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인의 관심은 오랜 시간이 축적한 서사, 그리고 그 서사가 드리운 그늘과 그림자가 생성하는 정취와 여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인은 소외되고 그늘진 존재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이 형성한 자잘한 서사를 발굴하고, 그 서사에 드리워진 상처와 고통, 혹은 그 서사가 함축하는 어떤 그윽하고 아득한 정취를 부각하려고 한다. 그 서사의 주인공들은 사회의 그늘지고 몰락해 가는 대상들이기도 하고, 가족이나 이웃, 넓게는 공동체적 삶을 형성하는 구성원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든 그것들은 유정한 대상으로서 웅숭깊은 정취와 운치를 지니고 있는데, 그러한 정서적 파동의 원천을 발굴하고 그것의 파장을 그려내는 곳에 시인의 시적 비전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름파이 - 책만드는집 시인선 24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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