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축이 기울 때 (박경연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수다 축이 기울 때 (박경연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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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경연의 시 세계는 존재자인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정념의 상태를 드러내면서, 그것을 지성적 활동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불안을 이겨내고 내적 성찰을 모색하거나 생의 고통을 개연적인 것으로 수용하며 긍정적 사유를 도모하는 것이다. 또 우주의 원리 속에서 시련을 인고와 절제의 자세로 타파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적 특성은 지성이라는 즉자적 의식을 거쳐 발현된다.
지성적 사유와 맞닿는 지점에 존재자의 삶을 깊이 탐구하는 시인의 태도가 녹아 있다. 이제 다시, 그의 시조가 “지나간 별자리에 바람이 찾아든다”(「십일월 앞에서」). 그 바람은 “혼자서 하기보단 둘이서 가야 할 길”(「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이다. 그러면 그 “바람을 타고 다니는 저 춤사위 파도”(「파도는 아닙니다만」)가 되겠다. 지성적 행위와 사랑도 파도처럼 춤을 추며 그 영역이 점차 확장될 것이다.
저자

박경연

저자:박경연
부산대학교교육대학원학교상담학과졸업
2021년《부산시조》신인상등단
부산시조시인협회,부산여류시조문학회,오늘의시조시인회의,부산문인협회회원
시샘동인

목차

여는시조

1부오늘하루따뜻하다

또한때맑음/도시로간홀씨/믿는만큼자랍니다/유품정리사/파도는아닙니다만/울란바토르생각/씀바귀꽃/기억은죄가있다/지금은정체중/용미리마애이불입상/무료급식소/계속해도될까요/맥문동옆에앉아/다그렇지뭐/봄한때/왜그랬을까

2부거울인듯날보며

우선대기표/품넓은의자/비움이말을걸다/늦어서미안해/먼나라,가까이서-보트피플/수다축이기울때/2막을열다/1%의확률/잘못된선택/수혈/삼십년부부/기다리지않는다/웹서핑/당겨야산다/해바라기의배신/오케스트라흔적

3부위아래아우르는길

잠시라도/역경을거꾸로읽으면/이른아침산사/원숭이꽃신을벗다/지금이가장빠를때/부채같은/쇠백로,온천천을날다/발갛게부어오르는/홀대에허우적대다/바느질줄서기/대숲을걷다/뭐야,또/갈대,오해를풀다/새우깡/잠을잊은그대에게/사랑의흔적

4부또어디로갈까

십일월앞에서/우려내다/묻힐수없는/구절초시간/말랑해지는시간/내일이있다는건/기다림이필요할때/단풍가슴/이상기후를읽다/그래도힘내/공항은다이어트중/비워내기/당신은참깨/대나무를읽다/나들이가야속해/너는아파트

5부속삭임도닮는다

먼나무,어렵니/보내지못한말/삼족오를기다리며/다시청춘/통과불통사이/억새의시간/괭이갈매기/물,이중성을읽다/반전을기다리며/되감기/경주주상절리/한자리/겨울이살고있다/궁중채화를만나다/오늘도불면증/도돌이장마/해설_김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