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카를 야스퍼스 서간집 2: 1926-1969년

한나 아렌트 카를 야스퍼스 서간집 2: 1926-1969년

$34.00
Description
이 서간집은 양성의 두 철학자가 광범위하게 주고받은 첫 번째 서간집이다. 이후 아렌트와 야스퍼스의 다른 서간집이 각기 몇 편 출간되었다. 이 서간집은 아렌트와 야스퍼스가 생전에 출간한 저작 및 유고집을 포함하여 두 ‘거목’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초자료다.
저자

로테쾰러

로테쾰러(1918〜2011)는독일로스토크에서태어나1948년뮌스터대학에서베노폰비제의지도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아렌트의친구로서뉴욕시티컬리지의독일학교수(1960〜1971)로재직했고1990〜2000년‘아렌트유산’집행자였다.아렌트의서간집두편을편집⸱출간했다.하나는『한나아렌트⸱카를야스퍼스서간집』이고,다른하나는아렌트와블뤼허의서간집인『사방의벽안에서』이다.

목차

감사의글_5

제4부편지220-319:1958~1962년(야스퍼스평화상수상~스승-제자의참된우정)12
주요내용:
「인간의조건」의출간/「원자폭탄과인류의미래」ㆍ「세계와철학」출간/야스퍼스독일서적상출판협회평화상수상과아렌트의연설「찬사」(1958)/프린스턴대학교「미국혁명」강의및연구,정치적사유의중요성부각(1959)/아렌트함부르크시레싱상수상/「위대한철학자들」집필(1960)/케네디대통령당선(1961)/아이히만재판취재차예루살렘방문/피그만사건과쿠바위기/알제리사태/아렌트와블뤼허의야스퍼스방문;‘Sie(당신)’에서‘Du(자네)’의관계로발전/아렌트의교통사고/‘떠도는(wandering)’객원교수에서시카고대학교교수로자리잡음(1962)

제5부편지320-433:1963~1969년(‘예루살렘의아이히만’논쟁~야스퍼스의서거)
254
주요내용:
「혁명론」ㆍ「예루살렘의아이히만」출간과아이히만논쟁/그리스방문/케네디암살/흑백갈등의심연/시카고대학교(1963-1966)와뉴스쿨(1967-1975)교수재직/아렌트와가우스대담/흐루쇼프실각과집단지도체제(1964)/아데나워와벤구리온협상,소멸시효논쟁/「작은철학학교」/「진리와정치」(1965)/베트남전쟁과반전운동및청문회/「연방공화국은어디로나아가는가?」(1966)/「어두운시대의사람들」(1968)/야스퍼스서거(1969년2월26일)/아렌트추도사(1969)

옮긴이후기_555

한나아렌트저서찾아보기_561
카를야스퍼스저서찾아보기_564

출판사 서평

카를야스퍼스는1969년2월26일에,한나아렌트는1975년12월4일에세상을떠났다.아렌트는서거하기직전인1975년5월독일마르바흐문서관소를방문하여자신의편지꾸러미를이곳에보관하기로약속하고,이를분류하고정리하였다.도서관서고에보관되어있던아렌트-야스퍼스왕래서신은아렌트의오랜친구인로테쾰러와야스퍼스만년의제자인한스자너의세심한편집을거쳐1985년피페르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독일어원본의분량은860쪽(본문720쪽,역주110쪽)에이른다.영역본은킴버부부의번역으로미국해코트출판사에서1992년출간됐다.

엮은이서문에도밝혔듯이,“이서간집은양성의두철학자가광범위하게주고받은첫번째서간집이다.”이후아렌트와야스퍼스의다른서간집이각기몇편출간되었다.이서간집은아렌트와야스퍼스가생전에출간한저작및유고집을포함하여두‘거목’의정신세계를이해하는데없어서는안될기초자료다.우선서간집에드러난몇가지외형적특징을살펴본다.⑴1938〜1945년아렌트의이주와야스퍼스의‘내적망명’으로8년이란공백기간이있기는했지만,왕래서신은43년동안이루어졌다.⑵아렌트와야스퍼스의왕래서신은433통에이른다.방대한분량이다.⑶왕래서신에는두거목의개인적삶뿐만아니라현실세계에대한학자다운고뇌가잘드러난다.그러니오든시구로언급하자면,“공적인장소에서사적인얼굴은사적인장소에서공적인얼굴보다더현명하고훌륭하다.”

쾰러와자너는편지433통을아무런구분없이시기별로구성했다.그래서서간집전체가마치하나의틀속에있는것같다.즉중간에삽입된여러장의사진을제외하면,이서간집자체는‘통글’과같이보인다.물론대부분의다른서간집들도일반적으로시기별또는주제별‘구분’이나‘구획’없이‘연속성’이란편집원칙을유지하고있기때문이다.옮긴이는이원칙을부분적으로‘어기고’43년동안주고받은편지를연대기적순서에따라몇개의부로나누었다.독자들이각부의편지를읽기에앞서전반적인윤곽을최소한으로파악할수있도록각부에관련사항들을제시하였다.즉각각의편지에서두거목이나눈‘대화주제와내용’을개략적으로드러내려고했고,이를토대로서간집을5부로구성하였다.

