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연꽃

초원의 연꽃

$14.80
Description
뉴베리상 수상 작가 린다 수 박 ‘인생을 바쳐 쓴 이야기’

차별에 맞서는 용기란 편견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걷는 것!
[줄거리]
한나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와 함께 미국의 마을로 이주한다. 백인 아빠를 둔 동양인 혼혈 한나는 이곳에서 자신을 향한 차별과 마주한다. 학교에 다니고 단 한 명의 친구를 사귀는 일조차 백인들의 반발에 부딪힌다. 한나가 학교에 나오자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선생님은 서둘러 한나에게 졸업시험을 치르도록 도와주고, 한나는 아빠를 도와 드레스 용품 가게를 열기로 한다. 엄마에게 재능을 물려받아 솜씨가 좋은 한나는 ‘드레스메이커’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아빠를 도와서 가게를 꾸미고 드레스를 만들고, 베스와 친구가 되지만 한나를 향한 편견은 멈추지 않는다. 한나는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백인 남성의 조롱을 받고 마을 사람들은 마치 한나의 잘못인양 손가락질한다. 급기야 아빠의 가게 개업식이 코앞인데 아무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다. 한나는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
선정 및 수상내역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2021 아시아ㆍ태평양 영예상 수상
- 미국도서관 협회 2021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 인터넷서점 아마존 2020 올해의 책
- 시카고 공공도서관 2020 올해의 책
- 커커스리뷰 2020 올해의 책
- 뉴욕공공도서관 2020 올해의 책
- 페어런츠 매거진 2020 올해의 책
- 워싱턴포스트 2020 올해의 어린이책
- NPR 2020 올해의 책
- Shelf Awareness 2020 올해의 어린이책

저자

린다수박

저자:린다수박

아시아계작가로는최초로2002년『사금파리한조각』으로뉴베리상을수상했다.한국이민자부부사이에서태어난린다수박은동양인이라는이유로수많은차별을겪으며성장했다.정체성에혼돈을느끼던어린시절로라잉걸스와일더의‘초원의집’을거듭읽으며언젠가완벽한미국인이되기를소망했다.스탠퍼드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했고석유회사의홍보담당,광고회사직원,요리전문기고가,영어교사로도일했다.부모가된후자신의뿌리인한국과한국의문화에대해두자녀에게전하고싶다는생각을하며뒤늦게한국을소재로삼은동화를쓰기시작했다.한국이름은박명진이다.



역자:김경미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고,어린이책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에드워드툴레인의신기한여행』,『행복을나르는버스』,『나의이야기,알마』,『열네번째금붕어』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유색인종에대한차별과폭력의역사
로라잉걸스와일더의‘초원의집’은국내에서텔레비전드라마로방영된적이있어기억하는이들이많을테다.한국인이한명도없는지역에서자란린다수박의어릴때친구가동화‘초원의집’시리즈였다.어릴때그는주인공로라처럼행동하고생각하면언젠가미국인이되는줄알았다고한다.이믿음이잘못되었다는걸깨달은건한참후였다.어른이되어만난‘초원의집’은인종차별적요소가많은책이었다.예컨대‘초원의집’속엄마는북아메리카원주민을싫어했고,증오했다.동경했던‘초원의집’은철저하게백인의시각으로서술된책이었고,린다수박이이웃에살았다해도결코로라와친구는될수없는거였다.
린다수박은동화를통해감추어진차별과혐오의역사를말하기로마음먹는다.다만,로라가살았던19세기초,아직한국인이민자가미국에도착하지않았으므로,한국인과중국인사이에서태어난혼혈인인엄마와백인아빠를둔한나라는여주인공을탄생시켰다.동화속배경인19세기말미국캘리포니아주에서는‘미국인이중국인과결혼하는것이불법’(211p)이었던시절이었다.『초원의연꽃』은린다수박이인생을바쳐쓴이야기이자가슴아픈화해의시도다.

그리고애틀랜타총격사건
1880년미국을배경으로한『초원의연꽃』에서주인공한나는동양인혼혈이라는이유로가장기본적인일상마저금지당한다.예컨대학교를다니고,단한명의친구를사귀고,직업을갖는일조차쉽지않다.또한한나의잘못이아닌일에도편견과조롱에시달려야했다.
린다수박의문제의식은2021년3월16일애틀랜타에서일어난총격사건을통해재확인할수있다.미국내아시아계시민에대한차별과폭력의문제는동화속역사가아니라현재다.이일을계기로뒤늦게워싱턴D.C.에서는1987년이후34년만에아시아계미국인에대한차별과폭력을주제로청문회가열리기도했다.아시아계혹은여성을향한증오범죄에대해LA거주한국인들은차량시위를열어인종차별문제에더는침묵하지않겠다며행동에나섰다.이렇게아시아인인권운동이시작되자그동안쌓인인종차별에대한아픈기억을고백하는목소리도이어졌다.이대열의맨앞에린다수박과한나가있다.

★우리안의차별
동화속에는두가지차별의이야기가나온다.첫째는한나가동양인이기에겪는차별이다.한나가학교에다니자마을사람들은자녀들을학교에보내지않는다.백인과유색인이한학급에서공부할수없다는뜻이다.두번째는아메리카원주민에대한차별이다.한나의엄마는동양인혼혈이고아빠는백인이다.동양인과결혼한아빠는한나의엄마가겪은차별의아픔을누구보다잘안다.그러나백인인한나의아빠역시이중적인잣대를지녔다.백인인아빠는북아메리카원주민을편협한시각으로차별했다.한나가족이이주한라포지는원래북아메리카원주민의땅이다.서부개척이라는미명아래저질러진미국개척기는폭력의역사에지나지않는다.아빠는가족이겪는차별을안타까워하면서도,북아메리카원주민을차별의시선으로대한다.백인이지닌인식의한계를극복하지못하는아빠와한나는대립한다.
생각해보면어디한나의아빠뿐일까.우리역시백인과동남아시아노동자를다른잣대로바라본다.우리어린이들은다문화가정에서태어난아이들과함께학교에다니고,지하철이나버스에서외국인을쉽게만나는시대를한다.그럼에도백인에게는선망의눈초리를,동남아시아노동자에게는비하의시선을보낸다.한나의이야기는역사동화가아니라현재의이야기다.동화를읽고잘못된잣대로차별과혐오의시선을보낸적은없는지를이야기해보면좋을책이다.

★포기하지않는용기
『초원의연꽃』은또한한소녀가자신앞에주어진제약과한계에굴하지않고나아가는훌륭한성장동화다.한국인혼혈엄마에게한나는많은유산을물려받았다.“시간을아끼려면시간을들여야해.”(185p),“너에대한생각을멈춰.다른사람들을봐.다른사람을위해일을해.그러면기분이좋아지고나쁜생각이들어설공간이사라져.”(123p)처럼세상을바라보는시각뿐아니라바느질과재봉에대한재능까지물려받았다.마을사람들이아이들을학교에보내지않자,한나는빨리졸업시험을치러학교를졸업한다.대신‘드레스메이커’가되겠다는꿈을이뤄마을사람들로부터존경받겠다고다짐한다.
어린이들은자라며자신이사는세상이불공평하다는걸깨닫는다.하지만그보다중요한것은‘어쩔수없다’고포기하거나울분을토하는일만은아니다.한나는자신의꿈이무너져내릴지도모르는순간,“자신이있는곳에서싸워야한다.”는엄마의말을기억한다.한나가꿈을향해나아가는모습,당면한문제를마주하는용기가독자에게깊은인상을남기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