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랑을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여기는 자에게 있어 세상은 아직도 사랑할 마련이 있는 곳이니 다시금 “천지가 아뜩하구나”(「초저녁 별」) 싶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런 시인의 시적 영성靈性은 “울다가 빠개진 가슴”을 기꺼이 자처하는 존재이다. 그것은 곧 순명을 따르는 시인의 실존적 현황이어서 그 아프게 열어낸 가슴에서 “돋아난 별” 같은 시운詩韻을 품어 산출하기에 이른다. 아프게 그리고 아름답게, 더하여 끌밋한 슬픔의 서정을 다감하게 품어내는 일로 시인은 그리고 시는 여전히 현실로는 덧없고 무용하며 우주적으론 무한한 끌림이자 울림에 값하는 소용所用이지 싶다. 시인은 그 사랑의 우주율宇宙律을 세상에 펼쳐 따르면서 동시에 개척하는 눈길을 다수굿이 빛내고 있다.
봄, 아다지오 (홍오선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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