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붉게 물들어가는 서산 노을 홀로 서서 멍하니 바라보는
너 가여워라
멀찌감치 서서 말없이 바라보는
나 마음뿐 부질없어라
살며시 다가가 등 뒤에서 포근히 안아주려 해도
할 수 없음을 서러워하노라.
한때 싱싱했던 너
땅에 떨어져 누워
비에 후줄근히 젖어 밟힌 잎들 같아
너 애처로워라
누운 잎들 같은 너
마음만으로 가득 담아 선반 위에 올려놓으리다
봄도 다 가기 전에
성급히 찾아오는 여름은 생각만으로도 지겨워라
그 여름도 때 되면 가듯
너도 그리고 나도 다 떠나가는 것을
여기도 저기도 이곳도 저곳도
어디라도 다 갈 수 있을 때가 그리워라
옳다 그르다 생각 말고
이젠 마음 가는 대로 사소서
- 권동웅, 「마음 가는 대로 사소서」 전문
너 가여워라
멀찌감치 서서 말없이 바라보는
나 마음뿐 부질없어라
살며시 다가가 등 뒤에서 포근히 안아주려 해도
할 수 없음을 서러워하노라.
한때 싱싱했던 너
땅에 떨어져 누워
비에 후줄근히 젖어 밟힌 잎들 같아
너 애처로워라
누운 잎들 같은 너
마음만으로 가득 담아 선반 위에 올려놓으리다
봄도 다 가기 전에
성급히 찾아오는 여름은 생각만으로도 지겨워라
그 여름도 때 되면 가듯
너도 그리고 나도 다 떠나가는 것을
여기도 저기도 이곳도 저곳도
어디라도 다 갈 수 있을 때가 그리워라
옳다 그르다 생각 말고
이젠 마음 가는 대로 사소서
- 권동웅, 「마음 가는 대로 사소서」 전문
마음 가는 대로 사소서 (권동웅 작품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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