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물고기 (김봉신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백치 물고기 (김봉신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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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백치 물고기와 빈 콩깍지

김봉신의 이번 시집은 ‘의미의 위기’와 상실감을 기저음(基底音)처럼 깔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아픔을 되새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삶에 대한 긍정을 다시금 일으켜 세우는 쪽으로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김봉신이 추구해온 시적 모색의 흐름에서 “백치 물고기”보다는 “빈 콩깍지” 은유에 가까운 작품들이 대체로 우세해지는 추이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가 당면했던 자기 인식의 질문 앞에서 두 가지 심적 태세가 한 번의 겨룸으로 우열이 나뉠 만큼 손쉬운 문제는 아니다.
사람들은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훨씬 적게 남은 시점에서 흔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에 빠지며, 그로부터 출구를 찾아가는 일은 상당한 고투의 부침(浮沈)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불행이나 고통으로만 여길 일은 아니다. 사람은 인생의 가을을 겪으면서 겸허한 자세로 자기와 이웃을 성찰할 때 좀 더 깊어질 수 있다. 훌륭한 시는 득도한 현자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불완전한 세계를 살아가는 이의 경험, 열망, 고뇌의 형상을 보여주는 데서 탄생한다. 김봉신은 47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쓰기 시작한 시에서 그런 경지를 보여주었다.
저자

김봉신

1947년황해도장연출생.인천중,제물포고졸업.연세대학교화공과중퇴.대명교역,(주)나래피오가구경영.

목차

시인의말

1부
계단/밤의역/계절이바뀐다는건/북성부두/연안부두어시장/백치물고기/황어/역앞에서/도시의나그네되어/지하철/매듭/간이역/말/폴리티션,그위대함/상자와시계

2부
꽃이질때/꿈/해달구지/또하나의겨울문턱/눈덮인산/축구표한장/진공의시간/기억의밭/손/술한잔의기쁨/창부타령에부쳐

3부
방패연/봄,원미산에서/소래산송/파도에게/호박덩굴/밤산행/산장에서/제비는안오는가/전깃줄/풍경/어제는비/어린감나무/수평선/들꽃들눕다/무봉삼제/탁란일기

4부
엄마/사십칠년/공장과시와별과/남은날은/양촌읍대포리/당신/목소리/콩깍지/나는철부지/아내에게/1951단상/대수압섬/장마/당신이이길거예요

5부
벗에게/귀향/오호벗님들아/어서오게,친구/그대가있는가을/Y에게1/Y에게2/병상에서

해설_김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