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시대를 읽다 (격변기의 혁명과 개혁 그리고 진보와 보수)

정도전의 시대를 읽다 (격변기의 혁명과 개혁 그리고 진보와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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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치인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온몸으로 실천에 옮긴 정도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그의 열정과 의지를 다시 읽는다!
도무지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혼돈으로 가득 찬 고려 말기와 새로운 왕조의 태동기에 역사의 중심에 서서 조선을 설계한 인물 정도전! 그는 뛰어난 문인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군사 전략가였고, 성리학을 기반으로 조선의 이념적 지주를 세운 사상가이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현실정치에 뛰어든 개혁가이자 실천가였다. 또한 그는 민본주의 사상을 현실정치에서 펼치려고 노력한 정치인이었으며 위대한 경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자신이 세운 조선왕조에 철저하게 외면당한 비운의 인물 정도전!
지금 이 시대에 그와 그의 시대를 다시 살펴보는 것은 혁명과 개혁 그리고 진보와 보수의 날선 대립의 시간들이 아직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저자

김진섭

동국대학교문과대학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영상대학원문화콘텐츠학과에서인문콘텐츠를공부하여문화예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홍보·교육·도시빈민간사’99강원국제관광엑스포홍보제작전문위원,강원인재육성재단사무처장을지냈다.춘천교육대학교겸임교수,동국대학교만해마을교육원교수를거쳐춘천교육대학교,동국대학교영상대학원,인천대학교에출강했다.현재한국미디어콘텐츠학회이사로있다.
지은책으로는『조선건국기재상열전』,『조선의아침을꿈꾸던사람들』,『이야기우리문화』,『신화는두껍다』,『왕비,궁궐담장을넘다』등이있다.논문으로는「리얼버라이어티쇼의확장성과전통연희에대한소고:2006년무한도전등장이후를중심으로」,「리얼버라이어티쇼에내재된동시대인의일상연구」가있으며,“김치의혁명을몰고온고추”,“우산,근대와전근대가만나다”등이고등학교교과서에실려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정치인의존재이유를분명하게보여주다
600년만에다시주목받다
한미한가문,어디까지사실인가?
소년정도전,정체성을형성하다
기대를받으며공민왕이즉위했지만…
새로운대안세력이부상하다

2부청운의뜻을품고?관직에나아가다
관직에나아가다
관직에서물러나낙향하다
뼈저린패배를경험하다

3부시련속에서길을찾다
지금여기는어디인가?
진정한선비로거듭나다
길을나서다
이성계가문,동북면에뿌리내리다

4부때를기다리며준비하다
대륙의변화에주목하다
다시시작하다
기회가찾아오다
돌아올수없는다리를건너다
두영웅의운명이엇갈리다

5부어디로갈것인가?
개혁의불씨를댕기다
정도전과조준,동지인가?경쟁자인가?
어디로갈것인가?
투표로왕을결정하다
누가이색을공격할것인가?

6부고려와경계선을긋다
정도전,전면에나서다
개혁에서혁명으로국면이전환되다
천하명장,말에서떨어지다
34대475년의고려역사가막을내리다

7부백성은먹는것이하늘이다
백성의나라를위하여
조선을설계하다
한양을건설하다
조선을저술하다

8부역사속으로
누구를향한칼끝인가?
요동공벌의진실은무엇인가?
정도전을보내라!
주원장은왜정도전을주목했나?

9부태산보다무거운죽음과홍모보다가벼운죽음을생각하다
36년의정치인생을마감하다
역사속의세사람,정도전·정몽주·이방원
정도전의공백을메워나가다
태산보다무거운죽음과홍모보다가벼운죽음을생각하다
삼봉정도전연보/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정치혼돈의시대에정도전을생각한다!

