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화두 (김귀현 시조집)

너라는 화두 (김귀현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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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귀현의 첫 시조집은 좀처럼 ‘첫’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우리 전통 서정과 보편적 정서를 주로 다루고 있기도 하거니와 그보다는 대상을 받아들이고 해석함에 있어서의 여유와 진중함에 있다. 이는 오래전에 이미 자유시로 시집을 낸 바 있는, 훈련된 시적 역량이 바탕을 이루고 있음이다.
시조는 그 정형성을 잘 활용하고 승화시키지 못하면 자칫 작위적인 작법이 표면에 드러날 수도 있으나 김귀현의 시조는 구성과 짜임이 단단하고 보법 또한 자연스럽다. 이 자연스러움 속에는 부조리와 부조화의 세계까지도 겸손하고 정감 어린 정신의 언어로 변용시킨 공감의 에스프리가 녹아 있다.

시인의 내면을 드나드는 풍경은 하나의 주제로 단정되지 않지만, 일상의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거기에는 지상의 모든 생명체의 생과 멸에 대한, 특히 소외된 이웃을 향한 인간애가 곡진하게 담겨 있다. 인생을 쓰고도 달게 만드는 것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뭇 생명이 만나 만들어낸 무수한 길이 하는 일이다. (……) 그렇게 길 위에서 만난 당신은 때론 내 편이거나 반대편이거나, 위험하거나 혹은 믿지 못할 당신이기도 하다
저자

김귀현

경북포항신광면에서출생
대구대학교대학원사회복지학과석사졸업
2002년《문학시대》시부문신인상
2020년《좋은시조》신인상
한국문협,동해남부시,포항문협,경주문협회원
청암문학작가협회이사
경주문협상수상
시집『꽃이진자리』발간

목차

1부

신발장속하이힐/비보호좌회전/닳아간다는것/분재의삶/단풍의미학/어떤유서/중간정산/집수리유감/낭만에대하여/늦가을,에필로그/차심/등뒤/11월/건너편/백로/어떤부활

2부

벚꽃지다/요양원일기/유감,백세시대/여름우포/생명의서/그해봄/마스크시대/한평섬에살던남자/반지하탈출기/제철생선/통일전망대/풍장/빨라도5분/개망초/진달래편지/북어/신문을접으며/탄식,우공이산

3부

본적을팔다/어머니의매듭/무덤가고사리/초파일가성비/콩깍지의고스톱/누름돌/봉숭아꽃씨를심어놓고/고향마을당수나무/군자란품격/그리운풍경/달맞이꽃/내고향토성리/사진첩을정리하다/첫눈의영상/발에게/비오는날의캠프파이어/칠석/토종민들레

4부

산사동백/줄장미/능소화/벚꽃의시간/호수/봄눈/연꽃가게/월정교/석상/등불이켜지는곳/하늘이내리다/반가사유상앞에서/간송미술전관람기/월영교/무녀도/금동신발주인에게/도서관에가면/양파여자/해설_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