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

$14.50
Description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로라 바카로 시거의 신작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이 출간되었다. 전작인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에서 초록색을 통해 자연의 순환을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파란색을 매개로 유대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이 담아낸 한 소년과 반려동물 사이에 맺어진 우정과 이별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래서 가슴 먹먹한 감동이 찾아온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파랑이 있을까.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파란 열매처럼 자연의 파란색도 있고, 청화백자, 쪽빛, 울트라마린, 코발트블루처럼 도자기나 안료에서 쓰이는 파랑도 있다. 그것뿐인가 깊고 푸른 밤이나 피카소의 청색시대에서 쓰인 것처럼 슬픔과 고독을 의미하는 파랑도 있다. 파랑이라는 색의 다양함뿐 아니라 정서적 의미가 어우러진 그림책은 단순한 색깔을 넘어 깊은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다이 컷 기법’으로 만들어져 반복해서 보면 볼수록 의미가 깊어진다. 특히 반려동물을 길렀던 독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그림책이다.

저자

로라바카로시거

어려서부터그림책작가가되고싶었던로라바카로시거는화가,디자이너,애니메이션작가로일하다2001년그림책『나는수탉한마리를가지고있었다』로데뷔했다.2007년『훈트와테디』로보스턴글로브혼북상을받았고,2008년『무엇이무엇이먼저일까?』로칼데콧영예상과테오도르수스지젤영예상을,2009년『한아이가』로테오도르수스지젤영예상을받았다.2013년우리주변의다양한초록을노래한『세상의많고많은초록들』로또한차례칼데콧영예상을수상했다.이어『세상의많고많은파랑』과『세상의많고많은빨강』을펴내색과연결된감정의이야기를담은3부작을완성했다.

출판사 서평

세상에는얼마나많은종류의파랑이있을까?

사람들이가장많이좋아하는색은무얼까.단연파랑이다.푸르른하늘과시퍼런바다는마음마저시원하고탁트이게한다.또한파랑새,청신호,블루오션처럼파랑이들어간말들은대개긍정적의미를지닌다.칼데콧수상작가인로라바카로시거는『세상의많고많은파랑』에서이처럼우리에게친숙한파랑의이야기를다층적의미를담아새롭게들려준다.작가는이미전작『세상의많고많은초록들』에서초록을통해자연의순환을노래했다.이번에는한발더나아가소년과반려동물의사랑을파랑을매개로들려준다.그래서일상에서만나는파랑의이름을부르며시작하지만마지막에독자에게깊은감동을안긴다.
그림책의주인공은소년과강아지다.둘은어릴때부터늘함께였다.딸랑이장난감을가지고놀던아가때부터소년은강아지와‘보들보들한작은파랑담요’를나누어덮고지냈다.장난감수레를끌고‘새콤달콤한파란열매’를딸때도,‘파란날개를지닌나비’를따라다닐때도,‘철썩철썩파도가치는파란바다’에도함께뛰어들며놀았다.페이지를넘길때마다소년과강아지는점점성장한다.그렇지만둘은‘우릉우릉폭풍우가치는푸른밤’에도‘오슬오슬푸른빛’이도는겨울눈밭도변함없이함께걷는다.
둘은언제까지함께할수있을까.인간보다노화속도가빠른강아지는소년보다빨리늙어간다.이제는훌쩍커버린소년이기운없이축늘어져있는개를따뜻하게안아준다.소년과반려동물의우정은파랑을매개로이어지고또다시이어진다.


소년과반려동물의특별한우정

『세상의많고많은파랑』은작가로서로라바카로시거의원숙함이배어있는작품이다.단지색을보여주는그림책은국내에서도여러권이출간되어있다.대부분어린아이들이다양한색을인지하는걸돕는수준에서머문다.『세상의많고많은파랑』도자연에서만날수있는파랑색을소재로삼았다.그러나단지색을이야기하는데서멈추지않고소년과반려동물이맺어온특별한우정의이야기로확장한다.다시말해파랑이라는색깔의이야기로시작하지만파란색을통해인간이느끼는감정의이야기로나아간다.
그림책에서파랑은크게세가지의미가있다.하나는소년이아끼는강아지의이름이파랑이다.두번째는자연의색으로서파랑이등장한다.세번째는파란색이지닌슬픔이라는감정이포함한다.모든색은감정을담고있다.빨강은사랑과분노를,노랑은태양과질투의의미를담고있다.널리알려진것처럼피카소에게는파란색상을주로사용해그림을그리던청색시대가있었다.친구인카사헤마스가죽자‘슬픔과고독의색인파랑’으로자신의마음을표현한것이다.『세상의많고많은파랑』에서작가인로라바카로시거역시반려동물을떠나보낸슬픔을파랑으로그린다.
자연과일상에서만나는파랑을배경으로강아지파랑과소년은우정을이어간다.그리고파랑이죽지만또다른파랑으로인연을이어간다.작가는모든이별은또한새로운시작임을파랑이라는이름을물려받은새로운강아지의등장으로풀어낸다.반려동물을길렀던사람이라면누구나공감할만한사랑과슬픔그리고새로운시작의이야기가이렇게파랑을매개로이어진다.
또한이번책에서역시작가는트레이드마크인다이컷기법Die-cut을활용했다.그림책에서앞페이지의구멍은정교하게다음페이지의구멍으로연결된다.그래서앞페이지의딸랑이는열매가되고다음페이지에서풍선으로다시시계로변한다.여러번반복해서보아야할만큼작가가숨겨놓은이야기들이chacha하게숨어있는마법같은그림책이다.

더없이시적인그림책

로라바카로시거는그림책을만드는시인이다.아주어린아이들도이해할수있는쉬운단어로계절의순환이나생로병사혹은우정과사랑같은자연과인간살이의보편성을노래한다.『세상에많고많은파랑』에등장하는글은그리많지않다.‘열매파랑’,‘바다파랑’,‘한밤파랑’처럼단순하다.원서에서도blue와이를꾸미는so,very,sky,midnight등최소한의단어만사용했다.그러나좋은그림책이그러하듯지극히절제된글은도리어그림과만나볼때마다더풍성한이야기를들려준다.
한편의시그림책이기도한『세상의많고많은파랑』은『아니,방귀뽕나무』,『ㄹ받침한글자』,『우주에서읽는시』등으로어린이들에게많은사랑을받는동시인김은영의번역으로태어났다.특히‘파랑’이라는단어가지닌다층적의미는김은영시인의섬세한손길을거쳐우리말로맛깔나게표현될수있었다.그림이들려주는이야기를방해하지않는절제된언어가다양한파랑의느낌을독자에게잘전달한다.무엇보다각각의파랑에어울리는이름을짓고,의성어와의태어까지더해져그림책의글은노래하듯따라부를수있는리듬감을얻었다.‘보들보들아기파랑’,‘둥실둥실하늘파랑’,아슴아슴슬픈파랑‘처럼촉감이나행동혹은마음을담아낸글은어린이들이소리내어읽기에더없이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