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귀현의 첫 시조집은 좀처럼 ‘첫’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우리 전통 서정과 보편적 정서를 주로 다루고 있기도 하거니와 그보다는 대상을 받아들이고 해석함에 있어서의 여유와 진중함에 있다. 이는 오래전에 이미 자유시로 시집을 낸 바 있는, 훈련된 시적 역량이 바탕을 이루고 있음이다.
시조는 그 정형성을 잘 활용하고 승화시키지 못하면 자칫 작위적인 작법이 표면에 드러날 수도 있으나 김귀현의 시조는 구성과 짜임이 단단하고 보법 또한 자연스럽다. 이 자연스러움 속에는 부조리와 부조화의 세계까지도 겸손하고 정감 어린 정신의 언어로 변용시킨 공감의 에스프리가 녹아 있다.
시인의 내면을 드나드는 풍경은 하나의 주제로 단정되지 않지만, 일상의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거기에는 지상의 모든 생명체의 생과 멸에 대한, 특히 소외된 이웃을 향한 인간애가 곡진하게 담겨 있다. 인생을 쓰고도 달게 만드는 것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뭇 생명이 만나 만들어낸 무수한 길이 하는 일이다. (……) 그렇게 길 위에서 만난 당신은 때론 내 편이거나 반대편이거나, 위험하거나 혹은 믿지 못할 당신이기도 하다
시조는 그 정형성을 잘 활용하고 승화시키지 못하면 자칫 작위적인 작법이 표면에 드러날 수도 있으나 김귀현의 시조는 구성과 짜임이 단단하고 보법 또한 자연스럽다. 이 자연스러움 속에는 부조리와 부조화의 세계까지도 겸손하고 정감 어린 정신의 언어로 변용시킨 공감의 에스프리가 녹아 있다.
시인의 내면을 드나드는 풍경은 하나의 주제로 단정되지 않지만, 일상의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거기에는 지상의 모든 생명체의 생과 멸에 대한, 특히 소외된 이웃을 향한 인간애가 곡진하게 담겨 있다. 인생을 쓰고도 달게 만드는 것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뭇 생명이 만나 만들어낸 무수한 길이 하는 일이다. (……) 그렇게 길 위에서 만난 당신은 때론 내 편이거나 반대편이거나, 위험하거나 혹은 믿지 못할 당신이기도 하다
너라는 화두 (김귀현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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