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차마 못 할 말도 꼭 해야 할 말도 참아야 할 때가 있다. 머릿속에 지니고 있는 생각을 입 밖으로 모두 내보내야 할 필요는, 딱히 없다. 해가 지고 해가 뜨고 바람 불고 바람 그치고 꽃이 피면 지고 또 기다리면 눈이 오고, 그 봄이 다시 올 것인데 그 순간을 견디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미쳤지 내가 미쳤어”( 「차마 못 할 말」) 후회하며 나를 나에게 다짐하는 인생.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것, 그 무엇. 그리하여 누군가는 말한다. 아픔과 불행과 견딜 수 없는 것들과 맞서지 마시라. “가늘게/ 이어지고 있는 삶/ 곰곰이 맛보”면 그뿐, 다 지나가리라. “우리 할매/ 시중들면서/ 밥하고/ 청소하고/ 내 몸도/ 추스르면서/ 신문 보고/ TV 보고”(「지금 이것이 바로 그것인가」) 사는 삶이 얼마나 다행인가. 행복인가. 배려이며 측은지심인가. 그것이 사랑이고, 시고, 종교다.
노모 (박종대 시조선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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