「제1부편지1-29:1926〜1938년」은‘한나아렌트의하이델베르크시절〜프랑스망명시절’의서신으로구성되어있다.스승과제자의운명적만남과박사학위진행상황뿐만아니라『현대의정신적상황』및『막스베버』출간에관한내용을확인할수있다.또한막스베버에관한입장,독일인성과유대인성문제에대한견해차이가초기편지에나타나기시작한다.

「제2부편지30-139:1945〜1952년」은‘종전이후서신재개〜아렌트의시민권획득직후’의서신들로구성되어있다.야스퍼스는독일패배직후점령군과함께독일을방문한라스키의도움으로아렌트와서신왕래를재개했다.이후야스퍼스의바젤이주에관한사항,그리고아렌트의유럽방문과스승과의재회,『전체주의의기원』집필과미국시민권획득에관한내용을확인할수있다.아울러『책임문제』ㆍ『철학적논리학』ㆍ『철학적신앙』출간과관련의견뿐만아니라한국전쟁과미래전쟁에대한견해가잘드러나고있다.

「제3부편지140-219:1953〜1957년」은‘야스퍼스의칠순〜인공위성최초발사시기’의서신으로구성된다.칠순을맞이해야스퍼스의학문적성과를기리는저작인『야스퍼스의철학』이출간되었다.여기에는야스퍼스의「자서전」이수록되어있다.1956년헝가리혁명에관한성찰은이후논문으로출간되고『혁명론』연구로이어진다.이때야스퍼스와아렌트는각기『원자폭탄과인류의미래』와『인간의조건』을집필하였다.

「제4부편지220-319:1958〜1962년」은‘야스퍼스의평화상수상〜스승-제자의참된우정’을드러내는서신으로구성된다.『인간의조건』ㆍ『원자폭탄과인류의미래』ㆍ『세계와철학』출간,야스퍼스의평화상수상과아렌트의레싱상수상등에관한내용이편지에담겨있다.주목할사건은1961년아렌트와블뤼허부부와야스퍼스부부의첫만남이다.때늦게이루어진이‘방문’은네사람의인간관계에서전환점이었다.즉이들은이후편지에서상대방을‘당신Sie’이아닌‘자네Du’라는호칭을사용했기때문이다.

그리고「제5부편지320-433:1963〜1969년」은‘아이히만논쟁〜야스퍼스의서거’직전까지주고받은서신으로구성되어있다.이때『혁명론』및『예루살렘의아이히만』출간및논쟁,『연방공화국은어디로나아가는가?』,『어두운시대의사람들』과관련한두사람의견해가편지에잘드러나고있다.마지막글을아렌트의추도사이다.여기서아렌트는야스퍼스의학문적궤적을“자유ㆍ이성ㆍ소통의융합”으로응축하여기술하고있다.

이서간집은두‘거목’의삶ㆍ사유ㆍ연구궤적을이해하는기회를제공한다.첫째,사신에드러난삶의단면,즉정신세계와공적인얼굴을확인할수있다.한편,일상의삶을이야기하지만,다른한편현실세계에맞서그난관을극복하려는정신적ㆍ정치적사유가잘드러난다.달리표현하면,우리는두거목이공동으로직면한시대상황에맞서무엇을집필과정에반영하려고했는가를파악할수있다.“두사람은철학에각기다르게접근하면서비슷한시각을발전시켰다.…이들은어떤의미에서서로에게현대철학이었다.”

둘째,스승과제자의관계를넘어서평생쌓은우정을확인할수있다.물론우정의양상은좀달랐다.야스퍼스는좁은의미의소통에역점을두었지만,아렌트는스승과달리수많은친구와교제했다.무엇보다도야스퍼스와아렌트의인간관계가모범적인우정의징표였다는점에주목할필요가있다.

셋째,두사람은서신을통해친근감ㆍ부드러움ㆍ온정의분위기를잘드러내고있지만,특정문제에대해논쟁하면서도“독립적인사유”의중요성을강조하였다.야스퍼스는편지에서아렌트의독립적인사유와삶을조명하는저작을집필하려고했지만,실현하지못한아쉬움을여러차례언급했다.

넷째,아렌트와야스퍼스는자신들의저작에서한국에관해언급한적이거의없지만,서신에서한국전쟁과핵문제등냉전시대를반영하는의견을제시하였다.왕래서신을통해국제정치현실에대한유럽인들의생각을엿볼수있다.다섯째,책임문제및악의평범성과관련하여주고받은내용은관련저작을심도있게이해하는자료이다.

편지에도드러나듯이,아렌트와야스퍼스는서로상대의저작을충실히읽은첫번째독자였다.따라서서간집은야스퍼스와아렌트의철학과정치이론을이해하는중요한자료일것이다.무엇보다도,아렌트의‘세계사랑’과야스퍼스의‘세계시민’정신이편지에잘드러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