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시집에서 ‘숲’은 끊임없이 생장하고 호흡하는 조현곤 시의 생태원이다. 여기에다 시인은 언어의 씨를 뿌린다. 가끔 새로운 낱말로, 잊혀가는 오랜 어휘로, 낯설지만 입에 감기는 단어로 자신의 생태원에 말의 씨를 퍼트린다. 이로써 싹이 군락을 이루고 영토를 넓혀 마침내 그만의 숲을 이루게 될 것이라 믿는다. ‘쉼표’는 그 숲을 천천히 걷는 발걸음이다. 시인에게 ‘쉼표’는 종결의 마침표가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사유로 건너가기 위한 리듬이다. 쉼표는 닫히지 않기에 더 넓은 세계를 품을 수 있다. 시인이 굳이 ‘마침표 대신 쉼표’를 우리 손에 쥐여준 것은 그의 시가 아직 종착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시인은 우리에게 숲으로 들어가는 문 하나를 열어준다.
마침표 대신 쉼표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