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물결과 정치적 이해 (한나 아렌트 에세이 모음집 1930~1954)

전체주의 물결과 정치적 이해 (한나 아렌트 에세이 모음집 1930~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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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30~1954년까지 아렌트가 집필했던 미출간 원고들로 구성된 책이다. 전체주의의 물결에 어떻게 맞설까? 아렌트는 이 난관에 대응하는 행위로서 정치적 이해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비전체주의 국가에서 전체주의적 사유가 활개를 치는 것에 대응하여 전체주의라는 정치적 사건에 직접 대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렌트는 전례 없는 사건을 전례에서 추론하는 인과론적 방식으로 전체주의적 사유와 정치의 부상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체주의에 맞서는 행위로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

한나아렌트

(HannahArendt)

한나아렌트(HannahArendt)는1906년10월14일독일하노버인근린덴에서태어나쾨니히스베르크에서유년시절을보냈고,대학시절하이데거와야스퍼스의철학강의에참여했다.1926년이후야스퍼스의지도아래「아우구스티누스의사랑개념」이란주제로박사학위(1929)를받았다.1933년프랑스로망명하여시온주의운동에참여했고,미국으로이주한1941년이후수많은대학에서객원강의를했다.1964~1967년시카고대학교교수로재직했고,1967년이후뉴스쿨대학원교수로재직했으며1975년12월4일심장마비로사망했다.
생전에『전체주의의기원』,『인간의조건』,『혁명론』,『과거와미래사이』,『어두운시대의사람들』등많은책을출간했고,사후에는『정신의삶:사유와의지』,『칸트정치철학』뿐만아니라제롬콘의편집모음집『전체주의물결과정치적이해』,『유대인문제와정치적사유』,『정치의약속』,『책임과판단』,『난간없이사유하기』가출간됐다.『한나아렌트·카를야스퍼스서간집1926~1969』이외에여러편의서간집이출간됐다.

목차

감사의글
해제에세이:정치적이해는전체주의물결에맞서는활동이다

엮은이서론
「무엇이남아있는가?언어가남는다」:귄터가우스와의대담

제1부어두워지는시대를마주하며
아우구스티누스와개신교(1930)
철학과사회학(1930)
쇠렌키르케고르(1932)
프리드리히폰겐츠:1932년6월9일서거100주년을맞아(1932)
베를린살롱(1932)
여성해방에대하여(1933)

제2부정치평론에서정치이론으로의전환
프란츠카프카에대한재평가:카프카서거20주년을맞아(1944)
미국내외국어신문과대외문제(1944)
‘독일문제’에대한접근법(1945)
조직화된범죄와보편적책임(1945)
악몽과도피(1945)
철학자이자역사가인딜타이(1945)
파시스트인터내셔널의발단(1945)
기독교와혁명(1945)
권력정치의승리(1945/1946)

제3부「전체주의의기원」집필시기
더는아님과아직은아님(1946)
실존철학이란무엇인가?(1946)
프랑스실존주의(1946)
상식의상아탑(1946)
지옥의이미지(1946)
델로스의「민족」(1946)
카를야스퍼스에게헌정하며(1948)
랜드스쿨강연(1948)
종교와지식인들(1950)
사회과학분석기법과강제수용소연구(1950)
나치지배의여파:독일보고서(1950)
큰소리로떠드는애송이들(1951)
히틀러의식탁대화(1951)

제4부전체주의의여파와냉전의서막
인간과테러(1953)
이해와정치(1954)
전체주의의본성에관하여:이해의에세이(1954)
여우하이데거(1953)
공산주의의이해(1953)
종교와정치(1953-1954)
전후전향한공산주의자들(1953)
에릭푀겔린의서평에대한반론(1953)
꿈과악몽(1954)
유럽과핵무기(1954)
순응주의의위협(1954)
최근유럽의철학사상과정치에대한관심(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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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정치적이해는전체주의물결에맞서는활동이다”

이모음집은전체주의운동이유럽의바다에서잔물결을일으키다파도로급변하여마침내세계를소용돌이로몰아넣었다가차츰퇴조하였던1930~1954년까지아렌트가집필했던미출간원고들로구성되어있다.아렌트는이모음집에서“전체주의의물결”이라는표현을한번언급하고있는데,‘물결’은“사유의바람”과같이은유다.이시기역사적사건,즉나치및볼셰비키전체주의운동과국가의등장,제2차세계대전,일본의군국주의와식민화된조선의해방,그리고남북한정부수립과한국전쟁을고려하면,‘물결’이란은유가어떤의미를함축하고있는지한참생각하게된다.

전체주의의물결에어떻게맞설까?아렌트는이난관에대응하는행위로서정치적이해의중요성을지적하고있다.그렇다면여기서다시의문을제기하지않을수없다.20세기전반의세계와우리시대의세계는전혀다른가?다시문제를제기한다.그러면20세기전반의현실세계에대한아렌트의비판적고찰은현재의우리를이해하는데적실성이있는가?아렌트는이렇게말한다.“전체주의는완전히새로운형태의정부를가져왔으며,항상존재하는잠재적인위험으로앞으로도우리와함께할가능성이너무나크다.”역사가재현된다는테제를수용한다면,하늘아래새로운것은없다.아렌트는전례없는사건인새로운시작이이후역사에서언젠가‘반복’될수있다고주장한다.그러나“인간은새로운시작이다”라는아우구스티누스의주장을강조한다면,역사속에서새로운시작은있고끝은없다.아렌트의두주장은역설적이다.

