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불개미 (정혜경 소설집)

개미와 불개미 (정혜경 소설집)

$17.08
Description
「개미와 불개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쓰나미에 쓸려가는 것만큼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악재와 마주하고 있다. 가진 것 없어 구차하고 신산스럽지만, 그래서 희망이 없다고들 말하고 있는 자리에서 있지만, 그들은 기어이 꿈을 꾼다. 용접공과 무속인의 죽음, 거문고 연주자, 학교 폭력, 지적 장애를 가진 이의 마음의 무늬 등 껍데기만 말할 뿐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가 외면한 삶의 속살, 마음의 무늬를 그리고 있다.
표제작 「개미와 불개미」는 개미처럼 힘없는 이들이, 어떻게 타자화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티끌 같은 개미들이 수없이 밟혀나가면서도 땅속 개미집과 조직력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졌을 때도 벌과 함께 살아남은 것처럼, 사악한 이들의 탐욕만큼이나 가진 것 없는 이들의 연대가 지니는 더 큰 희망의 빛을 그리고 있다.
「주인 없는 집」은 한 무속인의 삶과 죽음을 통해 비빌 언덕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무속인이라는 특별한 삶을 영위했기에 접할 수 있었던 수많은 인간 군상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품위 있는 마무리의 의미를 그리고 있다.
「검은 현」은 거문고 연주자의 삶에 들이닥친 낯선 방문객과도 같은 늪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움으로써 기어이 극복해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깊고 푸른 잠」은 이기심에 눈이 멀어 첫 단추를 잘못 여민 주인공이 3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자신의 오판을 깨닫게 되고, 참담한 절망의 시간을 맞이하는 마음속 여정을 그리고 있다.
「안단테 안단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어마어마한 변모를 감당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느리게, 세세히 보아야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해 그리고 있다. 마치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살게 하는 것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반드시 존재함을, 만 오천 번을 외워야만 익혀지는 특별한 시간을 살다 간 지적 장애아이의 삶을 통해 그리고 있다.
「승진의 하루」, 「하이드의 마지막 선물」에서는 삶의 쓸쓸한 뒤 안에서 무상함을 맛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삶의 무늬라는 사실을 주인공들의 비극적 결말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저자

정혜경

≪국제신문≫신춘문예단편「나사말의노래」당선
작품집「나사말의노래」,「야누스의도시」,「방울토마토」,「사라진이름」
부산소설문학상,봉생문화상(문학부문),여성문학상수상
한국작가회의,부산작가회의,부산소설가협회회원
현재동의대학교문학인문교양학부재직중

목차

작가의말

깊고푸른잠
개미와불개미
주인없는집
승진의하루
검은현
안단테안단테
하이드의마지막선물

작품해설_그들이당도한거처/양순주(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작품평]
정혜경소설가는자전소설인「사라진이름」(산호수,2012)에서작가란“반드시진술되어야할것을진술하는사명을가진사람”이라고말한다.그러한정의는이번소설집「개미와불개미」에서도유효하게쓰인다.그녀는여전히작가로서의사명을가지고자신이써야할소설들을써나가고있다.개인적인삶에서오래도록견지해온문제의식을바탕으로하여작품활동을하는일,특히,고통으로점철된삶의이야기를소설로재구성하면서그것과마주하는건결단코쉬운일이아니다.그러나작가는자신의길을걷는일을중단하지않는다.힘들더라도포기하지않는것,치열하게감내하면서살아가는것,그것이정혜경소설가가지닌저력이라고생각한다.
_양순주(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