반만년이란기나긴우리의역사를돌이켜보면도약과발전그리고쇠락을거쳐역사의뒤안길로사라지기를되풀이한다.이렇듯우리는우리의선조들이그랬듯이역사의수레바퀴속에서결코자유로울수없다.역사는수많은사건들의맞물림으로끊임없이움직이며,그중심에는그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이있다.그동안역사의기록에서만난수많은인물들은오늘을사는우리에게어떤의미가있을까?역사는반복된다는말이있듯,우리는역사에서무엇을배울수있을까?
역사는단순한과거형이아니며,승자와패자또는선과악등단순히이분법적으로해석할수도없다.역사의결과에는시대적상황과그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삶이오롯이담겨있기때문이다.역사에서배우는교훈이란바로역동의시대에서선조들이무엇을고민하고어떻게준비했는지를살펴봄으로써역사에대한안목을넓히고전망과대안을찾아내는것이아닐까.
우리역사에는위기때마다사회에대한철저한고민과더불어미래를내다보는안목으로그대안을제시했던역량있는인물이등장하곤했다.그들가운데혼란기인고려말에태어나역성혁명을통해조선이라는새로운왕조의반석을마련한정도전을만나보려한다.
그동안정도전에관한서적들이소설과역사교양서로선을보였고내용또한거의대동소이하지만,지금이시점에서정도전을다시조망하는것은어떤의미가있을까.『이야기우리문화』『신화는두껍다』『왕비,궁궐담장을넘다』등,다양한관점에서우리문화와역사읽기에관한책을펴낸저자김진섭은이번에출간한『정도전의시대를읽다』에서그이유를이렇게말한다.

“오늘의현실을난세라고생각하는사람들의답답한심정을모르는바는아니지만,사람마다생각이다를수있다.같은시대를살아가면서도시대를보는관점은모두다르기때문이다.극단적인예로,누구는“이러다곧나라가망한다”고말하는데누구는“나라야망하겠는가?”라고말한다.(……)
그런점에서정도전이자신이살았던시대를어떻게받아들이고극복했는지를추적하여박제된정도전이아닌,살아있는정도전을만나보는것은후세인들에게중요한의미가있다.
정도전을알아보기위해서그의고민이나사상만이아니라그가살았던시대와인물들을함께살펴보는것은대단히큰의미가있을것으로생각된다.달리표현하면정도전을중심으로‘여말선초의역사다시읽기’라고도할수있다.
그들은같은시대를살면서도시대를보는관점이달랐고,같은길을갔던사람들도서로다른생각을했기때문이다.요즘말로하면혁명과개혁그리고진보와보수등으로구분할수있겠다.”

◆여말선초의신흥사대부들의사상과신념그리고실천의지를접하다!

권력이사유화된14세기중엽의고려사회는민생이사라졌으며,학문과종교는이미사회의구심점역할을상실했다.뿐만아니라중원을장악한원나라의지배력강화로자주성을상실했으며,개혁의실패와전쟁이반복되었다.이렇듯어수선한대내외적상황에서고려의관료사회에비록나이는어리지만뛰어난실력을인정받았고,사회에대한책임의식과민생民生과민본民本의사상적기반이형성되었을뿐만아니라권력을도구삼아사적인치부를일삼던귀족들에비하면도덕성면에서도우위를차지하는부류가등장했다.바로신흥사대부들이었다.
하지만정도전을비롯한신흥사대부들은모두끝까지같은길을가지는못했다.일부는권신들에게강경하게저항하다먼저세상을떠났고,개혁의방법을놓고서로정치적입장을달리해정적政敵이되기도했다.특히위화도회군을기점으로정치적입장이분화되기시작하면서크게세부류로나누어지게된다.
첫번째부류는조선왕조의개창을둘러싸고체제변혁적인입장에서근본적인문제해결을추구한신흥사대부들로,정도전과윤소종등을들수있다.두번째부류는개혁에는동의했지만고려의체제유지와왕조재건에치중한신흥사대부들로,정몽주를대표적으로꼽을수있다.세번째부류는온건한입장의학문적논거를지녔고,조선개국에참여하지않은인물군을들수있다.권근과하륜등이그들이다.
이들대부분은제명까지살지못하고타살될정도로치열한삶을살았다.권신들에대항해반원투쟁反元鬪爭을벌이다곤장을맞고귀양가는도중에사망하는가하면,말년에탐학貪虐과폐정弊政을일삼았던신돈을암살하려다사전에발각되어처형되는등한창나이에세상을떠나기도했다.
정몽주는선죽교에서이방원의철퇴에맞아비명횡사했고,이숭인은정몽주와같은온건한개혁노선을걸으면서도조선건국후까지생존했지만,고려의잔재를청산하는과정에서탄핵을받아목숨을잃었다.또위화도회군을적극지지한윤소종은정도전·조준등과함께개혁에참여하면서고려말부터정치의전면에나서서누구보다적극적으로개혁에앞장섰으나조선의개국에큰역할을하지못하고개국1년만에병사하는가하면,김구용은정도전과함께반원투쟁을하다유배된후풀려났으나명나라에사신으로갔다가억류되어병사하기도했다.그리고조선의건국이라는대업을이룬뒤7년만에정도전은절친한동지남은과함께이방원에게죽임을당했다.
반면하륜과권근은역성혁명에참여하지는않았지만태조에의해발탁되어중용되었고,그후이방원을지원하여살아남아정도전과교유했던인물가운데드물게태종대까지부귀영화를누리면서정도전의뒤를이어조선의기틀을마련하는데기여했다.

