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와 달라서 (윤정란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너는 나와 달라서 (윤정란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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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조라는 양식은 말을 아끼고 절제함으로써 ‘말이란 무엇인가’를 근원적으로 사유하는 예술 갈래이다. 그 점에서 시조는 함축과 절제를 원리로 하는 정형의 언어예술이다. 이러한 언어예술로서의 시조를 쓰면서 언어적 자의식으로 충만한 세계를 보여준 윤정란 시인은 사물 속에서 언어를 발견하려는 존재로 스스로를 이끌어가면서 언어의 도구적 기능을 한껏 넘어서려 한다. 말하자면 언어 자체에 대한 탐색에 공을 들이면서, ‘말해질 수 없는 말’을 통한 말하기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그녀의 텍스트가 보여주는 전언을 통해 사물의 이미지 뒤편에 꼭꼭 숨어 있는 언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어둑한 실존을 지탱하고 견디는 주체와 그 주체의 경험에 긴장과 균형으로 존재하는 사물들, 그리고 그것들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풍경이 말하자면 윤정란의 이번 시조집 『너는 나와 달라서』인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근원적 사유와 감각을 통해 그녀의 언어는 폐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높고 깊은 성찰의 시선을 생명의 파동으로 선사해 주고 있다.
저자

윤정란

1983년《시조문학》천료했다.시조집《너는나와달라서》《지금은어떠세요》《뿌리가이상하다》《꽃물이스며들어》《푸른별로눈뜬다면》,현대시조100인선《너참잘났다》등이있다.한국문협작가상,경남시조문학상,성파시조문학상등수상했다.

목차

1부매화

시조탑/매화/단풍/양귀비/남명매/막대선인장/땀/새우잠/저녁노을/콩깍지/낮은소리/회초리/다랭이논/파치/파란거미/풀/풀잎사랑/살고싶어요/탁탁/헛것에눈이멀어/대출/하늘에줄긋다

2부저지르다

벼랑가에서/저지르다/노을앞에서/하늘이보고있다/햇살에겨워/돌장승/날개옷/별하나앞세우고/낡은집에살다/너는나와달라서/가면/해맞이/저를속인길에서/그래도날개/살아보면알거야/형평탑을읽다/둥근마음

3부씨앗은남겨야지

이팝꽃/별/쇠비름/바랭이/잡초/어쩌누/씨앗은남겨야지/풀을베다/햇빛좋은날/꽃숲에서/벚꽃/겨울개나리/얼음새꽃/해토머리/초록함성/밥맛도몰라

4부외등

외등/가족/글쎄요/자유를보다/일회용/글썽글썽/별빛읽기/접붙이다/문풍지사이로/호미/손터는가을/이름을쓰다/마음에수를놓고/가을시편/종소리/논개바위

5부택배

택배/호박죽/오늘도흐림/소복소복/아침밥을짓다가/그줄에묻다/시조도길이있어/벅수야/시작하기좋은날/굴렁쇠하늘/마음자리/쪽잠/첨성대/길가듯길을찾듯/대놓고나오네/해설_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