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공중에 떠 있다 (이연희 시집)

모두 공중에 떠 있다 (이연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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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연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의 시편들은 사건을 해석하거나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신체와 공간, 사물과 시간이 미세하게 맞물리며 생성하는 정동의 순간들을 집요하게 포착한다. 지하철 객실과 복도, 상자와 보도블록, 공터와 응달 같은 공간들은 배경이 아니라, 하루의 감각이 순환하는 인프라로 기능한다. 이곳에서 삶은 하나의 서사가 아니라, 접히고 펼쳐지는 장면들의 연속으로 존재한다.
이연희의 시는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교훈을 제시하지 않으며, 세계를 비판하기보다 그 작동 방식을 드러낸다. 그 결과 이 시집은 즉각적인 공감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정동의 잔여로 독자의 신체에 오래 남는다. 삶을 비관하지도 미화하지도 않은 채 살아 있다는 상태를 끝까지 견디는 시선,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으면서 아무것도 단순화하지 않는 태도. 이 시집은 오늘이라는 하루를 통과하고 있는 시인의 민활한 감각을 보여준다.
저자

이연희

경남고성출생
2007년≪문학공간≫등단
시집『비의안부가궁금한바깥』

목차

제1부봄이고양이털을핥고있다

자전
공터
징검돌
저수지
켜켜로쌓이는밤비
아홉시반
연못
자화상
조각난유리컵은작살같아
파도타기
아무일없이
보도블럭
강아지풀
봄이고양이털을핥고있다

여름을접는다

제2부바닥에핀을꽂은저노랑나비떼좀봐

3월감포
바닥에핀을꽂은저노랑나비떼좀봐
삼삼오오
복도
응달
낙엽
8월
긴골목
6월의어둠을지나
번개가번쩍일때마다기분이스캔되고
목줄
도서관
상자
퍼즐게임

창문

제3부모두공중에떠있다

모두공중에떠있다
벌써잠에기댄
잠잠하다
장마
그믐달
은사시나무정류장
플래카드를지나가며
폐쇄된골목
저녁일곱시
사과
노인
횡단보도
철물점
세월을점검하다
Happyday
공중으로튀는흰,

제4부쏟아지는줄무늬

겨울산
가방은텅비어있다
개척교회
관광
그의안부가궁금하다
썬팅
놀이터
까꿍놀이
흥얼흥얼기저귀
몽타주
행인
어떤싸움
오른손
쏟아지는줄무늬
빈집5

작품해설검정의하루,네모로접힌세계_김종광(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