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밥상 : 먹는 보물 숨은 보약

향토밥상 : 먹는 보물 숨은 보약

$20.00
Description
방방곡곡 발로 찾은 향토 별미 65선
한국인의 얼과 흥취 흐르는 건강한 순례
먹는 보물 & 숨은 보약 ‘향토밥상’과 만나다!!
농민신문 문화부 향토밥상 취재팀 기자들이 전국을 누비며 가공하지 않은 보석 같은 향토음식 65건을 발굴, 한권의 책으로 묶어 내놨다. 지역을 차별화하는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를 맞아 먹는 것만큼 사람에게 큰 감동을 주는 선물도 없다. 우리 향토음식을 잘 보존하고 확산시켜 간다면 지방소멸 시대에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기획의도에 따라 지방소멸을 극복, 지역재생에 힘을 보태고자 ‘향토밥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기획기사(2022년 2월~2024년 10월)를 모아 ‘먹는 보물 숨은 보약 향토밥상’으로 출간한 것이다.
취재팀에 따르면 감춰진 음식을 더듬어 찾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풍부한 상식과 끊임없는 공부를 요구한다. 가장 맛나고 효능이 좋은 시기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더구나 자연의 순환에 따라 얻은 제철 먹거리로 만든 향토음식이야 말로 사람의 몸에 좋은 보약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런 음식은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의 삶에 깊숙이 스며있어 이에 다가가기 위해선 섬세한 접근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향토음식 취재는 취재원에게 ‘음식에 대한 첫 기억’을 묻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취재원은 한참을 생각하다 오래된 옛 기억을 꺼내 놓곤 한다는 것.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의 손맛, 친구들과 바다로 나가 놀며 캔 조개, 술과 안주로 이웃과 허기를 달래던 이야기, 결혼 후 처음 낯선 음식을 접하며 놀란 사연, 부담 없이 몇 푼 주고 사서 먹던 삼시 세끼의 추억 등등…. 그들의 삶의 일부이자 전부이기도 한 이야기와 비법을 털어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K-FOOD’라는 명명과 함께 세계 곳곳으로 우리 먹거리가 수출되거나 소개되고 있지만 길거리 음식이나 가공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한식의 본질적인 맛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 유명 한정식집이나 전문요리점 등에서 판매되는 화려하고 값비싼 음식을 한식으로 본령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땅에서 나온 식재료를 활용하고 지역주민들로부터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고 많은 비밀과 이야기를 가진 원석(原石)과 같은 음식이야 말로 향후 진정한 K-FOOD의 보고라고도 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향토음식 등 우리 고유의 것을 통해 지방소멸을 막고자 지역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편, 이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아울러 한국인의 얼과 흥취가 흐르는 ‘향토밥상’을 찾아 떠나는 건강한 순례에 동참해보자!

저자

농민신문문화부향토밥상취재팀

저자:농민신문문화부향토밥상취재팀
기획·편집총괄
김기홍(농민신문사편집본부문화부장)

글쓴이
김보경,서지민,지유리(농민신문기자)

사진
김병진,이종수,현진(농민신문기자)
김건웅,김도웅,김원철,백승철,지영철(프리랜서)
농민신문DB,기타

표지사진
향토음식의일종인비빔밥이요즘은K푸드열풍에힘입어
세계인의입맛을사로잡고있다.사진(메인)은몇가지약초
를추가해만들어더욱맛깔스럽고보약도되는충북제천의
약초비빔밥,‘약채락(藥菜樂)’.지역의숨은향토음식들이‘
먹는보물’들처럼빛날날이다가오고있다.

표지약초비빔밥스타일링정나래(요리연구가)

목차


1장│인천ㆍ경기도
작지만알찬잣넣어고소한맛두배가평‘잣두부’14
툭툭끊기는구수한메밀면강화‘칼싹두기’20
쫄깃하고고소한맛의신세계동구‘닭알탕’26
고추장푼국물에참게·새우넣어시원칼칼고양‘미꾸라지털레기’32
좁쌀로만든건강죽양주‘연푸국’38
복부르는담백한음식이천‘볏섬만두’44
쫄깃한식감에칼칼한맛화성‘맛찌개’48

