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 (고명자 산문집)

바다,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 (고명자 산문집)

$16.05
Description
고명자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파도는 쉼 없이 다가왔다가 이내 멀어지며, 마음 한편에 닿지 않은 여백을 남긴다. 그 여백 속에서 삶의 잔향은 오래도록 머물며 스스로의 형태를 찾아간다. 『바다,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는 바로 그 잔향을 건져 올린 기록이다. 이 산문집에서 시인은 바다를 단순한 풍경이 아닌, 인생의 기보(記譜)로 바라본다. 우리는 그 위에서 때로 흔들리고, 때로 가라앉고, 다시 떠오르며 자신의 리듬을 배운다. 파도와 물결, 빛과 바람, 항로와 지도—이 모든 요소는 시인의 내면에 새겨진 선율이 되어 페이지마다 잔물결처럼 번져 간다.
삶의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기억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잊힌 감정을 조용히 불러내며, 바다가 건네준 태도와 침묵의 무게를 탐색한다. 짧은 문장 속에서 긴 시간을 퍼올리고, 사소한 순간 속에서도 인생의 가장 넓은 지평을 발견하는 글들이다. 이 책은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처럼, 말로 다 담기지 않는 감정과 비밀들을 바다에게서, 그리고 삶에게서 배워 온 시인의 기록이다.
저자

고명자

서울 출생
2005년 ≪시와정신≫ 등단
시집 『술병들의 묘지』, 『그 밖은 참, 심심한 봄날이라』, 『나무 되기 연습』
백신애창작기금 수혜, 시와정신문학상, 이주홍문학상 수상

목차

작가의 말

1부

야야, 자갈치 가자
너그러움의 근원들
내가 아직 잘 모르는 부산
우리가 남이가
골목이 사라지면 이야기도 함께 사라진다
한때는 나의 길이 바다인 줄 알았다
법정 306호

2부

여름이 나를 낳았다
은지
몰입이라는 아름다운 말
늦가을에 만난 떠돌이 개
겨울 골목에는 필 것이 없다
나의 노래는 못갖춘마디
퀸시 존스의 삶과 음악

3부

시詩 이전에 나라는 것
나 이전에 시詩인 것
가을밤의 사제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
사라지다에 대한 항의
우두망찰을 깨고 나와

4부

반려伴侶와 반려返戾
불편하게 살기
고유 영역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목소리, 목소리들
텃밭 서너 평
영혼의 쉼터, 굴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