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주식회사 (설경미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첫사랑 주식회사 (설경미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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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낮은 자리에서 건진 시편들에 유독 눈길이 많이 간다. 요구르트 두 개를 마루 끝에 둔 채로 이레 중 단 하루만은 기린 목이 되어 무더기 은방울꽃이 피고 있는 블라우스를 기다리는 여든이거나, 낡은 목숨 담보로 인출한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실종된 이녁을 그리는 아낙, 단단한 등껍질의 늙은 거북 최 씨, 어느새 현관문이 낭군이 된 두 여자 같은 사람들! 말하자면 진흙을 뚫고 나온 눈먼 꽃들인데, 그 삶을 잘도 헹궈 수반에다 향기롭게 꽂아놓은 것들이 그녀의 시편이다.
저자

설경미

2018대구시조전국공모전장원
2019중앙일보시조백일장장원
2021제25회농민신문신춘문예시조당선
2023예술인복지재단창작지원금받음
한국시조시인협회,경주시인협회회원
詩원한사람들동인

목차

1부
다시슬도에와서/시속65km속풍경/돋보기로봄을/마중/문득,지갑을열다가/탁본의시간/코스프레/무량수전앞에서/나비,착불/가끔은너처럼/해국길/점혹은선으로/아버지의하루/첫사랑주식회사/하늘계단/장날/예감

2부
백련/만지도/꽃샘추위/동피랑/첫눈/마주이야기/바람이전하는말/역습/CCTV파출소가다/길찾기/오분/사는이유/명승부/봄길/손금/고립

3부
노숙인을찍는사진사/그날새벽둔치엔/소금꽃/소록도/배탈/여든의외출/역류의색/일시불로산봄/돌풍이후/길위로흐르는강/십리대숲/흰꽃벽/갓바위밤/노인정일기/테트라포드/그곳

4부
아침고요수목원/오후세시의붕괴/불국사역에서/팬데믹형님/마이애미탐문/배롱나무/당도리띄워놓고/바람/아홉산에서/백결선생/추측/풍등/나의봄/길위의잔상/날개는상처위에돋는다/서울의자화상/~구나요법

5부
꽃의비명/돌의화법/건조한사랑/속보/맹그로브/잠깐동안/차마,잊지못하고/수목장/새연락처/지옥여행/토마토/소라귀하늘/밀레에서/절규/흥무로의봄/해설_이정환

출판사 서평

낮은자리에서건진시편들에유독눈길이많이간다.“요구르트두개”를마루끝에둔채로“이레중단하루만은기린목이되”어“무더기은방울꽃이피고있는블라우스”(「마중」)를기다리는여든(의홀아비)이거나,“낡은목숨담보로인출한뱃고동소리”(「추측」)를들으며실종된이녁을그리는아낙,“단단한등껍질의늙은거북최씨”(「길위의잔상」),“어느새현관문이낭군이된두여자”(「당도리띄워놓고」)같은사람들!말하자면“진흙을뚫고나온눈먼꽃”(「백련-맹인가수를보고」)들인데,그삶을잘도헹궈수반에다향기롭게꽂아놓은것들이그녀의시편이다.그뿐인가?“엇박자장단맞추다/눈사람된홍매화”(「꽃샘추위」),
“허리라/이름붙여서걸어가는배흘림기둥”(「무량수전앞에서-자화상」),“거미줄끌어당겨내건단풍걸작이구나”(「∼구나요법-J씨암진단후」)같은해학을통한마음의평정을넘어,마침내“아이들옷섶의말/밥알처럼비벼서//휘리릭,짠내마른벽/적어놓”고(「동피랑」),“아기업은돌고래(가)암각화뛰쳐나와”“물살로솟구치는몸허공을겨냥”(「다시슬도에와서」)하는역동성이돌올하다.“미필적고의여죄”로“흐르다솟구치고토사곽란하는도시”(「서울의자화상-집중호우」)를읽는현실인식,“에프원첫사랑이라그래서달았구나”(「첫사랑주식회사」)라는초대잡종에대한너끈한믿음,나아가“어깨짬내어주며기대고사는것이/향맑은옷한벌로천년가는길”(「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가슴저리는진실에고개끄덕이지않을수없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