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날의 기억 속으로

아주 먼 날의 기억 속으로

$13.00
저자

황규환

저자:황규환
대전출생,아람문학시부문등단
한국문인협회서정문학연구위원
한국불교문인협회자문위원,아람문학고문
(전)한국문인협회안성지부회장,고문
(전)경기문인협회협력위원
(전)한국예총안성지부대의원,이사
(전)소로문학동인,자문위원

시집《돌아가는길그위에서면》
《소중한날의조각들》
《구름과바람이흘러가는동산》
《내마음에무늬진순간들》
《저물어가는시간의사색》
《풀잎,바람에눕다》
공저《바람이머문풍경》
《낙엽뒹구는그대뜨락에서》
《그대그리는강》
《삶의여정에마음한켠내려놓고》
《봄,마음속에그린수채화》
《오솔길열번째아름다운동행》
《시꽃이피어행복한날》
《들꽃향기가있는풍경》
안성문인협회동인집및사화집다수
기타활동:아람문학(계간),미소문학(계간),푸른솔문학(계간),한국불교문학(계간),경기문학,안성문학,청암문학,평안신문외
블로그:청량산푸른숲에
E-mail:chopohg@hanmail.net

목차

시집을펴내며·6

1부_세월은잘도가는데

그날16
자갈길17
세월은잘도가는데18
깃털19
키질20
까치밥21
재민이의봄날22
힘이없다23
춤바람24
진잎국25
할아버지에대한기억26
그래비티여행27
임선생28
보고싶은외사촌누나29
겨울고양이30
왜그럴까32
마녀사냥이라부르짖던여자33
동짓달에34

2부_기억속에서

모형비행기36
자연이주는선물37
겨울잠에비치는것38
흉터39
공포40
내가사는곳42
둘째여동생숙이44
기억속에서46
봄맞이가자47
내가그린겨울풍경·148
내가그린겨울풍경·249
내가그린겨울풍경·350
거래처관리51
공공근로사업52
무의미한날53
활공54
고향친구55
산드라디의기억56

3부_그리움이이는날이면

그봄의기억속에58
유월의인생59
끼있는남자60
그리움이이는날이면61
또다시긴여행62
구제역이일던날63
치통,관절통으로64
노스님의가르침65
쉬는날이많아도66
이런삶이면좋겠다68
동면저수지69
983고지의애환70
1,220고지72
작전대기짬의시간에74
도솔산전투76
항재전장78
심재79
어느날의기억속으로80

4부_그리운사람들

제설작업그후82
베트남전투에서84
조준사격연습86
그리움이크면87
휴전이후전선은88
영혼의고향을찾아90
당신91
그리운사람들92
그리운행복은94
늙음96
금혼식이라는데98
동생밥먹이기100
바람의언덕길101
어머님의31주년기일102
곶감104
남해를지나다가106
삼천포의앞바다108
노안110

5부_또하루가간다

언젠가는112
지난봄113
봄비내리는날114
잦은봄비가오려는지115
봄116
봄날117
봄비내린어느날118
오시는님119
들꽃120
이팝나무꽃121
봄이부르는소리122
또하루가간다124
아침운동126
리드의향기를따라128
다르타냥의꿈130
낮달131
자화상132
또다시가고싶다134

6부_아버지의일터

우울증136
산책길137
보내온사진속에서138
콩밭열무김치140
방학나무141
자귀나무꽃이필때142
망중한144
아버지의일터146
일터찰옥수수트럭148
벌집의환상149
흐트러진마음150
동창들의모임에서152
맛있는소리154
가을의단상156
배추벌레158
그리운순간들160
능소화사랑162
까칠한날163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날>

표정이없던날
누구의생일도아니고
결혼기념일도아닌
그리하여아주평범한날
중간이잘린어느날나는거기에있었다

쌀국수집인가낯선말소리에어색하게
진한외국의냄새가혼란하던날
지독한치통에배가무척고팠지만
마시는일외에먹을수가없었다

꿈을꿨다
하롱베이의잔잔한물결이내몸을적시고
내가전에왔던야자나무숲과
아오자이가날리던남국은아니지만

흘깃스쳐가는기억속에
꾸멍고개를넘는일번도로의아스팔트가
길게길게뚜이퐁반도로뻗고있었고
랑이화채를들고화사하게아오자이를날리며
스콜뒤에영롱한무지개가뜨고있었다.

