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크레용으로 그려낸 아내의 그림일기 『삼월이 오면』. 이종선 시인은, 은유니 상징이니 의인화니 또는 형상화니 하는 지극히 초보적 문학 이론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야말로 순수함 그 자체이며, 그 순수함이 그려내는 한 편 한 편의 그림일기가 예쁜 듯, 아픈 듯, 슬픈 듯이 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만일 우리가 시를 해부한다면, 그것은 일반적인 이야기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시를 해부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 의미, 즉 시를 한 잔의 와인처럼 마시려 한다면, 그때는 시야말로 논리가 아닌 삶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발육되던 감정의 추출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추출물은 곧바로 독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독자 감정의 ‘결’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여기 이종선 시인이 자기 발밑으로 툭툭 던지는 돌멩이 같은 시어들이 오히려 우리의 생각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다.
삼월이 오면 (이종선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