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에서 동그라미로

직선에서 동그라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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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7년 등단한 정영임 시인의 첫 시집이다. 차분하고 감수성 짙은 어조로 자신과 타자, 사물과 자연을 노래한다. 내면의 고백과도 같은 시가 있는가 하면,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시편들도 있다. 자연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생명이 싹트고, 자라고, 시들고, 마침내 쇠락해지는 여정 속에서 지금 이곳의 삶이 가장 의미가 있고 가장 아름답다는 깨우침을 주는 시편들이다. 또한 현대인의 고독하고 외로운 내면 풍경을 시적으로 형상화하여 공감과 울림을 준다.
저자

정영임

경남남해출생
2017년〈모던포엠〉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양산지부사무국장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수렵시대1
수렵시대2
시한부
여공의하루
진화進化
돌가루
바나나껍질
말씨
수련睡蓮에게묻다
깡통
오빠
넙치
0월
코로나보다무서운것
자루
장맛날수박
유리문
고분
도시의좀비
벌거벗은여자
미나리


제2부
직선에서동그라미로
유채꽃
돌아서가는바람
홍시
고려장이야기
게발선인장

참두릅나무
초승달
백운암가는길
겨울벚나무
석남사를떠나오면서
나팔꽃morningglory
놓을수없어서
마수걸이
관음포의별
신발
눈속의꽃
목련의봄
목련나무눈뜰때


제3부
망설이다놓은것
초가을매미
갈대
벚꽃물드는마음
헌화가
껌에대한예의
소주마시는날
스마트폰에도심장이있다면
자목련아래에서
풀잎
낙화유수落花流水
저사이가갖고싶다
영산홍꽃한다발
금목서
나무는외로워서
사랑한다면저들처럼
서출지에서보내는편지
검은눈동자
매화꽃사진
냉이
주홍글씨


제4부
소국小菊
마늘논
가을꽃
하얀민들레
흔적
바람이물결을쓸고가듯이
늦가을소묘
돌아온봄
상여꽃
임경대에서
시간의속도
고향바다
얌전한고양이
방월간척지
수채화
양산천음악분수대
꽃댕강나무
표를사다
밤,광안리바다
여름과겨울사이

작품해설/정훈
불안한내면을들여다보는일과시쓰기의자의식

출판사 서평

시집「직선에서동그라미로」에는시인인꽃과같은식물을소재로한시편들이많이들어있다.꽃을노래하지않는시인은별로없다.많은시인들이꽃을노래해왔고,앞으로도그럴것이다.정영임은목련꽃을보면서세월의허무함과함께아름다운시절에대한꿈과,또한지나가서기억에파묻히게될삶의회한을떠올린다.“꽃은잊힐것을알아서/오늘뜨겁게피지만/나는다음에다음에하다가/피지도못하고잊힐까몰라/그래도안녕이란말않으려네”라읊조리는화자의심사(心思)에는한철아름답게피워올리다어느새시들고야마는생명의허무가가득하다.아름다울때절정의모습을보이는꽃을보면서,그러한꽃과비교하여초라한자신의내면을고백하는작품으로읽어도좋다.시인뿐만아니라많은사람이자신의물질적·정신적풍요로움과관계없이생명이가져다주는허무를생각한다.‘한철’이라는말은그래서나왔을것이다.생명의진행과정에서싹트고,자라고,시들고,마침내쇠락해지곤하는여정을들여다보면지금이곳의삶이가장의미가있고가장아름답지않을수없다.그러나생각만일고현실은누추하고,초라하고,빈한할따름이다.
구멍이난듯허허로운일상에서시인은무엇을꿈꾸는지시편군데군데그마음을흩뿌리고있음을알수있다.시인은절로일어나는욕심을숨기지않고고백하되,그욕심이나욕망이질박하다는사실을보게된다.시인은누추한현실을겪으며자신의뜻을조금씩꺾으며살아온것처럼보인다.이는요즘세태에비춰보면미덕이다.시쓰기는그러한시인의내면을고스란히보여주는훌륭한수단이다.시인은시를씀으로써세계를향한목소리를낸다.그어조에는원망과불안이없지않다.그런데시인의개성적인목소리는보편적인우리시대의외침이기도하다.개별자는보편적인존재의특징을바탕으로해서존재한다.시인이처한현실의궁핍은곧바로현대를살아가는우리들의궁핍과이어져있는것이다.내면에도사리고있는슬픔이나원망은시적인형상화로우리에게말을건넨다.여기에서공감의연대가만들어진다.외롭고고독한,한내면의풍경을정영임의시를읽으며되짚게된다.스산한가을바람처럼이리저리흔들리다가그늘진곳에잠시머물면녹슨기억이한꺼번에소환되는듯그의시편은을씨년스러운기분을불러일으키지만,한편으로는생명이남기는진정한의미가무엇인지고민하게한다.
-정훈(시인,문학평론가)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