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에서 온 손님

오지에서 온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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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재

전남승주출생.1974년「현대시학」으로등단.
시집으로「화엄동백」「겨울별사」「참나무는내게숯이되라네」「다시월산리에서」
「사랑이사람에게」「절망하지않기위해자살한사내를생각한다」등이있음.
1998년중앙시조대상수상.

목차

시인의말
 
1.
겨울태백행
산국
겨울점봉산
운주사석불
혼자겨울산오른그대
오지에서온손님
흰산검은산
밤길
죽은나뭇가지가
여름산,한대
낯선곳에서하룻밤
남쪽마을
가을설악을지나며
겨울산에서명태를만나다
사람이선이다
지리산매표소앞에서
비오는날의산행
밤꽃향기에혹,했을때
겨울,산에서
비무장지대를지나며
수구암소견
 
2.
아름다운상처

집어등
흔들림
지리산의봄
분홍바늘꽃
닭백숙에술한잔
어머니
칠감선사부도앞에서
대관령안개속가다
가을이별
상처는희망이된다
누이야
겨울팔당미루나무
우리,살아가면서
느린하산

왼손
내그림자밟고울었다
소나기
 
3.
지상의식사
봄밤
징검다리
모기

중년의나이
은빛호각
늦은깨달음
맑은산
일어서는쓸쓸함
안개산
충분히정직한사람
들꽃냄새
달팽이
금강산을오르며
괭이갈매기
어린잎
파도
겨울산행
 
해설|김형중

출판사 서평

산이사람이고사람이산이다
 
1974년[현대시학]으로등단해시집「참나무는내게숯이되라네」를시작으로「겨울별사」에이르기까지오랜시간시쓰기에매진해온김영재시인의신간시집「오지에서온손님」이출간되었다.
이번시집「오지에서온손님」은전편을가로지르는모티브가바로산행(山行)이다.[아름다운상처],[지리산의봄],[칠감선사부도앞에서],[상처는희망이된다],[산국]]겨울태백행],그리고표제작인[오지에서온손님]까지,시집전체가산행과관련이있다.
시인은'산이사람이고사람이산이다.산이사람답게되려면산처럼은되어야하지않을까'라고말하며이번시집의첫장을연다.밤낮없이계절없이찾아도늘같은자리에있는산에오르며,시인은때로는자연의섭리와아름다움에눈을돌리기도하고,때로는산행중에만난산사람들에게서가슴따뜻함을느끼기도한다.
 
마등령에서미시령백두대간구간이었다/황철봉너덜겅에서목말라지쳤을때/물한컵건네준사람그사람이선이다/착함과악함이……있는것아니겠지만/사람이사람에게베풀수있다는것/사람이하늘일수있고땅일수있다는것
-"사람이선이다"전문
 
속되고더럽혀진세상을피해잠시나마산같은사람을만날수있다는것,산을오르고내리며입은상처는또다른희망이된다는것,이것이바로시인으로하여금산을오르게하는이유일것이다.
또한시인은'고통이기쁨인것을그때서야알았다//눈길을걸었으나눈위가아니었고/급경사올랐지만급경사가아니었다/몸하나비우고가면/속리(俗離),따로없다'[오지에서온손님]고하며힘겨운산행을통해깨달음에이르렀음을보여준다.그깨달음은'흔들리며사는일이때로는아름답다'[흔들림]는것,'사는일기쁘다는것/사는일슬프다는것'[늦은깨달음]이다.
시인은'아무리높은산이라해도산은내가슴에있었고,아무리낮은산이라해도속좁지않았다'고말한다.그래서사람살이를바라보는시인의시선엔깊이가있고애정이가득담겨있다.그러니「오지에서온손님」의시편들은산이곧집이고일상인시인의마음과닿아있고그마음은독자들에게또한오래도록잔잔하고은근한깨달음을전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