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영재 시인의 이번 신작 시집 『상처에게 말 걸기』에 실린 시편들은 상당히 예스럽다. 의고擬古적인데도 지금 여기 우리네 일상적 삶에서 나와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다. 우리네 삶에 자연스레 찾아드는 정情과 한恨, 그리고 속 깊은 깨달음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 수 있겠는가. 그래 쉽게 잘 읽히며 가슴에 척척 안겨 든다. 이번 시집 속 좋은 시편들은 진솔하고 담박하다. 질질 끌며 이리저리 꾸미려 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철학이나 의미를 부러 찾으려 하지 않아 압박감이나 무게를 주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레 진술하고 묘사만 할 뿐 의미나 감상은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 시편들이 이리저리 기획하고 계산하고 꾸미려는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생체험의 발바닥 옹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 우리네 그렇고 그런 삶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도의 경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누구나 체험해 봐서 익숙하고 쉽게 읽히며 공감대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게 시의 본질이며 지금 우리 시대에도 여전한 시의 효험 아니겠는가.
상처에게 말 걸기 - 책만드는집 시인선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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