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야 너다 (진시원 시집)

이별 후에야 너다 (진시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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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 삶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삶의 원동력이며 생명의 근원이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노래의 터전이 되어왔다. 그 힘은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시인이 사랑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런데 시인들의 사랑 노래는 천차만별이다. 삶의 다양함이 사랑의 내용을 다채색으로 물들이는 결과이다. 진시원 시인이 『이별 후에야 너다』에서 내보이는 사랑은 좀 특별나다. 일반적인 사랑 노래가 지닌 달콤함은 시의 전면에서 사라지고 아픔만 진하게 전달되어 오기 때문이다. 그것도 응축과 생략이 빚는 스타카토식 리듬이 남기는 아픔의 깊이는 폭넓은 사유의 공간을 독자에게 건네고 있다. 그 사유의 고갱이인 온전한 사랑은 이별 후에나 가능하다는 진시원식의 사랑학을 변주하고 있는 셈이다.
_남송우(문학평론가, 고석규 비평문학관 관장)

젊은 시절, 문학을 꿈꾸지 않고 철학을 고민하지 않는 삶이 얼마나 될까.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꿈과 고민의 자리에는 현실과 생활이 야금야금 파고든다. 그리하여 꿈과 고민은 사라지고 눈앞의 현실과 고달픈 생활만이 똥배처럼 부푼다. 이제 그 꿈과 고민은 아득한 시절의 잊혀진 것,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고 때로는 언제 그런 게 있었냐는 듯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래서 꿈은 꿈으로만 남고 고민은 무덤덤한 무엇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꿈을 잊지 못하고 삶의 고민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진시원에게 사랑은 꿈이고 이별은 고민이다. 이별이 아프고 사무치기에 그에게 사랑은 여전히 꿈이다. 그의 시에서 계속해서 발견되는 지독하게 외롭고 사무치게 고독한 ‘나’는 여전히 꿈을 쫓고 삶을 고민하는 진시원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에서 이별은 과거의 일이지만 그는 여전히 아프다. 그렇다. 진시원은 천상 시인이다.
_이재봉(문학평론가)
저자

진시원

서울출생
고려대학교철학과졸업
영국UniversityofKentatCanterbury 석사(국제관계학)
영국UniversityofWarwick 박사(정치학)
부산대학교사범대학일반사회교육과교수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저별
야생화
부스러진꽃향
이별후에야너다
너는나의초입부터마른다
근황
매화
새벽비
모래섬
꽃밭
너로하여나는
포기
이별록離別錄
하이에나
집착
하루

봄은다시오지않는다
파란波瀾

미련
연꽃
폐정廢井
열애
사랑하나없었지
극복
명운
찌르레기
지친사랑
중독
각혈
너의눈물
꽃이피면
염殮
엽서
언꽃
이별세상
낙조
슬픔의강

제2부
은하수
봄눈
연인
너떠나고나는
이별하나씹었다
가을비
부적
다비식
민들레홀씨
기억
목련
늦은봄비
재회
이별증후

용서
사시나무
망각의강
사랑
종말
떨어진별하나
이별예찬
함박눈
고목
날갯죽지
사랑엔
인연
밤비
가을연인
이삭
윤회와영생
개화
석양
실연
멧새
지난사랑
이별꽃
첫눈
사랑이라는종교

제3부
그믐밤
겨울계곡
회상
별똥별사랑
새벽한강
염전
유채꽃
풋사과향
이별예감
밀봉
응급
버드나무
이별행려行旅
추억앓는눈
꽃다운사랑
화덕
꽃전
이별
사랑이탄다
단풍
황혼
내별
찔레꽃
국화
이른낙엽
첫눈
가을작별
앵두
배신
첫사랑
그리움
단풍나무숲
이별늘어진나
희미한별
이별이후
차이
가난
종극

해설손남훈_사랑의현현

출판사 서평

[작품평]
시적화자에게“너”는열애의상대로“내청춘”을“함께”한시간을보냈다.그열애에빠져있을때를화자는“꽃향에취”했다고고백하고있다.그러나열애의시간이과거의한때청춘을회고할때에만상기되는것일까?(다시말해,현현된한때의감각을사후에지각으로재구성한것일까?)화자는뒤이어그시간이“평생혼미”한시간,마치“대낮”에뜬“하얀달”을보듯,그렇게낮인지밤인지도분간하지못할만큼의시간이었음을고백한다.화자에게너와함께한시간은기실평생이었으며단한순간도열애에빠지지않은때가없었다는것이다.화자에게“너”혹은‘그대’는나의모든것이면서,또한내가마주하는세계의모든것이기도하다.화자는지금,여기의순간에이를깨닫는현현의체험을진술한다.그깨달음의순간은나-세계-그대사이의구분이별다른의미가없게되는찰나에대한감각이기도하다.나는지금,세계의모든것에서부터그대를감각해내고있고그대를감각함으로써세계는비로소나에게포착될수있는것이되고있기때문이다.그러니까화자에게그대는온통세계그자체가된다.그러한의미에서그대는모든곳에편재(遍在)되어시적화자에게현현한다.기실시인이보는모든대상사물에는그대가내재되어있다는믿음이깔려있으며,그러하기에시인의시적견성(見性)은현상의사물뒤에내재하는그대를포착하는데온힘을기울이고있다.진시원시인은그대의현현을지금,여기의시적발화로구성하고있는것이다.
그러나그대는역설적으로편재(偏在)된존재이기도하다.시적화자에게그대는세계어느곳에서도존재하지만오직시인의감각을통해서만현현한다.시인은그대에게치우쳐있으며,그대또한시인쪽으로항상기울어져있다.
_손남훈(문학평론가,부산대교수)시집해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