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 궁궐 담장을 넘다 (기억의 역사에서 기록의 역사까지 조선 왕비 이야기)

왕비, 궁궐 담장을 넘다 (기억의 역사에서 기록의 역사까지 조선 왕비 이야기)

$32.00
Description
유교 사회의 여필종부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관점으로 조선 왕비에 주목하다!

우리의 반만 년 역사에서 가장 자료가 풍부하고, 축적된 연구 자료도 많은 조선시대의 역사를 다룬 도서는 서가에 차고 넘친다. ‘조선왕조실록’을 예를 들면, ‘어린이를 위한, 한 권으로 읽는, 만화로 보는, 누구누구의~’ 등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덕분에 독자들은 그 어마어마한 분량의 실록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그 많은 ‘조선왕조실록’이 쏟아져 나오고 또 읽었음에도, 문득 ‘조선의 왕비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봄 직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왕비는 TV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한마디로 그들의 인생에 드라마적 요소가 풍부한 인물들만 접했을 뿐이다. 특정 정치적 사건이나 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시기와 질투로 얼룩진 한 많은 삶을 살았던 한 시대의 여인으로서 말이다. 하여 역사극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그들이 어떤 왕비였는지,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머릿속에 이미 각인되어 있을 터였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하면서 『이야기 우리 문화』, 『신화는 두껍다』 등을 발표한 저자 김진섭은 이제까지 조선의 왕비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여인들과 다름없이 여필종부라는 유교적 잣대를 적용하여 ‘한 많고 기구한 삶’이나 또는 후궁들과의 갈등으로 ‘질투와 욕심의 화신’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관점으로 ‘조선 왕비’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동안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원고지 3천 매에 가까운 44명 왕비들에 관한 내용을 써내려가면서, 그는 조선의 왕비들은 그들이 살았던 시기의 정치적 영향권에 벗어나지 못했고 또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존재감을 지닌, 왕조 사회에서 엄연한 정치인이었다고 결론 내린다.
저자

김진섭

동국대학교문과대학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영상대학원문화콘텐츠학과에서문화예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홍보·교육·도시빈민담당간사,출판기획메타노이아기획실장,’99강원국제관광엑스포홍보제작전문위원,강원인재육성재단사무처장,춘천교육대학교겸임교수,동국대학교만해마을교육원교수를거쳐현재사단법인한국미디어콘텐츠학회이사이며,동국대학교영상대학원과인천대학교에출강하고있다.
주요저서로는『조선건국기재상열전』,『교과서에도안나오는우리문화이야기』,『조선의아침을꿈꾸던사람들』,『정도전의선택』,『이야기우리문화』,『신화는두껍다』등이있으며,논문으로는「리얼버라이어티쇼의확장성과전통연희에대한소고:2006년무한도전등장이후를중심으로」,「리얼버라이어티쇼에내재된동시대인의일상연구」등이있다.

목차

한양도/들어가는글/일러두기

1장조선500년역사의뿌리를내리다
조선500년역사의뿌리가되다신의왕후한씨_태조의정비
살아서모든것을성취했으나,죽어서모든것을잃어버리다신덕왕후강씨_태조의계비
권한대행왕비자리도부담스러워하다정안왕후김씨_정종의정비
꿈은이루었으나남편을잃다태종의정비,원경왕후민씨_태종의정비
준비되지않은왕비,조선을대표하다소헌왕후심씨_세종의정비
우여곡절끝에왕비가탄생했지만……현덕왕후권씨_문종의정비
기억과기록사이를넘나들다정순왕후송씨_단종의정비
집안을나라로바꾸다정희왕후윤씨_세조의정비

2장행복과불행은영원한것이아니다
아버지의정치적야망에가려지다장순왕후한씨와안순왕후한씨_예종의정비와계비
반전을거듭하며왕실과인연을이어가다소혜왕후한씨_덕종의정비
짧은생과함께왕실과의인연을끝내다공혜왕후한씨_성종의정비
조선최초로왕비가쫓겨나다제헌왕후윤씨_성종의제1계비
기다림의끝은화려했다정현왕후윤씨_성종의제2계비
2대에걸친왕실과의인연이불행으로막을내리다거창군부인신씨_연산군의정비
왕비아닌왕비의삶을살다단경왕후신씨_중종의정비
뜻하지않게기회가찾아오다장경왕후윤씨_중종의제1계비
조선의측천무후로비판받다문정왕후윤씨_중종의제2계비
시어머니의그림자에가려진삶을살다인성왕후박씨와인순왕후심씨_인종과명종의정비
평생을고독과벗하며살다의인왕후박씨_선조의정비
중세적흑백논리에갇히다인목왕후김씨_선조의계비