이처럼정도전을비롯하여이색의문하생이자정도전의오랜친구들은대부분제명대로살지못하고죽었다.이책『정도전의시대를읽다』가엮어낸정도전의시대와정도전그리고그와관련한인물군의인생역정을살펴보는것은혼돈의시대에실천적지식인으로산다는것이얼마나험난한삶인지다시한번되새겨볼수있는귀중한역사읽기경험이라할수있다.

◆격동의시대‘진정한정치인’정도전을만나다!

여말선초麗末鮮初에살았던정도전은어떠한역사적인물들과도비교되지않을정도로폭넓은분야에서깊은족적을남겨놓았다.많은저자들이그에관한저작물을펴내고또다양한평가를내놓았으면서도무언가아쉬움이남는다.그래서일까,저자김진섭은“정도전은한마디로어떤사람인가?”라는질문에서출발한다.저자는그질문에“정도전은‘진정한정치인’이다”고답하면서,세상에정치가존재하는이유가무엇인지스스로실천을통해분명하게보여준인물이라고평가한다.

충혜왕복위3년(1342)에태어난정도전은공민왕12년(1363)22세에관직에나아가관직생활을시작한뒤얼마지나지않아부모상을치르면서정몽주가소개해준『맹자』를접했다.『맹자』는정도전에게혁명의정당성을제공해주었을뿐만아니라맹자의역사순환발전론을뛰어넘으려고시도했을정도로머릿속에커다란자리를차지하게된다.
이후10여년동안의유배와유랑생활을하면서정도전은“자신의힘을헤아리지도않고바른말을하다가쫓겨났고바른말을좋아하다가귀양왔지만,목숨은구했으니나라에고마워해야하고,지금부터라도조심하면화를면하게될것이다”라며,아무런대책도없이권력에저항했던자신의무모한행동에대해반성한다.이는곧고뇌하며일상의삶에충실하려는스스로를만나면서진정한선비로거듭나는과정이었다.
정도전은정치의핵심은일상에서백성이희망을찾는것이며,백번의논쟁보다백성의삶에직접적인영향을미치는현장정치가중요하다고여겼으며,이는고매한이상을제시하는것이아니라백성이편히먹고사는일상을보장하는것이었다.이러한정치사상으로무장한정도전은무력기반의중요성을깨달았고,마침내이성계와극적인만남을이루었다.
조선을건설하는데태조의군사력이큰힘이되었다는것은이론의여지가없지만,태조를이론적으로뒷받침해준사대부들의힘이없었다면조선의개국은불가능했을것이다.그리고그중심에정도전이있었다.정도전을혁명가이면서경세가였고,새로운왕조국가의기틀을마련한이론가였으며,이를바탕으로새로운정치체제의탄생을시도한진보적정치가이자사상가라고평가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
바쁜일정중에도저술작업을통해조선을설계하면서경세제민經世濟民과부국강병富國强兵에필요한병학·의학·지리·산술·천문·음양학등잡학에도관심을기울였고,그의저술들은‘민본주의에기반하여재상중심의권력구조와『주례』에바탕을둔국가사회주의적성격을지닌경제구조그리고한당漢唐의군현제도와군사제도를절충했다’는평가를받는등,한사람이썼다고믿기어려울정도로국가경영의모든분야를총망라하고있다.
정도전과사림들사이에는동일하게추구하는정치적지향점이있었다.사림들역시정도전이꿈꾸었던사대부들을중심으로하는신권정치를계승하여왕권에대한신권의강화를주장했다.심지어사색당쟁으로논쟁이끊이지않았던시기에는‘국왕의나라’가아닌‘사대부의나라’를꿈꾸기도했다.하지만사림은이러한정치사상의뿌리를정도전에게서찾지않았다.그들에게정도전은여전히체제변혁을시도한위험한인물이었기때문이다.
정도전은그는태조즉위6년차가될때까지조선의건국이념을구축하면서법률과제도를만들고인재발굴과중앙과지방의관리등용등국가의기틀을마련하는데열정을쏟았으며,사병을혁파하는등군제개혁에나서서재상중심의중앙집권적통치체제를갖추는일에심혈을기울였다.그리고그다음수순은경제개혁의틀을완성하기위한전제개혁이었는지도모른다.
그러나정도전은전제개혁을완수하지못하고허무하게세상을떠났고,태종이즉위초부터과전법(1401)을개정하고관련법률과제도개선에적극적인관심을기울였다.태종도전제개혁의완성이신생국조선의물적기반을구축하는혁명의완수라는사실을잘알고있었던것이다.
역사상세상을바꾼위인들은많지만,정도전처럼정치·경제·국방·사상에이르기까지포괄적인변화와혁명을주도한인물은찾아보기힘들다.그의삶은60년을넘지못했지만,600년이지난오늘날그를주목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

