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삽니다 (제 안에 빛을 품은 개똥벌레들의 '부산'이야기)

부산에 삽니다 (제 안에 빛을 품은 개똥벌레들의 '부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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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글쓰기 공동체’ 백년어서원은 글쓰기를 통하여 내면의 힘을 기르고 우리 삶과 공동체를 고민하고자 노력해 왔다. 사유를 통하여 올바른 가치를 선택하는 용기야말로 가장 절실하고 적확한 인문운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해마다 〈개똥철학〉이라는 책을 출간해 왔다. 〈개똥철학〉은 자기 몸안에서 빛을 만들어 내는 개똥벌레의 순수하고 근원적인 에너지를 은유하고 있으며 시민, 작가, 학생 등 다양한 주체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담아왔다. 2014년부터 폭력, 공존, 장소, 돈, 자유, 공부, 길, 바다, 죽음, 기술, 기후 등의 주제로 책을 엮었으며 올해로 11번째 책의 주제는 ‘부산’이다. 부산에서 살아가고 있으면서 우리는 부산을 어떻게 체험하고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한 장소가 지니는 시간성과 역사성은 공동체 또는 개인에게 어떤 기억으로 아로새겨져 있을까. 그 속에서 어떤 정체성을 발견해 낼 수 있을까. 참여한 23명 필자들의 부산이야기를 통하여 부산이라는 도시의 다양한 틈과 무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백년어서원

백년어서원은부산원도심동광동에자리한푸른여울입니다.‘백년어’는앞으로백년을헤엄쳐갈백마리의나무물고기를의미합니다.충청도산골옛집을헐어나온서까래와기둥에서태어난물고기들,그지느러미로새로운물결을만들고있습니다.
‘百’은물이끓기시작하는온도이며,한세기를넘어가는단위이며,언제나받고싶은점수이기도합니다.‘百’의우리말은‘온’입니다.이는‘전부’,‘모두’를함축하고있으니,곧온전함을지향하는자연수입니다.이기도같은‘百’은당신속에서오래자라고있던자연또는자유의이름이기도합니다.
물고기가표상하는건생명에대한연민과깨어있는영성으로신석기때부터사용된정신사의아이콘입니다.이는시대를거슬러근원을찾아가는힘이기도하며,공존을위한감수성의세계이기도합니다.십시일반마음과손길을보태고있는아름다운사람들을기억하며이제백년어는글쓰기의공동체를꿈꿉니다.소박한깃발을달고,누구에게나열려있는,무늬가있는문이고자합니다.긴꿈을꾸고자합니다.

목차

들어가는말
기적의또다른이름,기억

제1부
역사는기억속에서살아간다/윤국희
중앙동,동광동,세번의이사/원양희
언어어긋내기/이수경
엄마를안아도손가락은없다/허정백
저물어가는골목을기억하는법/진미현
살롱드부산/김희영

제2부
영도는한그루우주목이었다/김수우
인연의터/노경자
중앙동을걷다/송우정
환대와치유의도시부산/이경희
부산먹고맴맴인연먹고맴맴/김명숙
백양산품에안기다/박경자

제3부
부산을잇다/우미례
내가아직잘모르는,부산/고명자
시인의부산/정익진
그래요!부산에삽니다/권경희
남항,그언저리의눈물/김태수
부산을바통터치/강미애

제4부
영혼을뒤흔드는장소와순간들/이수진
우린빨강초록파랑의빛으로기억한다/서이서
영도에삽니다/황선화
그랬다,그림자가팔랑거리면/배민자
돼지껍데기/최의용

출판사 서평

부산은가파르고촘촘하다.갯비린내짙고,산그늘이깊고,역사의목소리가선명하다.반짝이는비늘이총총한큰물고기한마리같다.비린현실이품은아픔과희망이층층이겹을이룬다.이책은부산의과거와미래가끌어안고있는상생과영원,그아득한지층을한개인의눈으로들여다보고있다.부산은무수한틈으로구성되어있다.이존재론적인틈은개별주체가기억하고움직이는것에따라파동을만들며매번재구성된다.그때이틈은아름다운굴곡을만들며개인의가치속으로스며든다.의식하건안하건,물리적이건심리적이건부산의모든시간과공간은단순한양태가아니라무한성을배태하는삶의지표라는말이다.
도시가이룬무수한겹속에서자신의결을읽어내는개인의기억은부산이품은역사속시공간의실체를보여준다.기억으로서성거리는자리와그시간들은부산의미래를찾아가는실뿌리이다.기억은시간과공간을넘나들며삶과꿈을잇는다.곧인간의행위와사유가도시를계속자라게하는것이다.부산이라는도시는인간과자연의질서가융합된의미의중심이다.자신의지역속에서개인적인기억을더듬는다는것은진정한정체성을얼마나내면적으로확보하느냐의모험이기도하다.
해양수도와피란수도라는특성을가진부산은안과밖으로든그리움과희망으로물결치는의미와가치의공간이다.애환으로주름진사람들이만든이미지들은얼마나강렬하고새로운가.이렇게태평양을향해부산만의상징을생산하는감수성과상상력은평범한기억을가장우주적인근원으로열어준다.부산을기억하고자하는언어속에서도시는더친숙해진다.기억이풍요로울때도시는더빛난다.오늘도부산은아침저녁생명의무늬를찾아가는무한한존재감으로역류하는중이리라.
중요한것은기억은기적을만들고,기적은다시또기억을낳고있다는사실이다.
-김수우시인,「들어가는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