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종시인이 육필로 시를 쓰고 각 시마다 그림을 그린 시집이다. 김종 시인은 《장미원》 《밑불》 《그대에게 가는 연습》등 13권의 시집을 냈다. 그는 시와 그림을 그리는 시인 겸 화가다. 신동아미술제 대상 및 개인전을 14회 개최했다. 대한민국동양서예전 초대작가이며 추사 김정희 추모 전국 휘호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수상경력으로 민족시가대상, 새천년문학대상, 한국펜문학상, 박용철문학상, 영랑문학대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투명누에를 꿈꾸며 “뽕잎에서 다시금 실뭉치를 뽑는다. 지구를 온통 시조비단으로 감아내고 싶다”고 시집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74편의 시조와 그림 작품 중에 시조시인 이영도(1916~1976)를 제목으로 쓴 시조가 눈길을 준다.
사랑도 인연도 아파 무지개로 걸어두고
풍우 끝에 허심해진 천지간의 그리움을
뻐꾸기 절절한 곡조로 날개쳐 날으시다
귀막고 들어앉아도 불티되어 날리는 세상
정도 한도 황홀하다면 낙목인들 가벼우랴
당신이 오가던 꽃길만이 이 계절도 피여이다
목늘인 강나루 저리 밝은 달빛이면
사랑 또한 거역 못할 선연한 인연 탓이라
물소리 낭낭한 세상이 귀를 밝혀 흐릅니다
-이영도
“이영도 시인은 한국적 가락의 재현에 힘썼고 낭만적 연정을 감각적 섬세함으로 황진이 이후 최고의 시인이다.” 라는 시작노트를 실었다.
유성호(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김종 시인의 시조는 서정시가 개인의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삶의 보편적 이치를 노래하는 양식임을 뚜렷하게 알려준다”며 섶에 오른 투명누에의 꿈을 읽었다.
74편의 시조와 그림 작품 중에 시조시인 이영도(1916~1976)를 제목으로 쓴 시조가 눈길을 준다.
사랑도 인연도 아파 무지개로 걸어두고
풍우 끝에 허심해진 천지간의 그리움을
뻐꾸기 절절한 곡조로 날개쳐 날으시다
귀막고 들어앉아도 불티되어 날리는 세상
정도 한도 황홀하다면 낙목인들 가벼우랴
당신이 오가던 꽃길만이 이 계절도 피여이다
목늘인 강나루 저리 밝은 달빛이면
사랑 또한 거역 못할 선연한 인연 탓이라
물소리 낭낭한 세상이 귀를 밝혀 흐릅니다
-이영도
“이영도 시인은 한국적 가락의 재현에 힘썼고 낭만적 연정을 감각적 섬세함으로 황진이 이후 최고의 시인이다.” 라는 시작노트를 실었다.
유성호(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김종 시인의 시조는 서정시가 개인의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삶의 보편적 이치를 노래하는 양식임을 뚜렷하게 알려준다”며 섶에 오른 투명누에의 꿈을 읽었다.
물의 나라에서 보낸 하루 (김종 육필시조시집)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