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을 걷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울역사산책)

서촌을 걷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울역사산책)

$15.00
Description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핫 플레이스’ 서촌

역사와 문화의 보물창고,
경복궁 옆 동네 서촌 일대의 명소를 느릿하게 걷다
이 책은 오직 두 다리에 의지한 채 서촌 일대를 돌며 펼치는 답사기행, 혹은 역사기행서다. 여타 기행서들이 풍광 묘사, 지은이의 사고와 감상 등으로 채워지는 것에 비해, 『서촌을 걷는다』는 답사 지점마다 포인트가 되는 장소를 찾고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연, 역사적 의미를 진보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현재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아무 이유 없이 생겨난 게 아니듯, 우리의 현재를 알기 위해선 그 뿌리가 되는 과거에 대한 근본적인 관찰과 역사적 상상이 필요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된 서촌의 과거와 현재 모습은 물론이고, 그곳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고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반추한다.

세상은 ‘본 만큼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또한 특정한 대상을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애정이 싹트게 마련이다. 어느 하루, 서촌 구석구석을 느릿하게 걸으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우리 역사와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한글 창제의 위인 세종대왕이 태어나고 자랐고, 안평대군이 도화경을 꿈꾸고 안견이 몽유도원도를 그린 곳. 세월이 지나 매국노 윤덕영과 이완용이 떵떵거린 흔적이 여실한 곳. 그런 속에서도 이상, 윤동주, 노천명 같은 숱한 예술가와 보통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았던 곳. 많이 뒤바뀌고 사라져버린 것들이 많지만,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역사의 숨결소리를 가늠해 들어볼 수 있는 드문 곳. 이 책은 살아있는 서촌의 역사를 되돌아볼 최적의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저자

유영호

1990년연세대학교경제학과를졸업했다.2000년6·15남북공동선언을경험함으로써민족분단과통일문제에관심을갖게되었고,이후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통일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
결국자기가살고있는땅에대한관심과애정이통일로가는첫걸음이라고생각하게된저자는,최근대한민국중심부인서울의역사와기행에대한글쓰기에관심을쏟고있다.
그동안펴낸책으로『하나를위하여』,『북한영화,그리고거짓말』,『21세기민족주의』(공저),『한양도성걸어서한바퀴』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느리게걸어보자서촌―광화문일대
01땅속으로숨은청계천물길
02광화문계획광장과언론권력의한판승부
03경제논리로파생된요지경행정구역
04성북동‘교보단지’의비밀
05평양만수대극장과경쟁했던세종문화회관
06뜻깊은빌딩이름‘용비어천가’
07이름에재미난역사가담겨있는‘종교교회’
08지명에담긴조선의정치철학
09해학이넘쳤던권율과이항복

2장역사와문화의보물창고서촌―사직동,체부동,통의동일대
10사직단을통해본한양도성의배치도
11서울지방경찰청터가전하는슬픈역사
12고려시대에만들어진체부동‘금천교’
13통의동의상징‘백송’
14식민지침탈의역사가서린영추문
15생명파를잉태시킨보안여관
16망국과분단으로찢겨진김가진가문
17문화판을뒤흔든천재시인이상
18이상의절친구본웅

3장수많은예술가들의둥지서촌―누하동,통인동일대
19고독과결핍의친일파시인노천명
20황실의지원속에탄생한‘진명여고’
21가려진친일의역사‘청전이상범’
22반달물길주변의역사
23일본인의생활편의를위해만들어진‘통인시장’

4장도심의살아있는박물관서촌―옥인동일대
24서촌비밀의정원‘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25자아성찰의시세계를보여준윤동주의흔적
26안평대군이사랑했던‘수성동계곡’
27단경왕후의연정과치마바위
28한국근대서양화의거목이중섭
29친일파윤덕영의호화로운집‘벽수산장’
30세종의후궁이머물렀던자수궁
31사회주의독립운동가이여성
32혁명적낭만주의자이쾌대
33비극적경계인앨리스현
34매국3관왕이완용의집
35조선의마타하리김수임
36부국상사로위장했던옥인동대공분실
37박정희를저격한김재규의집

5장우리가몰랐던서촌―효자동,궁정동,신교동,청운동일대
38조선3대천재에서변절자가된이광수의집
39무실역행의리더십을보여준정치인신익희가옥
40왕을낳은후궁들의사당‘육상궁’
41사도세자의어머니영빈이씨의사당‘선희궁’
42조선의아나키스트우당이회영
43김신조일당의청와대습격사건‘1·21사태’
44혈흔처럼남은인조반정의역사‘창의문’

출판사 서평

발길아래로흐르는물길따라남아있는지난날의흔적찾기

수많은사람이서울을찾는다.그중에서도경복궁서쪽마을(서촌)은,‘북촌’이라불리는경복궁동쪽마을에이어도심관광지로개발되며많은사람들을불러모으고있다.
겉으로보기에서촌은지극히평범한강북의한지역에불과하다.하지만그곳에는한양으로천도한조선왕조500여년과근현대우리의역사가켜켜이쌓여있다.조선의법궁이었던경복궁부터청와대,정부종합청사에이르기까지,그야말로한반도의심장부라고할수있겠다.
따라서한발한발내딛는곳마다역사교과서를펼치듯수많은이야기가숨어있다.그것들을한꺼풀벗기면사랑과증오,전쟁과평화,애국과매국등우리선조들의삶이눅진하게녹아난다.

