무에산란을한다.어느누구하나더잘나고더못날것도없다.개미와진딧물뿐만아니라개미와버섯까지도서로이렇게의지하며살고있다니,그원리까지알고나면어처구니가없는것을넘어감탄스럽기까지하다.저자는뭇생명들의이러한생태에그야말로아연해한다.이들은누가시키지않아도알아서들제살길을찾아가고있는것이다.
이와반대로인간에의해멸종위기에몰린생명도한둘이아니다.반달가슴곰과황새는겨우복원사업에착수해이제야형편이좀나아지고있다지만늑대의경우6·25전쟁과무분별한남획으로우리땅에서완전히사라지고말았다.저자는이런이야기를계속해서환기시키며인간이다른생물과의공생을간과하고있음을은연중에전해준다.뭇생명들의공생을있는그대로보여주는것,어쩌면그자체가우리에게훌륭한교훈인것은아닐까.

권오길교수의섬세한시선과그안에담긴우리네이야기
속명과학명등의병기,그리고낯선전문용어들은자칫어렵게읽힐수도있겠다.그럼에도저자의글이지금까지대중에게사랑받아온이유는아마도글에그의인생이녹아있기때문일것이다.그러기에그의글에서우리의인생을읽는것은당연하다.
저자는참나리에호랑동식물이나나비가날아드는것을보고꽃과나비도제짝이있으니짝을잃은슬픔은인간이나다를바없다며한탄스러워한다.독자를글안으로끌어들이는힘이란바로이런것이아닐까.작은식물에서환고고독의아픔을떠올리는그마음씀씀이말이다.이러한저자의섬세한시선을함께따라가다보면어느새절로고개를끄덕이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그러므로이책에는산들의뭇생명과저자,그리고우리모두의이야기가모두담겨있다고할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