3장역사의물꼬를바꾸다
영원한이방인으로기억에남다문성군부인류씨_광해군의정비
역사의물꼬를바꾸다인조의정비,인렬왕후한씨
여섯번의상복을입으며당쟁에휘말리다장렬왕후조씨_인조의계비
예정에없던길을걷다인선왕후장씨_효종의정비
태몽부터달랐던여장부가탄생하다명성왕후김씨_현종의정비
궁녀의존재감에가려지다인경왕후김씨_숙종의정비
현대사극의단골손님으로주목받다인현왕후민씨와희빈장씨_숙종의계비
정치적소신까지바꾸며왕실을지키다인원왕후김씨_숙종의마지막계비
권력의무상함을보여주다단의왕후심씨와선의왕후어씨_경종의정비와계비
역대왕비들과대조적인삶을살다정성왕후서씨와정순왕후김씨_영조의정비와계비

4장꺼져가는왕실의불씨를살리기위해……
역사에서가장주목받는배우자와혼인하다효의왕후김씨_정종의정비
60년세도정치의문을열다순원왕후김씨_순조의정비
역사에이름만남기다효현왕후김씨와효정왕후홍씨_헌종의정비와계비
부부가역사의주변부에머물다철인왕후김씨_철종의정비
조선과마지막을함께하다신정왕후조씨_익종(효명세자)의정비
근대와전근대의경계에서다명성황후민씨_고종의정비
4대가왕실과혼인하다순명효황후민씨와순정효황후윤씨_순종의정비와계비

이책에등장하는조선의역대왕비정리/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기억의역사에서기록의역사까지넘나들며
44명의조선왕비를만나다!

그렇다면왜우리는조선왕비에대해잘알지못할까?사실조선의역대왕비에관한기록자체가많지않다.게다가우리는왕비의이름도알수없다.『조선왕조실록』이나왕비의부모와직계의세계世系를수록한『열성황후왕비세보列聖皇后王妃世譜』에는왕비의이름조차싣지않았다.그저어느성씨의누구누구의딸이라는식으로표현했을뿐이다.이렇듯정사正史에까지왕비에주목하지않은이유는조선사회가유교이념을바탕으로한철저한가부장제사회였기때문은아니었을까.

이책에는순탄하게왕비의자리에오른인물들은물론왕비의자리에올랐다가쫓겨난왕비들,그리고세자빈의자리에올랐지만본인이요절했거나배우자인세자가요절하여끝내왕비의자리에오르지못하고후에왕비에추존된소혜왕후와신정왕후등모두44명의왕비들이소개되어있다.
조선27대왕을기준으로하여,1장‘조선500년역사의뿌리가되다’에는1대태조(이성계)에서7대세조(이유)까지,2장‘행복과불행은영원한것이아니다’에는8대예종(이황)에서14대선조(이연)까지,3장‘역사의물꼬를바꾸다’에는15대광해군(이혼)에서21대영조(이금)까지,마지막4장‘꺼져가는불씨를살리기위해……’에는22대정조(이산)에서27대순종(이척)까지,왕의정비와계비를소개하는방식으로구성되었다.

왕비의자리에올랐다가쫓겨난왕비를살펴보면,숙부의왕위찬탈로쫓겨난단종(이홍위)의정비정순왕후송씨,왕의얼굴에상처를입혔다고쫓겨난성종(이혈)의계비제헌왕후윤씨,패륜으로지목된남편과함께폐위된연산군(이융)의정비거창군부인신씨,반정공신들에게7일만에쫓겨난중종(이역)의정비단경왕후신씨,남편과함께폐위된광해군의정비문성군부인류씨그리고후궁에서왕비로올랐으나끝내사약을받아죽은희빈장씨등6명이다.이가운데정순왕후송씨는200여년만에,단경왕후신씨233년만에복위되었다.
세자빈에올랐으나요절하여이후왕비에추존된인물로는예종의정비장순왕후한씨,경종(이윤)의정비단의왕후심씨,조선의마지막세자빈이자최초의황태자비순종의정비순명효황후등3명이다.이와약간상황이다른조선을개국한태조의정비신의왕후한씨가있다.
요절한세자와함께추존되어왕비에오른인물로는세조(이유)의맏아들의경세자(이장,덕종)의비소혜왕후한씨(인수대비),순조(이공)의맏아들효명세자(이영,익종)의비신정왕후조씨(조대비)등2명이다.

