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우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제주 들개와 물질하는 꽃』 원고를 읽고 오래도록 창밖, 내다본다. 눈앞에 물이 가득하다. 출렁이는 물. 그 안에 제 이름을 갖고 몸을 담근 섬들 몇몇, 태연히 떠 있다. 늦가을인데도 최남단의 섬은 초록의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시집 원고를 다 읽고 나서 무엇보다 먼저 물의 이미지와 강렬한 초록의 빛깔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왔다는 것은 기실 시집이 던져주는 이미지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폴고갱과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에서 보이는 초록의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맹목적 생명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아래로 흐르며 낮은 곳을 채우면서도 물의 본질과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는다.
제주 들개와 물질하는 꽃 (고우란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