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땅, 낙동강 삼각주

변화의 땅, 낙동강 삼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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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낙동강 삼각주’는 낙동강의 운반, 퇴적 작용으로 형성된 땅이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주요 지형이다. 이것이 부산 강서구에 있다는 사실은 부산 사람들에게조차 생소하다. 전문적인 연구와 달리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글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에 무관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다 쉽게 낙동강 삼각주에 대한 지리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엮어 보았다. 삼각주를 구석구석 답사하고 얻은 것을 일차적 자료로 삼았다. 답사 중에 삼각주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곳은 삼각주가 시작된 모습을, 어떤 곳은 삼각주와 어울린 자연스런 삶의 터전을, 또 어떤 곳은 산업화 도시화 속에 변형된 모습을, 그러면서도 곳곳에서 삼각주의 특성을 유지하는 비결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를 잘 풀어 설명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야기의 사실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문적 연구자료도 참조하였다. 가능한 이론적인 내용은 최소한으로 활용하였다. 독자들이 직접 가서 보는 것처럼 여행하는 형식을 빌어 설명하였다. 가까이 있는 삼각주 이야기를 좀 더 쉽게 끌어안기 위해서다.
삼각주는 자연환경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강과 바다가 어울려서 빚어가는 자연의 작품이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자연의 작품이 인간의 삶터로 바뀌어 간다. 인공성이 가미되어 간다. 소위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자연성은 파괴되기도 한다. 환경과 개발이라는 모순된 주제로 거론된다. 자연 그대로가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인간의 삶은 자연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자연에 잘 어울린 인간의 삶터를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 자연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 또한 영원한 숙제다. 삼각주를 이야기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되짚어 보았다. 가까이 있는 소중한 땅 삼각주에 대한 애정을 담아 이야기해 보았다. _저자 〈책소개〉 글

저자

허정백

저자:허정백
내가까이에소중하고귀한이야기가무수히많음을보았다.가까운곳의이야기는나와관련된것이어서내삶의자산과같았다.부산의중학교지역교과서『부산의재발견』의집필진으로참여하면서가까운곳의이야기를엮기시작했다.이를바탕으로『교실에서못다한부산이야기』(호밀밭,2019),『부산의마이너리티힘』(전망,2022)을책으로내어놓았다.가까이있는것을좀더의미있게보려고애쓰고있다.그속에서발견하는의미는작을지라도작지않은나를재발견하는것이다.

목차

시작하는글_‘가까운곳에배울것이많습니다’

1장_낙동강삼각주를내려다보다
돗대산에서삼각주를내려다보다
위성지도로삼각주를보다
청구도에서본삼각주
1918년지도의삼각주

2장_서낙동강을따라
강물이갈라지는곳,대저수문
대저수문을왜만들었을까?
모래톱의시작,예안리고분군
삼각주의첫머리땅
죽도산에서서낙동강을내려다보다
보석같은둔치도둘레길
녹산수문은하굿둑이다
녹산수문이라는글판
성산포구에서
삼각주물관리센터,녹산배수펌프장

3장_삼각주변화의현장,명지
노적봉공원에서이순신을만나다
명지땅옛이야기
2021년에본마지막명지파밭
해척마을과수로의흔적
모래톱마을의흔적,평성마을
새로운시가지,신전리
하신배수펌프장과하신수문을보며
명지땅끝에서모래톱을바라보다
명지변화의중심을누비며
에코델타시티전망대에서

4장_작은삼각주,을숙도
1980년대의낙동강하구와을숙도
하굿둑전망대에서
하굿둑건설기념물을감상하다
자전거대여소를출발하여을숙도한바퀴
메모리얼파크에서무엇을기억하시나요?
탐방체험장옥상전망대에서
자연수난의현장,분뇨해양처리저류시설정원
‘침출수이송관로매설지역’팻말앞에서
철새도래지의탐조전망대
을숙도자연습지와쓰레기매립장생태복원지
작지만색다른어도관람실
제2하굿둑앞에서
자전거를반납하는길에

5장_낙동강본류를돌아아미산전망대로
또하나의삼각주,맥도
도시속시골학교,배영초등학교
칠점산을찾아서
대저생태공원을걷다
강변대로를달리다
맹금머리전망데크에서
아미산전망대에서모래톱을감상하다
모래톱은언제만들어졌을까?
모래톱은어떻게변해갈까?
모래톱에거는바램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무슨이런곳이다있단말인가!꼭대기가별로높지도않은데탁트인전망에‘우와!’하는탄성이저절로터져나온다.거대한낙동강의흐름이또렷이보이고강과어울린들판이쫘악펼쳐진다.눈앞가까이강줄기부터저멀리바다에이르기까지막힘이없다.넓디넓은들판이한눈에들어온다.눈이번쩍뜨이도록시원한전망이다.산이많은우리나라지만이정도높이에서이렇게넓은들판을단번에내려다볼수있는곳은많지않을것이다.산에서들판을내려다보는맛으로는가히일등이라고나할까?나뭇가지하나도앞을가리는것이없다.드넓게펼쳐진들판이너무도가깝게느껴진다.양팔을벌리고보니한아름에품을수있을것같다.어쩌면하늘에서땅을내려다보는기분이이런것일것이다.세상을다가진느낌이랄까?편안히서서하염없이내려다본다.한마디로산에서들판을내려다보는조망터로선최고다싶다.

