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주인 (이종문 산문집)

나무의 주인 (이종문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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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종문의 산문집 『나무의 주인』. 지은이 이종문은 깊은 여운을 거느린 풍자와 해학으로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한 시조시인이자 대학(계명대 한문교육과)에 몸담고 있는 한문학자이기도 하다. 『나무의 주인』은 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서술된 자전적인 이야기책인데, 자전적인 만큼 구체적인 현실감과 리얼리티가 살아있으며, 이야기책인 만큼 책의 도처에 이야기보따리가 수두룩하다.
저자

이종문

저자이종문은경북영천출생.
고려대학교대학원국문학과에서한문학을공부하고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1993년〈경향신문〉신춘문예시조당선으로등단했다.그동안『고려전기한문학연구』『한문고전의실증적탐색』『인각사삼국유사의탄생』『모원당회화나무』등주로고려시대한문학과관련된다수의논저와,시집으로『저녁밥찾는소리』『봄날도환한봄날』『정말꿈틀,하지뭐니』『묵값은내가낼게』등을간행했다.
중앙시조대상(신인상),대구시조문학상,한국시조작품상,비사저술상,유심작품상등을수상했으며,현재계명대학교한문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작가의말

PART01
나무의주인
등나무밑에서계란을토하다
그무슨꿈을꾸나?시를짓고있나?
거금50원!공금을횡령하다
시건방진이종문,한없이작아지다
연곡사야,문빗장을슬쩍풀어놓아라
우리집꽃나무에각시붕어살고있다
미꾸라지살리기
채송화헤아리던그스님은어디가고
느그집앞자갈길이모래가된거아나?
칼로물베기
어린아이에겐너무슬픈영화
그래,저홍시는떨어질수밖에없고
아주사소한,범우주적행위

PART02
나는이미칼맛을봤다
오오!그래맞다,불도저앞의삽
다시,사람만이희망이다
뭐니뭐니해도사람이제일절경
임고서원은행나무,그나무밑의흰피
뭐라고,통영이한국의나폴리라?
검은뿔테안경코에거시고
저높은하늘아래고개를숙이고
나의「봉선화」를외워주이소
파인김동환과백수정완영
바늘구멍속에다황소를밀어넣다
참철없는모임
천만에,나무뽑고가는사람이여!
내무릎아래서가부좌를트시게

출판사 서평

재미와의미,두마리토끼를다잡은산문집
종이책을읽는사람의수가아주급격하게줄어들고있다.이런현상을초래한일차적인원인은물론사회환경의변화에있다.하지만문학성과대중성이조화를이룬감동적인책이그리많지않다는데그책임의일부가있는것도사실이다.이러한점에서최근에나온이종문의산문집『나무의주인』은주목할만한가치가있다.지은이이종문은깊은여운을거느린풍자와해학으로독특한시세계를구축한시조시인이자대학(계명대한문교육과)에몸담고있는한문학자이기도하다.『나무의주인』은그의체험을바탕으로하여서술된자전적인이야기책인데,자전적인만큼구체적인현실감과리얼리티가살아있으며,이야기책인만큼책의도처에이야기보따리가수두룩하다.
우선이책은이야기책이기때문에스토리텔링의시대와궁합이딱맞아떨어지는데다가,수록된이야기들이정말재미가있다.어려운내용이라도쉽게서술되어있어서누구나이해할수있는글이라는것도이책이지닌장점가운데하나다.능청과해학,풍자와골계로맛있게양념이되어있고,기발한상상력과극적반전이숨어있는경우도많다.그러므로읽는동안에웃음과탄성이한꺼번에터져나올수도있을것같다.우리말의가락을타고흐르는독특한문체가물흐르듯자연스러워그율동감에몸을맡기고싶기도하다.때로는사근사근하고때로는울퉁불퉁한어투와드문드문등장하는경상도사투리도매력적이다.일단책장을넘겼다하면즐거운마음으로한꺼번에책한권을다읽을수도있는것이바로이와같은특징들때문임은말할것도없다.
그렇다고하여작품의무게가마냥가벼운것도아니다.웃음뒤에는사람사는세상에대한날카로운풍자가숨어있어서서늘한여운과풋풋한감동을동시에준다.게다가지은이가한문학자이기때문에,작품의전반에걸쳐서동양적세계관과전통문화에관한폭넓은정보가깔려있다.세계와인간에대한남다른성찰과깊은사유를이야기형식속에진지하게담아놓고있어,가슴에쿵하고큰바위가떨어지는경우도있다.불교와관련된몇몇이야기들(「시건방진이종문,한없이작아지다」「다시,사람만이희망이다」등)은단편의문화영화로만들어서부처님오신날에개봉하면반응이좋을것같기도하다.
이책에담겨있는이야기가포괄하고있는내용도매우다양하다.나무와관계된몇몇이야기들(「나무의주인」등)은나무에대한독특한인문학적상상력을보여준다.불교와관련된이야기들(「시건방진이종문,한없이작아지다」등)에서는불교사상을정감적으로이해해가는과정을재미있는일화로써보여준다.지은이가만났던몇몇스승과관련된이야기들(「저높은하늘아래고개를숙이고」등)은스승이없는시대를살아가고있는오늘날의우리들에게진정한스승의모습을가슴뭉클하게보여준다.시조에대한몇몇글들(「바늘구멍속에다황소를밀어넣다」등)은시조가지나간시대의낡은유물이아니라이시대에도살아남아야할,아니살아남을수밖에없는이유를이야기형식을통하여설득력있게들려준다.이밖에도학교생활을하는동안사제간에벌어진일화들(「등나무밑에서계란을토하다」등),난데없이노상강도를만나칼맛을본이야기(「나는이미칼맛을봤다」),첩첩산중에서검객을만났던이야기(「오오!그래맞다,불도저앞의삽」),운문사여승과의고금을넘나드는대화(「다시,사람만이희망이다」)등재미와의미라는두마리토끼를다잡은이야기가적지않다.
물론아쉬운점도있다.「작가의말」에의하면,이책에수록된이야기들은거의대부분지은이의생애에서실제로일어났던사건들을특별한목적없이써놓고싶어서그냥써놓은것들이다.처음부터책을낼계획을가지고기획적으로집필한글이아니라는이야기다.그렇다보니작품의길이가들쭉날쭉하다.그내용과성격에도일관성이다소결여되어있다.애초부터장르따위를크게의식하지않고내키는대로썼으므로장르의성격이애매모호한측면도있다.하지만바로이러한점들때문에이산문집에수록된글들은그만큼다채롭고자유분방하다.그러므로그와같은단점을뒤집어엎으면그것이바로이책이지닌매력이될수도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