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몸속에서 숲이 태어난다 (김지은 시집)

새의 몸속에서 숲이 태어난다 (김지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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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지은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 속에서 시인은 언제나 떠나고 있으며 그 떠난 곳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들을 시편으로 엮어내고 있다. 낯선 곳에서 마주친 모든 존재들을 시인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바라보고 섬세하게 귀를 기울인다. 타자의 심장소리를 듣는 것처럼 깊이 공감하고 연민하는 시인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시집이다.
저자

김지은

≪詩文學≫등단
(사)부산문인협회상임이사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회장(역임)
제25회부산문학상대상
제22회부산여성문학상본상
제11회전국공무원문예대전행정안전부장관상
시집「새의몸속에서숲이태어난다」외5권

목차

시인의말

1부
사과깎기
이명
여름프리즘
바람의정거장
여백
천사는언제나맨발이어서
푸른비
아내
루소의정원
탁란
바람이전하는말
절창
소멸에대하여
침잠

2부
우리는빙산처럼
12월
상승하는벽
우수아이아
달의심장
우리가사랑이라부르는
떠도는저녁은
전적신고
서머타임
새의몸속에서숲이태어난다
빛의대화
바람의뒤편
당신이고인우물
나의미래완료
정처

3부
누에보다리에서
쾌락의정원
브이로그
톨레도
환상기행
여름삽화
피라칸사스
변신
왜가리
종이컵스캔
썰물
가을장마

4부
죽은것들이날아오른다
오른다는것
돌기둥
물태리역습유
괴정삼거리
바람개비
환청에대하여
겨울비망록
폭설
백신시대
가을과겨울사이
안개
나의셈법

해설_떠난다는것,우리는이것을사랑이라부른다
신정민(시인)

출판사 서평

[작품평]
낯선곳에서있는아이의파노라마!
김지은의시를읽는동안‘있는그대로의나’를말하고있는어린아이가생각났다.“순진무구하며,스스로의힘에의해돌아가는바퀴,최초의운동,거룩한긍정”이라던니체의어린아이.있는것을그대로받아들이고,하던일을금새잊어버리고새로운놀이를시작하는어린아이.그러나이미어른이되어버린시인김지은은어린아이의눈으로세계를만나기위해떠나고,마주치고,돌아온다.순수와긍정의놀이.마주보고있는존재들이들려주는말에김지은은귀를기울일뿐이다.그래서우리는김지은의시에서‘듣다’에주목해야한다.듣는것은사랑이다.사랑하지않으면귀를기울이지않는다.세계에대해궁금해하고세계가들려주는소리에귀를기울이는시인의연민이아이처럼보인다.“귀를앓는다/절벽이적막을길어올릴때까지”(「이명」),“내귓속으로/쇄빙선한척다가오고있다”(「우리는빙산처럼」),“아이들의근황에귀기울인다”(「서머타임」)에서보면귀를앓고있는시인은자신의안과밖에서들려오는목소리에귀를기울이려최선의노력을다하고있다.우리는그앞에서같이귀기울이며겸손해질뿐이다.김지은시인의이번시집에서는아이의호기심이자신의바깥으로장난스럽게뛰어나가는것을볼수있다.아마도자신의몸밖에서뛰는심장소리를듣기위한것일수도있다.타인의심장소리가곧자신의심장소리이기때문이다.누구인지,무엇인지조금더잘듣기위해귀를기울이는동안시인은낯선곳에서있곤한다.(…)
시작(詩作)은낯선곳에서만나는새로운세계를보고느끼고성찰하는것이다.단순한공간적이동이아닌끊임없는움직임속에서시인이발견해내는것이라할수있다.이것이시의창조적인행위이다.그런면에서볼때시인김지은역시호모노마드인것이다.우리가잘알고있는움직임과움직임이만들어내는시간이우리를변화시킨다.다른방향으로도주하며다양한연결을이뤄내고,새로운곳에서새로운시인이태어난다.김지은시인은낯선장소나사물,사람들과함께기존의틀에박힌생활과는다른관계를형성하고자한다.이러한다양한연결접속을통해시는,시인은다양체가된다.유목민적삶‘나’라고말할수있는것,‘나’는고정되어있지않고무수히많은것들과연결되어있고,그힘이느껴질때마다방향을틀어떠나고떠난곳에서김지은이새롭게발견되는것이다.김지은시인은떠나고,떠난곳에서자신을확인하고,서있는그곳이상승에서하강중인허공임을감지하고,허공에서본찰나의것들을풍경으로그려내고,이어소멸을체감한다.내가누구인지,시인이이끝없는질문의답을찾기위해떠나야만하는것은안위를두고불편한쪽으로의움직임이다.늙어가고있는불면의밤을기록하기위함이다.
_신정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