2장│강원도
담백한장맛에깔끔한뒷맛강릉‘꾹저구탕’56
새콤달콤밥도둑이여기있었네!강릉‘명태식해’60
흰쌀밥에두툼한살올려한입강릉‘장치찜’66
미식가가을먹킷리스트채우다양양‘송이밥’72
기분‘째지게’맛있는음식양양‘째복물회’78
입안에녹아드는구수한맛의향연‘정선곤드레밥’84
허기달래준추억의별미정선‘메밀국죽’90
한입물면오도독,알싸한맛또생각나네!홍천‘메밀총떡·올챙이국수’96

3장│충청도
쫄깃한초록알갱이그득…수고로움에찬사를영동‘올뱅이국’104
부드러운모래무지에소주한잔찰떡궁합옥천‘마주조림’110
기력채워주고강태공마음달래주네진천‘붕어찜’116
수라상부럽잖은코스요리충주‘꿩고기’122
봄꽃보다기다려지는햇우어회한접시논산‘웅어회’128
고소함가득해밥이술술당진‘깻묵된장’134
교황입맛도사로잡은검은김치당진‘꺼먹지’138
꼬들한식감,시원한국물보령‘세모국’144
새콤한파김치,감칠맛장어살…으뜸보양식보령‘파김치붕장어찌개’150
달큰한호박을밥에쓱비벼한입서산‘호박지찌개’156
선지·채소꽉채워속든든천안‘병천순대국’160
게내장깊은맛,게살감칠맛폭발태안‘게국지’166
낙지야들야들국물담백…바다가입안에태안‘박속밀국낙지탕’172

4장│광주ㆍ전라도
쌈싸먹는튀김…자꾸만생각나네광주‘상추튀김’180
해장음식계에서넘볼수없는명성군산‘물메기탕·풀치조림’184
꼬들꼬들한식감,결코박대할수없는맛군산‘박대정식’190
바위에숨은귀한몸이랍니다남원‘석이버섯전ㆍ백숙’196
한숟갈뜨면바다향물씬,밥먹는재미짭짤부안‘곰소젓갈백반’202
부드러운조갯살가득,고소한맛풍부부안‘백합죽’208
진한국물에시래기매력전주‘오모가리탕’214
탱글탱글한속살입안서톡톡고흥‘피굴’220
대나무순회무침·대나무향밴밥竹이네담양‘죽순회·대통밥’226
밥도둑,가을꽃게가돌아왔다목포‘꽃게살비빔밥’232
제철맞은멸치한쌈…고소한봄을먹다순천‘정어리쌈밥’238
바다맛품은새조개,시금치에싸서한입여수‘새조개+돌산시금치샤부샤부’244
명절에나맛보던귀한생선찜하세요영광‘덕자찜’250
입안을행복하게하는고소한먹칠장흥‘갑오징어먹찜’256
뱃사람들이자주만들어먹던음식장흥‘된장물회’262
바다뜸부기와갈비탕의조화진도‘뜸북국’266

5장│대구ㆍ부산ㆍ경상도
새벽장터사람들속든든하게데워준음식달성‘수구레국밥’274
겉은물컹,속은오도독…독특한식감매력기장‘말미잘매운탕’280
귀한성게알듬뿍…반가운가을맛기장‘앙장구밥’284
죽도밥도아닌추억의별식김천‘갱시기’290
석탄먼지시달린광부의별식문경‘족살찌개’296
고향의맛가득봄철건강듬뿍상주‘뽕잎한상’300
반죽얇게더얇게…귀한손님한분이라도더대접안동‘건진국수’306
뽀얀생선살,얼큰한국물영덕‘물가자미찌개’312
고기귀하던시절묵듬뿍,속든든해만사태평예천‘태평추’318
다리떨어진부상대게…된장·고추장에숙성울진‘게짜박이’324
약수에푹삶아낸몸보신닭요리청송‘달기백숙’330
회치고부치고끓여도…하얗게살아입에감도는봄거제‘사백어’334
중독성있는맛…가족외식의단골메뉴창원‘아귀불고기’340
해산물이나나물로끓여한입후루룩창원‘찜국’346
고소하고달달한맛에어느새한그릇뚝딱통영‘빼떼기죽’350
속풀이삼총사쑤기미탕·졸복국·시락국통영‘해장음식’356
사시장철속달래주는진한국물포항‘당구국’362
달큼한맛,은은한향선사하는하동‘은어밥’368

