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낮은 자리에서 건진 시편들에 유독 눈길이 많이 간다. 요구르트 두 개를 마루 끝에 둔 채로 이레 중 단 하루만은 기린 목이 되어 무더기 은방울꽃이 피고 있는 블라우스를 기다리는 여든이거나, 낡은 목숨 담보로 인출한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실종된 이녁을 그리는 아낙, 단단한 등껍질의 늙은 거북 최 씨, 어느새 현관문이 낭군이 된 두 여자 같은 사람들! 말하자면 진흙을 뚫고 나온 눈먼 꽃들인데, 그 삶을 잘도 헹궈 수반에다 향기롭게 꽂아놓은 것들이 그녀의 시편이다.
첫사랑 주식회사 (설경미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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