북쪽의신어산에서흘러내려온능선이돗대산(돗대산은행정구역상으로김해시대동면과김해시안동에걸쳐있다.꼭대기에오르려면김해안동체육공원주차장에주차를하고오르는길이가장가깝다.높이는381m이다.)으로이어지고있다.능선을배라고생각하면산이배에달린돛과같이솟아올랐다고해서돗대산이라고이름붙였을것이다.주위에비해신비하게톡솟아있어아주멀리까지조망이가능하다.들판뿐아니라김해와부산의웬만한곳이눈에다들어온다.

서쪽으로는가까이분성산을비롯해김해시가지가보이고,멀리장유와불모산줄기가선명하게와닿는다.동쪽으로는가까이까치산능선이있고멀리금정산의줄기가보인다.고당봉,상학봉,백양산,엄광산,구덕산,승학산까지가물가물보이는데,이는북쪽에서내려온백두대간이남쪽으로흘러점점사라지는느낌이다.

남쪽으로펼쳐진들판,이것이낙동강삼각주다.삼각주란강과바다가합쳐지는강어귀에강물이운반하여온흙과모래같은물질이쌓여서이루어진땅을말한다.강원도에서시작하여영남전체를적시고흘러와부산에다다르는낙동강은오랜시간에걸쳐조금씩조금씩삼각주를만들어놓았다.그것이이들판이다.드넓은들판이그냥있었던것이아니다.자연의위대한힘이만들어놓은것이다.삼각주로선우리나라에서가장크다.

돗대산은뭐니뭐니해도낙동강삼각주를보는조망이최고다.북에서남으로펼쳐진삼각주,그북쪽끝의좀높은지점에서바로내려다보는것이다.꼭지도를펼쳐놓고보는듯삼각주를바로앞에두고있다.어떻게생각하니삼각주조망을위해조물주가일부러돗대산을만든것같다.이토록가까운곳에서삼각주를완벽하게조망할수있다는사실이참으로절묘하다.정말매력적인곳에서있다.

돗대산봉우리끝에서서이리저리살펴보느라정신이없다.작은몸뚱어리앞에펼쳐진드넓은대지의모습,평소에품을수없는광경에주눅이들었다고나할까?놀란마음이진정이잘안된다.크게심호흡을여러번하고,마음을가다듬은후에야삼각주의속을주목하게된다.삼각주를둘러싸고있는낙동강줄기와삼각주들판을자세히들여다본다.

동쪽을보니북에서흘러온낙동강물이두갈래로갈라져멀리남쪽바다를향해흐르고있다.하나는남쪽으로곧장흐르고,또하나는서쪽으로굽이쳤다가다시남쪽으로흐른다.두갈래의강사이에삼각주들판이있다.강에의해둘러싸인삼각주모습이또렷이들어온다.강물은들판을휘감고땅을적시는젖줄이된다는이야기가바로이곳을두고한말인것같다.굽이쳐흐른강물은멀리남쪽바다로들어가고있다.삼각주들판또한남쪽으로이어져서바다를향해나아간다.멀고먼곳에아스라이바다가펼쳐져있다.가까운들판에는농경지가많이보이고비닐하우스가빼곡히들어차있다.주거지와도로가선명하고공장같은건물도많이보인다.하나하나세밀히짚어가며바라보자니어느샌가저들판속으로빨려들어가는느낌이다.

그러니까저곳은대저수문이고,저만치보이는것은녹산수문이다.저길은도시철도3호선과경전철이고더가까이있는것이남해고속도로다.가운데또렷이보이는사각형터는김해공항이고,숲이있는저산은덕도산과죽도산이다.멀리바다가까이에하굿둑과을숙도가있다.가물가물하며보이는아파트단지는명지국제신도시다.그부근햇빛에반사되는바닷물에보일듯말듯떠있는것은모래톱이다.
아는지역이확인될때마다손을뻗으면닿을듯하다.손가락으로콕콕집어낼수있을것같다.지도를펼쳐놓고보는것같이지형지물이새록새록머리에들어온다.위성지도를볼때마다세상을실감나게구경하는데,이번에는세상에서가장큰실제지도를놓고더실감나게구경하고있다.

순간,이곳에서뛰어내리고싶다는충동이인다.폴짝뛰면삼각주저만치에들어갈수있을것같다.어쩌면새가되어저들판속을휘저으며날아다닐수있을것같다.드론이라도띄워봐야할까?저들판,낙동강삼각주속으로들어가보고싶은강한충동을누를길이없다.삼각주를향한마음이심하게요동친다.직접가서저삼각주속을확인해봐야겠다.새가되어날아가보는것보다드론을띄워보는것보다가서확인하는것이최고일게다.더할수없는좋은체험이될것같다.

가기전에현재의삼각주모습이어떤지를미리알아봐야겠다.지도를통해삼각주와관련한더많은지형과지명들을익혀야겠다.필요하다면또다른자료를통해삼각주지역삶의모습도알아볼필요가있겠다.삼각주를직접발로밟고확인하면서이넓은들판구석구석의모습을마음에담아가고싶다.어떤상황이펼쳐질까?어떤의미로다가올까?기대를넘어설레는마음이벌써가득하다.
-「돗대산에서삼각주를내려다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