이렇게12명을제외한32명의왕비가운데세자빈재위를포함하여가장재위기간이긴왕비는정조의정비효의왕후로10세에왕세손비로간택되어38년동안왕비자리를지켰다.두번째로영조의정비정성왕후로,13세에연잉군과혼인하여뒤늦은30세에왕세제비로책봉되어36년동안왕실을지켰지만실제로영조와는53년이란세월을함께해로했다.그뒤를이어순조의비순원왕후는32년으로,영조와정조·순조3대에걸쳐정비들이30년을넘게왕비자리를지켰다.
세자빈이나왕비에올랐지만10대에요절한왕후가있다.예종의정비장순왕후한씨는세자빈시절인17세,그리고성종의정비공혜왕후한씨는왕비에오른지5년만인19세로세상을떠났는데,이두왕비는자매사이로한명회의딸들이기도했다.또8세의어린나이에즉위한헌종의비로,헌종보다한살어린10세에왕비로책봉되었고4년뒤에비로소가례를올린효현왕후는왕비에오른지6년만인16세의어린나이에세상을떠났다.
가장재위기간이짧은왕비는7일만에궁궐에서쫓겨난중종의정비단경왕후신씨이다.폐위된연산군의정비는친정으로따지면단경왕후의고모였고,중종은연산군의이복동생으로왕실족보로는손위동서였다.하지만이들은거의같은시기에왕실에서쫓겨나는비운의왕비들이었다.하지만단경왕후는이후로71세까지,거창군부인은62세까지모진목숨을이어갔다.
행장류의분석자료에따르면,조선왕비의평균수명은51세로,왕의평균수명인45세보다6년을더살았다.그렇다면왕비들가운데천수를누린왕비는누구일까?순조의맏아들효명세자(익종으로추존)의비신정왕후가83세,숙부에게왕위와목숨을빼앗긴남편(단종)과사별한정순왕후가82세,이책에서는정식으로다루진않았지만정조의어머니이자사도세자(이선)의비인혜경궁홍씨가81세로,아이러니하게도모두젊은나이에남편과사별한이들이었다.

특별하고도색다른만남,
조선역사를더깊이이해할수있는또다른즐거움!

조선초기에는왕권강화와왕실보전이라는미명하에왕비의친정이희생양이되는가하면,외척의세력분산을위해후궁들을들이기도했다.가장큰피해자는태종(이방원)의정비원경왕후민씨로친정4형제를모두잃었다.또한세종(이도)이즉위하자마자소헌왕후심씨의친정아버지가역모사건에연루되었다는고변으로자결을명받아세상을떠나야했다.이모두태종의왕권확립을위한조치였다.
존재감도없이일찍세상을떠난왕비들이있는가하면,왕이일찍세상을떠나면서어린왕을대신하여수렴청정을하면서존재감이더욱도드라졌던왕비도있다.조선에서처음수렴청정을시행한대비는바로세조의비정희왕후였다.새로운왕이즉위하면전前왕은과거가되고,새로즉위한왕이현재이자미래가되어단절된느낌이들지만,이처럼왕비를중심으로살펴보면좀더연속된역사의흐름을읽을수있다.살아있는왕비는왕실의웃어른으로군림하면서죽을때까지영향을미칠수밖에없는위치를차지하기때문이다.
조선의왕27명가운데적장자가왕위를이은경우는문종·단종·연산군·인종·현종·숙종·순종등7명에지나지않지만,명종대까지는모두정비에게서태어나왕실의적통을이어받았다.하지만명종(이환)의비인순왕후가낳은순회세자는13세에요절했고,이후후사를잇지못해적장자우선의원칙이깨지면서왕위가방계로이어지는시초가되기도했다.
또한현대사극의단골로등장하는숙종(이순)의계비인현왕후와희빈장씨를둘러싼네차례의환국으로숙종은,후궁은절대정비가될수없게명문화했다.

44명의왕비들을살펴보면왕의존재감이높을수록왕비의존재감도높다는점을알수있으며,이러한점은사후의왕릉조성에서도나타난다.이책에는세상을떠난왕비의능조성과정과능의위치를알수있게그림으로능을표현해놓았고,능에얽힌이야기도곁들였다.
능에얽힌이야기에서태조의계비신덕왕후는태종의앙갚음으로능이사대문밖으로천장되고,종묘에신주도없이260여년을떠돌기도했다.또단종을낳고하루만에세상을떠나안산에묻힌문종의비현덕왕후는친정이단종복위운동에연루되자왕후도사후에폐출되어종묘에서신주가철거되고능이파헤쳐져허름한바닷가로이장된다.이후55년만에복위되어남편문종맞은편에안장되고종묘에신주가모셔지기도했다.
이처럼다양한관점에서서술한왕비이야기는읽는재미와함께마음껏상상의나래를펼치도록이끌어준다.왕비단락말미에능을안내하는그림을보면,한번쯤그곳에들러고인과대화를나누고픈충동에사로잡힐지도모른다.
첫장을펼치면17세기의「한양도」와함께,각표제지뒷장에왕과왕비의관계도를곁들여독자들의이해를도왔으며,책의말미에는이책에등장하는역대왕비들의간략한정보를표로정리했다.
이책,역사의한축을이룬주체로서구중궁궐담장을넘어우리에게다가온44명왕비들과의만남은특별하고도색다른기회이자,조선역사를더깊이이해할수있는또다른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