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계단, 울먹 (원양희 시집)

사십계단, 울먹 (원양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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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6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한 원양희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집에 담긴 53편의 시편들은 타자를 향한 몸짓이자 그리움에서 비롯한 시편들이다. 타자를 향한 몸짓은 그 불가능성으로 인하여 비극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과 고독을 감내하면서도 시인은 사랑을 멈추려 하지 않는다. 시인의 내면 깊이 자리한 유년의 이미지, 시인이 거주하고 있는 부산이라는 장소, 사회문제와 생태문제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소재들 속에서 타자에 대한 감수성과 사랑을 형상화하고 있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임동확(시인, 한신대 문창과 교수)은 특히 원양희 시의 시간성에 주목한다. 원양희 시에 드러나는 시간성은 과거, 현재, 미래 또는 미래에서 현재로 거쳐 과거로 흘러가는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통합된 ‘동-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균질화하고 통제하려는 근대문명의 선분화 되고 계량화된 시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본주의적 중력이나 관성에서 벗어나려는, 자율적인 속도와 리듬을 가진 ‘곡선’ 운동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시인이 그러한 근원적 시간성을 바탕으로 모든 존재들을 바라보며 사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평한다.
저자

원양희

2016년계간≪시와정신≫등단.
부산작가회의회원.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저런반짝임
사십계단,울먹
맨드라미
절룩이는동안
책장을넘기다가
아주먼옛날에만나요
다듬는일
노인복지관크리스마스
손바닥을오므려빗방울을받아먹거나꽃대궁의꿀을빨거나
새이
서사모아인
전망좋은,
금요일의명상

제2부
앵무조개의나선처럼
달빛의혈관
연못
섬과새와안개와달과항아리가
수제비
이면도로
연애
쌈배추
헤리퍼드의생존법
신성한숲
찬란한바다
유랑,유랑
싱거운마애불
공진共振

제3부
인큐베이팅공원
지상의점묘
특별할것없는그뺨을
천문도를그리는밤
슬픈눈
저꽃살문에닿기까지
달의영혼
재개발A지구
오금테이프
쥐눈이콩
날마다두꺼워지는책
물의씨앗
독립영화를보고돌아오는밤

제4부
이번봄날에는
오일장모락모락
한때열수熱水를지나온
호루라기
도깨비풀
잠풀
동백이정표
아코나아트
노랑어리연
골목혼
무료의료기체험실에서
정류停留
눈물의나라는참으로신비로웠다

해설임동확_‘오래된미래’와인큐베이팅의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