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조화로워 더욱 울림이 강한 말을 골라 텍스트로 엮어가는 우리 시의 전통을 이어나가며 김순분 시인은 우리말의 덤불을 헤매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어가 될 만한 여리고 순한 말들을 찾아 나선다. 맑고 부드러운 음가를 지닌 말, 소리 내어 읊조리면 그 뜻조차 향기로운 말, 그리고 시인의 몽상이 펼쳐지는 공간에 숨어 있다가 호명하면 달려와 그 향기와 그림자를 그대로 선물하는 말, 문득 나타났다가는 사라져 버렸는데 아스라이 흔적을 남겨둔 말……. 그처럼 몽상에서 발원하여 먼 길을 거쳐 다시 몽상으로 돌아오는 긴 여로의 자국이 한 편의 시적 텍스트로 남는 것을 볼 수 있다.
내 안부를 내게 묻는다 - 책만드는집 시인선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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