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비의 시간 : 생명 사랑으로 이어진 17년의 기록

동고비의 시간 : 생명 사랑으로 이어진 17년의 기록

$23.00
Description
부지런하고 바지런한 그리고 알뜰하고 살뜰한,
무엇보다도 당차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동고비!
17년의 기록에 담긴 생명 사랑에 흠뻑 빠져들다!
생태학자 김성호가 동고비라는 생명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기쁜 마음 하나로 써내려간 기록이다. 2년 동안 동고비를 관찰한 기록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이후로 15년을 더한 17년이라는 세월에 동고비라는 한 종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에 동행하면서 새로운 다름과 새로운 차이를 발견한 기쁨이 곳곳에 스며 있다. 10센티미터 남짓한 몸길이에 우리나라에서 텃새로 살아가는 동고비와 함께 자연에 깃들인 모든 생명의 치열함과 간절함이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17년을 이어온 동고비와의 여정, 그의 마음이 행복하듯 읽는 이 모두가 행복한 생태 에세이다.
저자

김성호

저자:김성호
그의생명사랑은시골외가에서어린시절을보내며시작한다.방학내내외가에서지내며강,산,들의모든생명체를벗삼은시간이지금의그를만든뿌리다.살아있는것들을향한사랑이더많이그리고더깊이알고싶다는생각으로이어져연세대학교생물학과에진학하였고,같은대학원에서석사와박사학위까지받았다.1991년서남대학교생물학과교수가된뒤본격적으로지리산과섬진강이품은생명에남다른시선을두기시작한다.세부전공은식물학이지만유난히새를좋아하여‘새아빠’라는별명까지붙었다.각별한사랑으로새를관찰한결과를《큰오색딱따구리의육아일기》《동고비와함께한80일》《까막딱따구리숲》《우리새의봄·여름·가을·겨울》《빨간모자를쓴딱따구리야》《마을뒷산에옹달샘이있어요》에담았다.이중《동고비와함께한80일》《까막딱따구리숲》은새에서눈을떼지않기위해학교를휴직하며쓴책이기도하다.
이외에도《나의생명수업》《어여쁜각시붕어야》《관찰한다는것》《숲청소부버섯》《얘들아,우리관찰하며놀자!》《생명감수성쫌아는10대》등을펴냈다.이모든책에는집념어린관찰과생명을향한감출수없는사랑이담겨있다.
《동고비의시간》은동고비와함께한17년의기록이다.그저생명자체를오래도록바라보는것을기뻐하는마음하나가아니라면쓸수없는책이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처음2년의만남,《동고비와함께한80일》의몇이야기
동고비를만나야했던이유
기다림과만남
둥지다툼과둥지의주인
진흙을나르는동고비

|2부|그이후의15년
동고비둥지와나무(수종)
동고비의번식일정
둥지탐색과둥지청소|진흙으로딱다구리둥지입구좁히기|나뭇조각나르기|얇은나무껍질나르기|둥지모양의완성과보수및굳히기|둥지짓기와짝짓기|알낳기와알품기|어린새키우기(육추)|이소/어린새둥지떠나기
둥지다툼,둥지전쟁
딱다구리|다람쥐|하늘다람쥐|청설모|숲속작은새들/기웃거리는친구들|벌|소쩍새|찌르레기|원앙|큰소쩍새|파랑새|호반새|둥지전쟁
둥지의역사
동고비정신
동고비정신-무승부|동고비정신-실패|동고비정신-성공

가을,무너지는동고비의보금자리

출판사 서평

짧다할수없고길다할수도없는시간,
동고비이야기를다시펼치다!

몸길이10센티미터남짓의몸집이아주작고무척빠른데다겉으로보기에암수의구별조차까다로운동고비!2010년당시서남대학교생명과학과김성호교수가동고비한쌍이8마리의새끼를키우는과정을2년에걸쳐관찰한기록《동고비와함께한80일》을펴낸지어언14년이다.동고비는당시국내에서본격적인연구대상으로다룬적이없었던터라《동고비와함께한80일》은많은이의뜨거운관심과찬사를받았다.이제그가30여년동안몸담았던서남대학교를떠나생태작가라는이름표를달고15년의관찰을더해《동고비의시간》을펴냈다.부제는‘생명사랑으로이어온17년의기록’이다.

2년에걸쳐관찰한《동고비와함께한80일》을펴낸이후묘한여운이가슴속에남았다던그는“동고비라하여다같을까?”하는궁금증으로계속동고비곁에머물렀고,그시간들이쌓여어느덧17년이되었노라고백한다.그가17년이라는긴시간을동고비를지켜보았던까닭은곧동고비라는한생명의‘같음이라는바탕’에‘다름’이많았다는뜻이기도하다.

