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기억하는 법 (양장본 Hardcover)

부산을 기억하는 법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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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요아킴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부산을 기억하는 법』 (도서출판 전망)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지역에서 성실하게 시작(詩作) 활동을 하며 구체적 현실과 끊임없이 시적 소통을 감행해 왔던 시인는 이번 시집을 통해 1993년, 교단에 발을 디디면서 시작된 부산살이의 부산다운 모습을 자신만의 삶을 통해 시적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 부산은 시인에게 낯선 항구도시였지만, 시인이 태어난 고향 마산과 무척 닮은꼴이기에 그 습합(習合)의 점도(粘度)는 강하였고, 이는 자연스레 삼십 년 넘는 튼튼한 서사로 뿌리 내려졌다.
따라서 이러한 ‘부산’을 공통분모로 하는 시인 자신만의 다양한 생의 체험과 감각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면서, 흔히 말하는 제2의 고향이자 문학적 본향(本鄕)으로서의 의미를 재구(再構)하는데 이 시집의 남다른 의의가 있겠다. 2024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우수 출판콘텐츠 사업에 선정된 이 시집의 원고들은 모두 60편으로, 편편이 남쪽 항구도시인 부산이 가지는 독특한 아우라와 개성적인 결을 바탕으로 시인이 실제 발 딛고 호흡한 일상의 생활 현장을 오롯이 시적으로 발현하려 한 흔적의 기록들이다.
또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첫 직장을 잡는 일에서부터 새로운 인연들을 하나둘 만들어 가는 과정, 그리고 가정을 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 생활전선에서 동고동락했던 유의미한 기억들을 언어로 직조하면서 여기, 지금(here and now)의 정체감을 찾으려 한 시인만의 남다른 분투기이기도 하다. 아울러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공동의 아픔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정면으로 맞서 끊임없이 스스로 성찰하고 행동하는 작가로서의 양심을 지키려 한 작은 몸부림 또한 용해되어 있다. 이러한 부산만이 가지는 지역성에 그가 살아온 생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유추하며, 이제는 토박이로서의 부산 사람다운 모습을 견인하는 질료로서의 의의가 이번 시집의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요아킴

1969년경남마산에서태어나초중고를다녔고,경북대사대국어교육과를졸업했다.1993년교단에발을디디면서부산에정착하였으며,2003년≪시의나라≫와2010년≪문학청춘≫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가야산호랑이』『어느시낭송』『왼손잡이투수』『행복한목욕탕』『그녀의시모노세끼항』『공중부양사』『부산을기억하는법』이있으며,산문집『야구,21개의생을말하다』와서평집『푸른책푸른꿈』(공저)을펴내기도했다.제9회백신애창작기금을받았으며,한국작가회의와한국시인협회회원으로그리고부산작가회의회장이라는소임을맡고있다.현재부산경원고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서문

1부
개심開心-금정산을맞았다
아미동은여전히힘이세다
오륙도비가悲歌
포효-안창,호랭이마을에서
법기리반송盤松나무에게
동보서적,희미한옛그림자
회국수에시집을비비다
4월22일,기후진맥시계-부산시민공원에서
장승등대는안녕하다
요산문학관,그나무-박선봉노인을떠올리며
수정산-산거족블루스
황령산봉수대에서
백양산자락을이어붙이다
新세한도-신축아파트공사장에서
상계봉가는길

2부
화명華明
기억에기억을튀기다-당감동통닭골목에서
국민은행당감동지점
수화기너머의그목소리
덕포동시장골목길
‘마’의결기
돼지국밥을탐하다
구포삽화1
구포삽화2
범일동엘레지
여름,내게온선물-거제동가정법원후기
당감동,그절집
삼광사아랫마을에관한기억
화명동,붕어를찾아서
울컥,사십계단-두분의소설가를기억하며

3부
그날이후-이십대의비망록
부산,1993년가을
OB집에서靑山을찾다
지금,우리는
서면교차로에서-4월27일
이곳,부산에서세월을외치다-세월호참사9주기를맞아
노르웨이숲옆푸르지오
그날,서면광장에서
덕천동,횟집에앉아
아나고의힘
자갈치곰장어傳
갈맷길,당신만큼의동행
나무들이합장하다-금정산중턱에서
밤의기억법-초읍,원당골의그날
가만히있으라-이태원참사,서면추모광장에서

4부
수선집에관한고찰
해리미용실화명7호점
랩소디인골목길-코로나팬데믹
성지곡수원지
송정,그바닷가
안녕,구덕야구장
호모플라스티쿠스-다마트를다녀와서
별을기억해야할아침
매일아침7시45분이면
고해-아침햇살에게미안하다
대결1-자가용에관한보고서
대결2-자가용에관한보고서
윗몸일으키기-초읍어린이대공원에서
동네마실너머1-우신탕입구에서
동네마실너머2-화명2동골목을걷다

작품해설/김수우(시인)_영혼은어디에발을디디는가

출판사 서평

[서문]
교단에발을디딘지그리고이곳부산으로터전을옮긴지벌써삼십년이지났다.낯선항구도시,하지만세월의풍화속에함께한무수한인(因)과연(緣)들그리고이를통해현실속으로지난하게뿌리내리려한서사의과정을부족한시어로나마직조해보았다.그러고보니‘부산’은이제내생의거처로성큼다가온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