저자의말처럼,지금길을찾지못하고헤매고있는우리는변화를현명하게맞아들일수있는누군가의인도를애타게기다리고있다는점에서인간정도전을되돌아보는일은대단히의미있는일이다.그러나단순히어두운서고書庫에보관되어있던지난역사를다시꺼내보는것은의미가없다.우리는그를통해이상과모순된현실앞에서분노와비애감으로자신을소진시킨것이아니라,희망을끝까지버리지않고현실정치에펼쳐보였던열정과의지를보아야한다.
다시말해그는조선을세워자신의이름을역사에남기려고했던것이아니라역사에오래남는국가를건설함으로써자기존재의의미를찾고자했던것이다.모쪼록이책을통해이러한의미가전달되었으면한다.이책곳곳에정도전이틈틈이남긴시부와더불어그의정치사상이담긴『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을비롯해『경제문감經濟文鑑』등과관련한이야기들에서왜그가조선역사에서철저하게외면되었는지를살펴보는진지한역사읽기경험이되었으면한다.

‘실천이전제되지않은사상은죽은것이다름없다’는실천궁행實踐躬行을최고의가치로삼은정도전의민본주의정치사상은“백성을위하고(爲民),사랑하고(愛民),존중하고(重民),기르고(牧民),편안하게(安民)”하는것으로,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하다.

[책속으로이어서]
요동공벌은자주성고취라는명분을내세워민심을하나로묶을수있다는점에서실행여부와관계없이내정개혁에유효한카드였다.그런점에서정도전은남은등을비롯한동료들이요동공벌을거론하는것까지굳이막을필요는없다고판단했던것이다.그러나정도전이처형당함으로써요동공벌은승자의기록만남게되고,그동기와과정에숱한의문을뒤로한채실체는사라지고말았다._419쪽

태종은왕위에오른후국가에대한충성을내세우며왕권과왕실의존엄성을세우기위해적극적인관심을기울였다.그러나개국한지10년도되지않은조선은충신을배출할시간적여유가없었다.때문에태종은고려왕조로눈을돌려조선과가장가까운시기를살았던정몽주를호출했다.동시대를살고있는사람들도정몽주의충절에대해서잘알고있었기때문이다.
태종의결단은고려의잔재에서벗어났다는자신감이한몫했다.그만큼새왕조의골격이빨리세워졌기때문이다.이후‘충신발굴사업’이강화되면서‘정몽주숭배사업’도확대된다.그결과정몽주는조선이라는왕조국가에서충절에대한하나의좌표또는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