전작이동고비가딱다구리의둥지입구를좁히기시작한첫날부터어린새여덟마리를잘키워둥지를떠나기까지80일의기록이라면,이책《동고비의시간》은《동고비와함께한80일》의몇이야기와함께그이후의15년에걸쳐동고비라는한종의‘같음이라는바탕’에‘다름’을알수있는여러사례를담은기록이다.새끼를키우는어미새의눈물겨운노력은물론둥지를둘러싼다양한종의치열한다툼,수시로주인이바뀌는둥지의역사,마지막으로그작은새가치열한둥지경쟁속에서어떻게살아내는지를정리한동고비의정신을담았다.

곁들이자면,17년동안그가카메라에담았던엄청난사진들가운데고민을거듭한끝에추려낸600여장은장면마다사건과상황을알수있는서사가있어마치생태계의단면을다룬한편의자연다큐멘터리를보는듯생동감이넘친다.

“끝날때까지는끝난것이아니다!”
세상에서가장슬픈일,자기마저자기를포기하는것은
절대하지않는동고비정신을배우다!

딱다구리과의옛둥지를있는그대로사용하는것이아니라제몸에맞게다시꾸며서번식하는친구,동고비는둥지입구가참외만한까막딱다구리의둥지를선호한다.그둥지를고쳐쓰려면둥지청소를시작으로둥지입구를좁히기위해진흙을날라입구를메우고,또굳히기까지무려한달이걸리는데여간부지런하지않으면이루어낼수없는작업이다.비가와도줄기차게진흙을물고나르고,혹여진흙을실수로떨어뜨리면쏜살같이뒤따라가곡예하듯공중에서낚아채거나땅에떨어지면끝까지찾아둥지로물고온다.어디그뿐인가,무너지면또쌓고,또무너지면다시쌓는다.이를가리켜작가는동고비를‘부지런하고바지런하다’,‘알뜰하고살뜰하다’그리고‘당차다’라고표현한다.

이책은1부‘처음2년의만남,《동고비와함께한80일》의몇이야기’로동고비와의인연과2년에걸쳐둥지짓는과정을간략하게소개한다.이후“동고비라하여다같을까?”하는궁금증을떨치지못하고그시간이쌓여어느새17년,한생명의‘같음이라는바탕’과그위에서는‘다름’의세계로안내하는2부‘그이후의15년’으로구성되어있다.

17년이라는세월은결코짧은시간이아니다.동고비라는한종을지켜보면서그의마음속에담긴장면은이루헤아릴수없을것이다.손한뼘만한동고비가어린새를키우려고온갖먹이를물고오는100여장에이르는장면과마침내잘자란어린새가둥지를떠나는50여장의장면은오랜세월을관찰하지않으면얻을수없는집념의결과물이다.

그결과물을바탕으로동고비가딱다구리의나무둥지를고쳐쓰는다양한나무들의둥지탐색과청소,진흙으로딱다구리둥지좁히기와꾸미기,번식일정에맞춰짝짓기,마침내알을낳고품고,어린새가둥지를떠나기까지의동고비의번식일정이세세하게펼쳐진다.

게다가숲에깃들여사는생명들이딱다구리둥지를둘러싸고벌이는치열한다툼과주인이수시로바뀌는둥지의역사는곧자연의섭리를압축하는한편의서사라고할만큼이야깃거리가풍부하다.
딱다구리영역에서둥지주인딱다구리를비롯한다람쥐,하늘다람쥐,청설모,소쩍새,말벌,원앙,큰소쩍새,파랑새,호반새그리고동고비가펼치는둥지전쟁이야기,작가가17년동안만나온딱다구리의열두둥지에서어떻게해마다둥지주인이바뀌는지살펴보는둥지의역사,그리고그속에서무모하리만큼과감한동고비의행동까지,그모든것이하나로귀결된다.무너지면또짓는동고비정신이라는…….

우리의눈이닿지못했을뿐,숲에서는둥지다툼과둥지전쟁이자주벌어진다.뺏고빼앗기는것은말할것도없거니와먹고먹히는것마저모두자연의섭리안에있다.우리의숲에좋은나무가부족하여이러한다툼이다툼을넘어전쟁이되고,그전쟁의수준마저점점처절해진다면문제는다르다.오랜노력에힘입어우리의숲이예전보다울창해진것은사실이지만,그속내까지건강하지는않다.그아픈현실에대한이야기를작가는동고비와함께한17년의관찰기록《동고비의시간》에빗대어들려주고싶었던것이고,그래서그의생명사랑은더욱소중한감동으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