세계가전체주의를경험한지한세기가지나지않았는데전체주의의유령은21세기세계의하늘을배회하고있지않은가?나치즘과스탈린주의역사적잔재가다른옷을입은채슬며시정치영역에침투할때,우리는이러한유형의정치를어떻게이해할것인가?신나치즘의부활은간헐적으로유럽에서중요한정치적쟁점이되기도한다.우리정치현실에서도‘전체주의’는가끔언급되는용어가되고있다.이문제를어떻게받아들이고이해할것인가?답변하기어려운문제다.전체주의와싸우기위해어떻게해야하는가?아렌트는이문제에대면하기위해오래된이야기,즉“우리는용이되지않고는용과싸울수없다는이야기”를들었다면서용이되어서는안된다고주장한다.

아렌트는비전체주의국가에서전체주의적사유가활개를치는것에대응하여전체주의라는정치적사건에직접대면할것을요구하고있다.아렌트는전례없는사건을전례에서추론하는인과론적방식으로전체주의적사유와정치의부상을막을수없다고밝혔다.따라서전체주의에맞서는행위로서이해의중요성을강조한다.

이책의엮은이제롬콘은‘이해’에초점을맞추어‘EssaysinUnderstanding’이란제목으로총체성이아닌통일성을드러낸다.본한국어판에서는40편의에세이를5악장의모음곡으로비유하고모음집제목을‘전체주의의물결’로한다.제롬콘이언급하듯이,“글의내용은그녀(아렌트)의것이지만책의구조는그녀가구상한것은아니다.이책은대담자료를제외하고연대기적으로구성되어있으며,그일차적목적은그녀의생애가운데초기와중기(24~48세)사유의궤적을보여주는것이다.”따라서책의제목으로아렌트의의도를해석하거나책의구성을일정한범주로분류하기는어렵지만,40편의글을몇가지범주로나누어개략적으로소개한다.

이에앞서아렌트와가우스의텔레비전대담(「무엇이남아있는가?:언어가남는다」)에관한내용을간략히소개한다.이대담자료는아렌트의삶과사상을개략적으로살펴보며본서의구성과기조를이해하는데밑바탕이될것이다.

첫째,‘현실을대면하자’라는현상학적명제를반영하듯,전체주의물결에맞서그본질을이해하는데중점을두고있다.전체주의의잔물결,거센파도,여파餘波를살펴본다.여기에실린12편의에세이와7편의서평은「전체주의의기원」을집필하던시기전후의에세이로「전체주의의기원」에서부각하지않은부분을확인하는데중요한자료다.특히,나치및볼셰비키전체주의에관한에세이가외형적으로이모음집의절반을차지한다.

둘째,아렌트는정치를이해하는데기여하는현대철학의흐름과철학자의입장을소개했다.이들에세이또한현실정치및전체주의경험에대한아렌트의실존주의적,현상학적해석을이해할수있는내용을담고있다.

셋째,아렌트는종교개념을정치개념으로전환하는데관심을가졌으며정치와종교영역의차이를엄격히구분했다.세속종교또는정치신학에대한아렌트의비판적이해가잘드러나고있다.

넷째,아렌트는자신의저작에서수많은문학작품을인용하고있다.「전체주의의기원」뿐만아니라후기저작,특히「어두운시대의사람들」은정치와문학예술의관계를다루고있다.이책에6편이수록되어있다.

다섯째,이책의후반부에는미국주의와유럽주의를검토한다.여기서는1954년프린스턴대학교에서미국의대외이미지라는주제로행한세차례의강의,「꿈과악몽」,「유럽과핵무기」,「순응주의의위협」을배치하였다.이글들은미국주의,유럽주의그리고반미주의에대한아렌트의독특한입장을담고있을뿐만아니라미국역사에대한기본입장을잘드러내고있다.

옮긴이는한국어판제목을「전체주의의물결과정치적이해」로정했다.엮은이의의도를고려하면서독자의이해에도움이되도록1부어두워지는시대를마주하며,2부정치평론에서정치이론으로의전환,3부「전체주의의기원」집필시기,4부전체주의의여파와냉전의서막의범주속에각각의에세이들을묶고,제목선정과책구성,그리고가치에대해해제에세이에서상세히소개했다.옮긴이의해제에세이를읽고,이책을본격적으로탐구하기를독자들께권한다.

시대에따라양상은다르게나타나겠지만,파국적상황은언제든지반복해재현될수있다.여기에수록된에세이들은20세기전반파국적상황과위험한순간에대한정치적이해의결과이다.아렌트의독특한정치적이해는비판과실험정신으로촉진되었다.현재이곳에서삶을영위하고있는우리에게정치적삶의의미를진지하게고민하는활동인사유하기ㆍ이해하기ㆍ판단하기에주목할필요가있다.전체주의물결을고찰하는과정에서역설적인명제를고려해야할것이다.역사속에새로운것은없지만,인간은새로운시작이다.달리표현하면,전체주의는이제역사적유물이되었지만,그변형된모습은역사속에서재현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