한마을의역사는물을따라형성되는법이다.저자는비록모두복개되어시야에서사라졌지만,여전히발길아래로흐르는물길을기준으로답사코스를잡았다.앞서간이들의삶에조금이라도가까이다가서고자선택한방식이다.
우선청계천상류,즉‘백운동천’을따라걸으며주변에남겨진지난날의흔적을찾고그시대로들어간다.백운동천은청계광장의소라탑에서북쪽으로창의문옆북악산기슭의청계천발원지까지의물길을말한다.백운동천에는옥류동천,사직동천등여러지류가존재하는데,그곳에서도저자는발걸음과시선을멈춘다.특히옥류동천인근은서촌관광의핵심으로개발되어볼거리가많다.
이책은기행문이므로일반적인역사교과서처럼시대순으로배열하지않았다.직접걸으며눈에보이는위치에따라서술했다.따라서백운동천의최하류인현청계광장소라탑부터창의문에이르기까지물길이지나는행정구역,즉동별로차례를구성했다.교과서속의관념적인역사가아니라우리가생활에서접하는현실적인역사를서술하고싶었기때문이다.

우리가미처몰랐던서촌의은밀한역사와뒷이야기

조선일보와동아일보는원래광화문계획광장부지에포함되어있었다?
1952년3월발표된도시계획에서세종대로사거리는서울의21개계획광장가운데하나였으며,반지름150미터의원형계획광장부지로예정되었다.그런데지금의조선일보사옥,동아일보사옥,광화문빌딩등이그것에포함되어있었다.
나중에계획이축소되며조선일보사옥은제외되었지만,동아일보는정부의도시계획을완전히무시했다.창간50주년을맞아새사옥을짓겠다며신문에투시도까지발표한것이다.그야말로국가권력에대한언론권력의도전이었다.서울시는여의도국회앞의서울시청사예정지로거론되던1급땅을대신주겠노라제안했다.당시매매가는3,689평에2억원이채안되었는데,평당5만3,500원정도였다.하지만여의도부지를매입한뒤에도동아일보사는사옥을이전하지않았다.
언론권력에의한일반시민들의권익침해는도로및광장의편익측면에서도광범위하다.1971년지하철1호선설계당시동아일보사건물의일부를철거해야전동차가시청역과종각역사이에서정상적으로운행될수있었다.하지만동아일보의반대로철로가90도가까운직각형태로꺾이게되었다.그로인해전동차가이구간을지날때면운행속도를급격히줄여야한다.또한철로의마모를막기위해많은양의윤활유가사용된다.시민들세금으로그러한일이이루어지고있는것이다.
세종대로의경우도마찬가지다.조선일보사가위치한곳에이르면광화문에서청계광장입구까지이어지던차선2개가사라진다.조선일보사옥이도로를점거하고있기때문이다.조선일보앞을걸어본사람이라면누구나인도와접해있는빌딩입구가이상하다고느낄것이다.서울시자료에따르면,그로인해차량1대당평균12초가지체되며연료소비량등교통혼잡비용이크게증가한다고한다.

문화예술인,정치인들에게삶의터전이되어준서촌
조선중기부터중인문화운동이활발하게전개된서촌에는문화예술인들이많이거주하였다.
옥류동천물길로접어들어100미터도안되어‘이상의집’이란간판이보인다.2009년문화유산국민신탁이처음으로보존재산을매입해문화공간으로개방한곳이다.시인이상(본명김해경)이살던곳이기는하지만,현재의건물은이상과아무런관련이없다.
이상은1910년부친이이발소를운영하던사직동에서태어났다.그리고세살때백부의양자가되어통인동154번지로옮겨왔다.그는그곳에서1933년까지거주했다.학창시절은물론총독부건축과기사로근무할당시도마찬가지였다.
이집은필지가꽤컸지만분할되어부동산업자들이작은집들로새로지었다.그가운데하나가지금의‘이상의집’일뿐이다.따라서이상이살던집은통인동에서154번지를사용하는모든필지에해당된다.이러한사실을인지하지못한채등록문화재로지정했다가해제하는해프닝이벌어지기도했다.

‘이상의집’과불과2∼3분거리에시인노천명의집이있다.2015년서울시미래유산으로지정되었고,2017년가을한옥형식을유지하며재건축되었다
노천명은대표작「사슴」때문에시적낭만을지닌순수한소녀처럼연상되지만,오만할정도의도도함과결벽증을지녔던것으로전해진다.그러한성품때문에동료들과충돌이잦았으며,누구에게도곁을내주지않아평생독신으로지냈다.그녀는자신의성격을“대처럼꺾어는질망정구리처럼휘어지거나구부러지기어려운성격”이었다고시「자화상」에서고백했다.
북촌에이어서촌이서울시내관광지로주목받으며관련책자가쏟아지고있다.하지만가장중요하다고생각되는부분이대부분빠져있다.을사오적,정미칠적,경술국적의3관왕으로악명높은이완용의집이바로그러하다.해방후미군정은그곳을적산으로징발해군속들에게나눠주었다.세월이흐르면서여러필지로분할되었는데,현재옥인교회,아름다운재단,길담서원,국민은행청운동지점등이들어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