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속에서 보낸 마지막 오후

어둠의 속에서 보낸 마지막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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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낯선 나라를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김 빛의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일관된 주제다. ‘소외와 단절’, 각각의 단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다양한 시공간과 소재를 아우르지만, 늘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식으로 변주하고 있다. 호주는 죄수들이 세운 나라고, 그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전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삶을 살아가던 인종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범죄자들과 이방인들의 땅에서 써 내려간 글들이 작은 울림이 되어 한국의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

김빛

서호주 만두라에 거주하며, 작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킬리만자로의 눈』(번역서), 『이 소설은 완벽하다』(경장편) 등을 발표했다.

목차

작가의 말


마야 가르츄
고 앙큼한 계집애
아웃백을 떠나며
우주를 혼자 떠돌아 다니는 것
이제 귀국해야 한다
햇살에 눈이 부셨다
어둠의 속에서 보낸 마지막 오후


작품 해설
은둔의 교훈__박수정(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어둠의 속으로 들어온 제이는 수심을 가늠할 수 없는 수중 절벽으로 내려갔고 빛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그곳에서 제이는 더 이상 수면을 바라볼 수 없다. 인간의 제한된 감각으로는 어느 것도 측정할 수 없는 이 거대한 자연은 무모하며 무질서하며 압도적이다. 이때 제이가 느끼는 감각은 아이러니하게도 “엑스터시를 한입 가득 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몽롱한 쾌감은 경악스러울 만큼 거대하고 숭고한 것을 만났을 때, 인간 인식의 한계를 절감하는 것과 동시에 그 한계가 예기치 않게 확장되는 데서 발생하는 고통스러운 쾌락이자 찬탄이다. “이런 어둡고 적막한 곳에 또다시 누군가를 버려두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곰에게 호흡기를 내민 제이가 미지의 자연에 남겨진 것은 우연일까. 섬에서의 여정으로 제이는 안다의 고유한 얼굴을 응시하게 되었고, 자연의 경이에 탄복하게 되었으며, 곰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게 되었다. 김빛의 소설은 이 긴 여정을 스케치하며 자아가 무화된 자리에 타자에의 구원이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해설 중에서(박수정,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