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였다가 연잎이었다가 구렁이였을 (생명 시집)

먼지였다가 연잎이었다가 구렁이였을 (생명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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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크지 〈시움〉 시인들이 작년 ‘기후시집’에 이어 올해 ‘생명시집’을 묶어 내었다. 지구 생명 자체가 멸망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죽음의 시대에서 범우주적이고 전 지구의 차원에서 생명 이해를 되돌아보는 새로운 담론으로서 이른바 ‘생명시학’을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저자

무크지시움

[참여시인]
강혜성,고명자,권애숙,김도우,김려,김미령,김사리,김석주,김수우,김수원,김요아킴,김점미,김정희,김종미,김지숙,김해경,김형로,동길산,류정희,박길숙,박윤규,박정애,박종훈,박춘석,배옥주,서경원,서유,서화성,석민재,손음,신원희,신정민,신진,안규봉,안민,안효희,오윤경,원양희,윤홍조,이경욱,이규열,이기록,임헤라,장이소,전홍준,정경미,정선우,정안나,정연홍,정익진,정진경,조민호,진명주,차고비,채수옥,최승아,최원준,최정란,한보경,현미,황길엽

목차

들어가며_‘흔적을덜남기는머뭄’을위해


춤추는민들레/강혜성
겸상해요우리/고명자
곡신谷神의편지/권애숙
호우주의보/김도우
뫼비우스의띠/김려
구덩이/김미령
대책없는날/김사리
봄을위한노래/김석주
배불뚝이장독의독송/김수우
소란/김수원
그느티나무의품/김요아킴
잔디깎기/김점미
식사를했나요/김정희
미안하다,/김종미
테이크아웃커피를기다리는동안/김지숙
도마뱀이산다/김해경
호박을잃고나는쓰네/김형로
텃밭-옥이·석이남새밭에서/동길산
너무많은사랑이/류정희
구중부화口中孵化/박길숙
까마귀의피는붉다/박윤규
눈[眼]11/박정애
과일의잠/박종훈
눈사람/박춘석
연명/배옥주
날자!레만호의분수여/서경원
쇠똥구리는은하수를보고길을찾는다/서유
겨울이가고/서화성
호흡/석민재
고요속에파묻힌정원/손음
여름,우포늪/신원희
가죽원단/신정민
인공들쥐/신진
매직2200/안규봉
백색어둠/안민
당신의입술끝에서/안효희
그날의짹짹/오윤경
솜털이었다가떡갈나무였다가/원양희
도회지는나의근거리위성/윤홍조
STROY#1046/이경욱
자기조직화개론8-화석일기/이규열
세한도-폭염의연대기/이기록
얼룩/임헤라
버드스트라이크/장이소
연두/전홍준
에릭요한슨의바다/정경미
굿;바이/정선우
생명보험/정안나
살아가는일-장생포/정연홍
릴리트/정익진
나무들의아파트/정진경
압해공룡알을위하여/조민호
나무가사는법/진명주
나?달팽이/차고비
콜센터/채수옥
전지剪枝/최승아
지팡이-걸음마/최원준
두메양귀비/최정란
마지막춤이라고생각하셔요/한보경
19퍼센트의슬픔-공에관하여/현미
바다새/황길엽


작품해설
문명전환의시대와생명시학의출현/임동확
-무크지〈시움〉생명시집에부쳐

참여시인약력

출판사 서평

[들어가며]
무크지〈시움〉에서는이같은기후와환경의변화를우려하고지난해기후시집을발간한데이어이번에는생명시집을시인61명과함께펴냈다.
따지고보면기후의위기는결국생명의위기이다.기후위기에작가들이목소리를높이고있는것은결국이기후위기가생명의위기로직결되기때문이다.지금인간은여섯번째대멸종을위한문을열고들어가려는시점에있는것이다.
…(중략)…
인류의말기적탕진은지구종말카운트다운의트리거를당긴격이다.지속가능한성장을파괴한인간중심의파괴는이스터섬의비극이지구차원의생존문제로확산되지않으리라는보장이없다는생각을하게한다.
거대한석상으로유명한남태평양의작은섬이스터.이섬의비극에대해연구하던과학자들은이섬에상당히많은인간이번성하였으나어느날갑자기문명이종말했다는사실을밝혀냈다.
이곳에인간이들어온것은대략서기500년쯤.폴리네시아인들이들어와숲을개간하고농사를짓기시작했다.비옥한땅에많은소출이있었고인구는늘어났다.1,100년쯤에는만명정도가살며최고의번영기를맞았으나17세기후반에이르러급격한문명붕괴로이어졌다.섬의숲은유입된사람들의땔감으로대부분사라졌고숲이있던자리는인간만을위한땅으로바뀌었다.숲이사라지자단기적으로는농업생산성이높아졌으나장기적으로는부엽토와새,곤충이사라지면서선순환은차단되고지력은소진돼갔다.당연히먹고살기위한전쟁이일어났다.거대한석상을둘러싼정치적소진까지겹쳐더욱사람들은지쳐갔고급기야생존을위해한정된땅을놓고서로싸우다죽거나떠나갔다.거대한석상만을남겨둔채.
-「들어가며」중에서

[작품해설]
무크지〈시움〉시인들이작년‘기후시집’에이어올해도‘생명시집’을묶어내었다.이속엔필시“허기진영혼은무얼먹으면풍부해질까”(김정희,「식사를했나요」)란질문이들어있다.곧이번시집을지구생명자체가멸망의위기를맞고있는이죽음의시대에서범우주적이고전지구의차원에서생명이해를되돌아봄으로써우주생명,지구촌생명,그리고개체의실존을모두아우르는새로운담론으로서‘생명시학’을모색하고실천하고자하는집단적움직임을포함한다.특히‘나’의출발점을살펴보는‘귀성歸省’과새롭고무궁한생명의탯자리로돌아가는‘귀향歸鄕’을아우르는‘귀무歸無’운동을통해,인간중심대신우주생명체전체를재구성하고올바르게위치시키려는탈형이상학적노력이함께하고있다.
지금우리에겐인간을비롯한모든생명체는단순히일방적인관계가아니라그관계의결과가다시금원인이되는상호영향성혹은타자와의역동적관계성에주목하는생명시학의담론정립의과제가주어져있다.나는그런점에서이번시집이우리주변의현실과문제에서세계와역사,인간과사물,나와타자와의관계를설정하고이를올바르게자리매김하는생명시학의정초작업이되길바란다.훼손되지않는원형적인자연에대한체험이오늘날에도유지되는분야가예술가운데서도시라고믿고있는까닭이다.더욱이인간생명의본질또는본성으로서자기창조성은다름아닌인간과우주에대한근본적의미이해없이거의불가능할테니까말이다.
-임동확(시인)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