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스탠바이 (이나영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언제나 스탠바이 (이나영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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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성을 교직하는 정형 양식의 따뜻한 전위(前衛)
이나영 시인의 첫 시조집 『언제나 스탠바이』는 현대적 사유와 언어로 씐 명실공히 ‘현대’시조의 미학적 집성(集成)이다. 그 안에는 시조에 흔히 나타나는 ‘숲’이나 ‘강’이나 ‘바다’ 같은 자연 배경이 드물게 나타나고, ‘사찰’이나 ‘유적지’ 같은 절조(絶調)를 품은 초월의 공간이 거의 없고, 구투(舊套)의 말 매무새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시인은 전적으로 일상의 문양이 박힌 동시대의 언어를 시어로 채택하여 도회 한복판에서 자신만의 시조를 개척해간다. 우리 시조가 의존해왔던 아어(雅語) 지향, 자연 지향, 고전적 깨달음 지향의 전통으로부터 한껏 비껴서면서 이루어지는 이나영의 시조 미학은, 말할 것도 없이 ‘현대’시조에 대한 언어예술로서의 양식적 탐색 의지에 기초해 있다.
가령 그녀의 등단작을 두고 “전문적인 의학ㆍ과학 용어가 시어로 도입되어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점”과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새로운 발화”(이정환)를 높이 평가한 사례가 있었거니와, 그만큼 이나영의 시조는 우리 시조시단에서 전통적 정서로부터 가장 원격에 위치해 있는 세계일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시조’가 현대인의 일상적 사유나 감각과 얼마나 근접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매우 뜻깊은 실례로 다가오고 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ㆍ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저자

이나영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2014년〈매일신문〉신춘문예시조부문당선.

목차

시인의말

1부
숨바꼭질/잠금해제/환공포증/흑점/젖은말의안목/모래시계/보이지않는관객을향하여/여기누구없어요/정전/냉장고파먹기/사이렌은울리고/카니발의시작/AnswerIsSimple/귀지/조감도

2부
고양이를부탁해/대답해보시오/버뮤다삼각지대/면접비의쓸모/별안간/새벽네시/쥐/뒤꿈치가두렵다/뺨/십자드라이버/눈물도월세/루시드드림/화이트아웃/쇼룸/버릇/쓰고달다/미완

3부
그날의영정/비상구탱고/무릎꺾는아이/잡초라부르지말아요/엘리베이터/슬로모션/일몰위의불청객/출근버스가수상하다/FadeOut/달동네를흩다/할말있는풍경/편의점인간

4부
기념일이지난자리/드라마틱/뺨의연애사/남겨진다는것/버터플라이키스/식은편지/활을켜면/변신/자진신고/무엇이길래/간빙기/낯선포옹/그거알아?/매너리즘/숨/사는게詩詩하네

해설_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