<자갈길>

어설프게판단하여
부화뇌동하지말라

세웠으면
흔들지말라
흔들어넘어지면
다시세우기힘이든다

올바른판단은
영원히빛나는것
대표를뽑기전에신중하자
뽑은후에후회는서글픈것이다

잘못된판단으로
자갈길을걸을수야없겠지.

<세월은잘도가는데>

이제곡괭이로찍어내도될법한
세월이굳어버린채
찬란했던빛을잃고있다
힘없이스며나는눈물에
햇볕한방울이떨어져
반짝이다소멸되는시기다

새로운각오가필요치않은나이에
오고가는세월을
의미없이흘려버리고
무덤덤한시간을
애처로워할틈도없이
하루해가짧게지고만다

인생의후반야는
이렇게왔다가는것인지
초점잃은바람봄에
기러기떼가빈하늘을가로지르고
차가움이어깨를시리게한다.

<깃털>

바람이
불지않아늦었습니다

등떠밀려
여기까지왔습니다

올해로
일흔하고일곱살입니다

아직은바람타고
조금은더높이날고싶습니다.

<키질>

할머니와엄마는
잘도까부는데
왜나는키질이서툰걸까

지금은나보다
키질을잘하는
아내가신통하다

동생이지도를그리면
뒤집어쓰고
소금받아오던키

울던녀석을생각하며
벽에걸린키를보니
행복한웃음이번진다.

<까치밥>

두리번거리던까치가
까악,까악,까악세번울었다

먹음직한먹거리를찾았나보다
눈밭에달린빨간찔레나무
열매가지가화려하다

사람들은이를보고
까치밥이라불렀고
탐스런열매가지를꺾어다
방을장식한어린시절추억이솟아난다

모양대로수를놓거나
그림을그리면참좋겠다
까치까지그려넣으면더욱좋겠고
눈온날이포근하다.

<재민이의봄날>

서른일곱해를보내는동안
봄날을재민*이는모른다
추워도더워도
‘춥다’,‘덥다’란말을못한채
엄마품에서보낸날들이
벌써서른일곱해가넘었나보다

화려한복사꽃과
목련이손짓을하고신록의새싹이
재민이의눈에화려하게비친다
말대신에흥얼거리는소리에
아빠는재민이의노래라생각하는데
바람에벚꽃이꽃비가되어휘날린다

재민이가슴으로묻는소리
“누구여”
“누구긴누구”
“네가부른봄날이지”

*재민:몸은성인인데세살정도의지능을가진친구아들이름.

<힘이없다>

늙은몸은힘이없다
마음대로움직이지않는몸
큰소리로고함친다고
겁내거나돌아보는사람도없다

그러기에
제풀에꺾이는생각들
존재를잊고
마음을가라앉혀평정을찾아야한다

이빨빠진호랑이라던가
내세울것도없고
아물지않을상처를핥을뿐
조용한곳을찾아간다

강추위에도알몸에냉수욕을하며
달리기며,던지기도누구보다앞섰던
팔씨름도져본적이없던세월에
고된훈련도해냈던그때생각이가물다.

<춤바람>

봉건주의사상이
사라져갈무렵
춥고배고프던시절이다

늦은밤동내의(冬內衣)바람에
큰방에서부부가함께서양춤을추던
멜로디의여자는92세에갔다

부자동네은행동
집에불던용이엄마의
치맛바람은어디로갔을까

100년도못사는세상
그녀의젊은추억이잔잔히사라지며
늙은그녀의아들도세월을잊은지오래.

<진잎국>

겨울이면식탁에앉아
할아버지의기억을먹는다

추위를몰아낸갓담은화롯불에
“오늘아침국은진잎국이구나”
웃음으로수저를드시던인자하신할아버지

할머니부터대를잇고
지금은아내가끓여준
김장김치로끓인진잎국

멸치의구수한맛과
알싸한김치가어우러진진잎국은
겨울철우리집단골메뉴다

서로를돕는훈훈한마음에
옛생각이그리운아침식탁
추운겨울날의아침이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