6장│제주도
씹을수록쌉싸래한명품조연서귀포‘모멀조베기’376
생고기는쫀득,막창은야들제주‘말고기회와검은지름’382
입에짝달라붙게고아국물맛진한제주‘접짝뼈국’388
음식점주소및전화번호393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구석구석숨은별미,‘향토밥상’을찾아

프랑스·중국등이른바‘음식대국’이라고불리는나라들에는공통점이있다.국토가넓거나민족구성이다양하고,다채로운식재료를활용한다는것등이다.그런데비교적좁은땅에외국문물을적극받아들일기회가적었던대한민국은어떨까?

도토리묵·골뱅이·깻잎·참외…,이음식들의공통점은거의대부분한국인들만식용한다는것이다.탁자·비행기빼고다먹는다는중국에서마저낯선채소가바로깻잎이다.일본은멜론에밀려한때사라졌던참외가최근‘차메’라는한국이름을달고팔린다고한다.독초로여겨지는고사리·두릅도한국에서는맛있는제철음식으로대접받는다.

다들알다시피우리나라국토의70%는산으로이뤄졌다.농사를지을수없고지역과지역을가로막는산은한때국가발전을막는장애물처럼여겨졌다.하지만산이만들어낸경계선은달리생각하면각지역마다특색있는문화와생활풍습을만들어낸요인이기도하다.급속한산업화,미디어발달로인한취향의획일화에도향토의맛은여전히자리를지키고있다.

농민신문문화부향토밥상취재팀이전국각지를돌아다니며만났던향토음식들을책으로엮어냈다.2022년2월부터2024년10월까지연재된‘향토밥상’기획기사시리즈가이책의토대가됐다.지역민들을직접만나고,자연환경과계절뿐아니라지역의독특한환경을반영한신선한음식들을널리알린다는것이취지다.

특히조선시대왕의수라상이전국각지역의사정을들여다보는창(窓)이됐듯,지방소멸시대를극복하자는사명으로향토밥상취재팀기자들은발로뛰며65가지고향의맛을찾아냈다.목차를보면“이런음식이있었어?”라는말이나올정도로낯선이름들이한가득이다.우리가몰랐을뿐,한식의세계는생각보다광범위하고다채로운개성이살아있다.

경기양주연푸국,강원강릉꾹저구탕,충남당진꺼먹지,부산기장앙장구밥….이름만들어서는짐작도안가는음식들의유래와모양새,맛등이눈앞에서보는것처럼상세하게펼쳐진다.지역별향토음식들은우선현지의자연을담고있으며,계절에따라가장맛있는시기가있다.아울러각지역의풍속과도깊은연관성을가졌다.

양반의고장경북안동에서는귀한은어로손님대접에낼건진국시육수를냈다.제주에서혼례날먹는접짝뼈국은예복을차려입은신부가옷을더럽히지않도록하는배려가숨어있다.쌀주산지인경기이천의볏섬만두는쌀가마니모양으로빚어풍작을기원했다.각지의향토음식은단순한먹거리에그치는게아니라삶과문화,공동체등많은것들을담은존재다.

시대변화에따라사라져가는식재료를조명하고있는것도‘향토밥상’이가진미덕중하나다.강원양양특산물인송이버섯은올해폭염으로최악의작황을기록했다.자생지도날이갈수록줄어드는추세다.전북전주오모가리탕은민물고기어획량이감소하면서재료수급이어려워졌다.
기후변화와남획의위험성을새삼깨닫는동시에,먹거리를지키기위한전방위적노력이있어야함을‘향토밥상’에서는강조하고있다.아울러고향의맛을보존하려는농민들과어민,식당사장님들의고군분투에응원을보내고싶어진다.

‘향토밥상’은전국일주를하듯경기·강원·충청등각지의맛을탐험하는즐거움을준다.침이꼴깍넘어가도록만드는생생한묘사를보면어느새여행을떠나고싶은충동을느끼게된다.미슐랭레스토랑을찾아가지않아도,비행기를타고외국까지여행하지않더라도우리가몰랐던한국의맛은생각보다가까이있다.다채로운대한민국의미식세계를담아낸‘향토밥상’의일독을권한다.(정세진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