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유의 지도

영화: 사유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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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성수 평론가의 「영화: 사유의 지도」는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평론집이다. 우선 들뢰즈의 영화철학을 20세기 전반기 크라카우어의 문화이론, 사진 및 영화 이론과 1980년대 리오타르의 숭고의 미학과 비교하며 거시적으로 반추해 볼 수 있도록 한 1부의 구성이다. 가령, 사진과 영화 및 대중문화 전반에서 드러나는 ‘표피’에 대한 비판적 독해를 통해, 좌절과 물화와 상반되는 기대와 혁신, 즉 허무와 유토피아라는 상충하는 두 경향의 결합을 읽어내는 크라카우어의 이론을 잠재성과 현실성 간의 ‘판별 불가능성’을 함축하는 들뢰즈의 〈시간-이미지〉와 연결하여 살펴보고 있다. 또한 들뢰즈가 강조했던 시간-이미지의 어긋남과 사유에 대한 충격을 ‘차이·불화·균열’을 사유하려는 리오타르의 숭고 개념과 연결하고 있다. 나아가 이런 어긋남들이 「사유의 무능력과 영화」, 「영화와 충격」 같은 글에서 다양한 변주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2부에는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유를, 3부에는 유명 작품과 작가에 대한 해석을 실었다. 이 책은 영화미학에 바탕한 비평의 실천을 보여주는 박성수의 사유를 발견하는 지도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박성수

고려대학교철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논문「칸트의미적판단력비판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부산영화평론가협회회장,한국해양대학교유럽학과교수로재직했다.저서로「들뢰즈와영화」,「영화,이미지,이론」,「디지털영화의미학」,「들뢰즈」,「애니메이션미학」등이있고,「정신분석학개요」,「프로테스탄티즘의윤리와자본주의정신」,「뇌는스크린이다-들뢰즈와영화철학」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편집자의말

발문/심광현
들뢰즈영화철학수용의산파,박성수의영화미학에대한오마주

제1부
들뢰즈와시간-이미지
지그프리트크라카우어:대중문화와사진이미지
리오타르:숭고와회화이미지
사유의무능력과영화
기억과정체성
영화와충격
재현,시뮬라크르,배치
영화연구에서들뢰즈의수용양상

제2부
디지털이미지I
디지털이미지Ⅱ:몸을떠난지각
디지털이미지의존재론적이해
디지털의미학적문제:작가,작품,현실
표면의사유또는어린이되기
애니메이션:이미지와담론

제3부
〈강원도의힘〉
〈올드보이〉
〈늦봄〉이후에나타난오즈야스지로의영화미학
미조구치겐지의스타일
모더니스트로베르브레송
장르누아르영화에서의리얼리티

해제/이지훈
‘영화철학’,사유의실천

출판사 서평

[작품평]

영화가던지는충격이매체특수적이기는해도동시에매체차원을넘어서는몸과사유와정치의마주침의문제와직결된다는점에유의한다면,이책은해외이론의일시적유행을가로질러그핵심을한국적상황속에서변용하고갱신하는‘K-영화철학’의한범례를보여주는게아닐까생각된다.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이론과명예교수).「발문들뢰즈영화철학수용의산파,박성수의영화미학에대한오마주」에서 

 들뢰즈영화철학의지식전달을넘어,‘들뢰즈라면이장면을어떻게봤을까’를생각하는태도를요청한다.들뢰즈를지식전달의교사로남겨놓는대신,끊임없이변해가는기호의바다에서‘나와함께’수영하는교사로삼아보자는이야기다.[…]실제이책은들뢰즈영화철학을영화이미지분석만이아니라,디지털영상과애니메이션연구로적용하며독자들을새로운맥락속으로끌어넣는다.
-이지훈(필로아트랩대표).해제「‘영화철학’,사유의실천」에서


[편집자의말]
갈증과열정의시절,우리곁에박성수의글이있었다.1990년대중반부터영화를진지한시각으로보려는관객들이늘어났고,철학과미학을영화보기에접목하려는실천이왕성해졌다.대학에서는철학과가개설한영화강의가만원을이루었고,부산국제영화제와시네마테크에서상영하는예술영화도만석이었다.우리는더다양한영화,이론,비평을원했다.그시기박성수선생님의글은영화,철학과미학에관한신선한소개였으며다소어려운숙제이기도했다.특히그의저서들은들뢰즈에게다가가는훌륭한길잡이였다.
1958년창립된부산영화평론가협회(이하‘부산영평’)가비평활동을활발하게시작한때도바로이즈음이다.2000년대에들어서며부산영평은부산영평상시상식,비평서「영상문화」발간,영화심포지움개최등다양한활동을전개했던시기다.박성수선생님도부산에서활동했기에우리는만날수있었다.그는2004년부터2016년까지부산영평의협회장을맡아협회의활동들을주도했다.당대반드시다루어야할이론적주제를항상앞서서소개하고이슈가되었던영화를둘러싼담론을제안했다.고딕양식에대한방대한글을집필하던중병환을얻었다.
이비평집은부산영평이오래전부터품어온작은염원이기도하다.지난20여년동안주요원서가번역되고훌륭한해설서도많이출판되었다.예술철학과미학은학문적유행에서다소벗어난듯보인다.그런데아이러니하게도우리는박성수선생님의글이다시읽고싶어졌다.「영화:사유의지도」는그의미발표원고와여러지면에흩어진원고를모아엮은책이다.다소어려울수있지만박성수선생특유의문체와주석만으로이루어진글을쓰고싶다던염원을조금이나마엿볼수있는글을만나는즐거움이있다.
책을엮으며가장고민한것은여러갈래로전개된그의글을어떻게구성할것인가라는문제였다.각글은원고의작성시기,출간여부와출간지면에따라조금씩성격이상이하기때문이다.그래서각장이매끄럽게연결되지않을수있다.허나,읽는이로하여금하나의지도같은얼개가되도록배치했다.1부는들뢰즈와크라카우어,리오타르를관통하는영상미학과그수용에관한글을모았다.2부에는디지털시대의이미지와애니메이션에대한사유를,3부에는유명작품과작가에대한박성수의해석을엮었다.이책을통해영화미학에바탕한비평의실천을사유하는지도이자,박성수의사유를따라가는지도가될수있기를바란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