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게 말 걸기 - 책만드는집 시인선 223

상처에게 말 걸기 - 책만드는집 시인선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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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영재 시인의 이번 신작 시집 『상처에게 말 걸기』에 실린 시편들은 상당히 예스럽다. 의고擬古적인데도 지금 여기 우리네 일상적 삶에서 나와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다. 우리네 삶에 자연스레 찾아드는 정情과 한恨, 그리고 속 깊은 깨달음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 수 있겠는가. 그래 쉽게 잘 읽히며 가슴에 척척 안겨 든다. 이번 시집 속 좋은 시편들은 진솔하고 담박하다. 질질 끌며 이리저리 꾸미려 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철학이나 의미를 부러 찾으려 하지 않아 압박감이나 무게를 주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레 진술하고 묘사만 할 뿐 의미나 감상은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 시편들이 이리저리 기획하고 계산하고 꾸미려는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생체험의 발바닥 옹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 우리네 그렇고 그런 삶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도의 경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누구나 체험해 봐서 익숙하고 쉽게 읽히며 공감대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게 시의 본질이며 지금 우리 시대에도 여전한 시의 효험 아니겠는가.
저자

김영재

전남순천출생.1974년《현대시학》등단.
시집『유목의식사』『목련꽃벙그는밤』『녹피경전』『히말라야짐꾼』『화답』『홍어』『오지에서온손님』『겨울별사』『화엄동백』『절망하지않기위해자살한사내를생각한다』『참나무는내게숯이되라네』『다시월산리에서』,시화집『사랑이사람에게』,시조선집『참맑은어둠』『소금창고』,여행산문집『외로우면걸어라』등출간.
유심작품상,순천문학상,고산문학대상,중앙시조대상,한국작가상,이호우시조문학상,가람시조문학상등수상.

목차

1부

먼저간슬픔/매리설산2/히말라야쓰나미/조장/운서에서울다/척추뼈/흔적/어쩌다봄/어린봄/허한봄날/어느아버지의생존/삼악산/겨울안부/둥근세상/죽어서돌아가리/스님의겨울나기/탁족

2부

나무의위로/반딧불이/집으로가는길/상처에게말걸기/굴비/겨울에서봄으로/살려면사는것이다/헛꿈도꿈이다/오래못본얼굴/슬픔공부/겨울죽령/반칙/봄날이별/몽골초원깊은밤/보리밥에수제비/용대리황태/월정사달밤

3부

빈속에술한잔/생각의경계/너무걱정만하고살았다/흑산도홍어/어머니의이름/낮고더디게/닭백숙에술한잔/월드뉴스/손편지/낯선문상/고아/소백산큰바람/안경/나주배/반성

4부

설명할수없는질문/쓸다/한세월/바람처럼/바다에뿌렸다/하안거/솔개/샹그릴라깊은밤/틱낫한/복사꽃환한마을/고래/뻘쭘/모기를잡았는데/인생역설/장맛비/날다/해설_이경철

출판사 서평

상처에게말걸기

이별을앞에두고연인들고백하듯

나는나의상처에게이별을고하리

어쩌다참으로오래우리함께지냈다고

바람부는산에서파도치는바다에서

아파도말못하고바람불고파도치듯

먼나라소식을듣듯그냥흘려보냈지

마음이쓰라려도속으로다독이며

그것이사랑이란걸서로가몰랐었지

저혼자인내하면서피었다지는꽃처럼
-「상처에게말걸기」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