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처럼 부처처럼 성경과 무문관의 우연한 만남

예수처럼 부처처럼 성경과 무문관의 우연한 만남

$19.11
Description
『예수처럼 부처처럼』은 예수회 신부인 저자가 불교 철학을 공부한 후 ‘그리스도교와 불교와의 만남’을 성경과 선승 무문혜개의 해설집인 《무문관》 안에서 그 접점을 찾아내어 풀어내 합일점을 찾고자 노력하였다는 데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 <무문관>은 중국 송대의 무문혜개(無門慧開, 1183~1269) 선사가 1700여 칙(則)의 공안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48개의 공안을 가려 화두 참구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작가의 “ 《무문관》에 펼쳐진 침묵의 지혜가 성경 말씀에 한 줄기 신선한 빛을, 성경에 표현된 사랑의 말씀이 《무문관》의 48가지 공안(公案)에 생명의 물을 조금이나마 제공할 수만 있다면 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이겠습니까? 왜냐하면, 서로 다른 신앙을 지닌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은 교리가 아니라 종교체험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책 내용의 깊이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꼭지 끝머리마다 자리한 작가의 짤막한 시는 묵상의 감칠맛을 내면서 다시 글 전체를 되새김질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음의 작가의 들어가는 글에서 이 책 전체의 구조와 내용을 살짝 맛볼 수 있다.
저자

이영석

이영석은예수회신부.미국버클리예수회신학대학을졸업하고동국대에서불교철학으로석사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서강대인성교육센터교수로재직중이며인성과영성수업을진행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좁은문으로….”“문이없는데….”
1.“주님을어디에모셨는지모르시나요?”“무無!”
2.“오른뺨을맞으면왼뺨도….”“뺨을맞으면손뼉치며웃어라.”
3.“불행하여라,너희눈먼인도자들아!”“손가락을잘라버려라.”
4.“세상은나를보지못하겠지만너희는나를보게될것이다.”“그런데왜수염이없지?”
5.“자캐오야,얼른내려오너라.”“올라가지도않았는데요.”
6.“영원한생명을받으려면무엇을해야합니까?”“꽃한송이들어보이며….”
7.“다시볼수있게해주십시오.”“아침은먹었는가?”
8.“행복하여라,마음이가난한사람!”“허공과바다를자유자재로달린다.”
9.“나는책임이없소.”“너때문에성불하지않았는데….”
10.“포도주가떨어졌구나!”“그렇게취하고선….”
11.“평화가아니라칼을주러왔다.”“안에누가계신가?”
12.“나는너희를더이상종이라고부르지않겠다.”“주인장계시오?”
13.“주님께서계셨더라면죽지않았을것입니다.”“마지막한마디를아는구나.”
14.“신을벗어라.”“머리에신어라.”
15.“가라하면가고오라하면옵니다.”“이밥통같은놈!”
16.“저사람은어째서눈먼사람으로태어났습니까?”“온몸으로보아라.”
17.“어찌하여저를버리셨나요?”“내가버린것이아니라네가나를버린것이다.”
18.“내가진리를말하기때문에너희는나를믿지않는다.”“삼麻세근!”
19.“하늘의새와들에핀꽃을보아라.”“평상심을지니고….”
20.“산이여,들려서저바다에빠져라.”“두다리조차들어올리지못하면서.”
21.“저희가아버지를뵙게해주십시오.”“마른똥막대기!”
22.“주님,이사람은어떻게되겠습니까?”“문앞의찰간이나넘어뜨려라.”
23.“와서보아라!”“본래면목本來面目을.”
24.“호수저쪽으로건너가자.”“말이나침묵에걸리지않고자유롭게….”
25.“보아도보지못하고들어도듣지못한다.”“사구四句를떠나백비百非를끊었기에.”
26.“두죄수도십자가에못박았는데,오른쪽과왼쪽에.”“일득一得일실一失!”
27.“어떻게말할까,무엇을말할까걱정하지마라.”“마음도,부처도,물건도아니다.”
28.“요한은타오르며빛을내는등불이었다.”“훅불어꺼버려라.”
29.“잠잠해져라.조용히하여라.”“다만마음이움직일뿐!”
30.“하느님나라를무엇에비길까?”“마음이곧부처다.”
31.“쟁기에손을대고뒤돌아보지마라.”“곧장가라!”
32.“여인아!네믿음이참으로크구나!”“채찍의그림자만보고도달리는명마名馬처럼.”
33.“진리가무엇이오?”“마음도아니고부처도아니다.”
34.“하느님은사랑이시다.”“마음은부처가아니고지혜는도가아닌데….”
35.“너어디있느냐?”“어느것이진짜냐?”
36.“나때문에울지말고너희와자녀들때문에울어라.”“말이나침묵으로대하지말고.”
37.“많은일을염려하고걱정하는데,필요한것은한가지뿐이다.”“뜰앞의잣나무!”
38.“낙타가바늘귀로….”“머리도몸도통과했는데어째서꼬리는통과하지못하지?”
39.“기도할때에빈말을되풀이하지마라.”“말에떨어져버리니….”
40.“죄없는자가먼저돌을던져라.”“물병을걷어차버리든지.”
41.“무거운짐진자나에게오라.”“이미가벼워졌는데….”
42.“이죄인을불쌍히여겨주십시오.”“저는어째서그렇게할수없나요?”
43.“아버지의아들이라불릴자격이없습니다.”“그럼무어라고부르겠느냐?”
44.“지팡이외에는아무것도가져가지마라.”“있으면주고없으면뺏겠다.”
45.“나에게의심을품지않는이는행복하다.”“석가와미륵이그의종이니….”
46.“나는포도나무요너희는가지다.”“온세계가너와하나다.”
47.“이미늙은사람이어떻게또태어날수있겠습니까?”“지금어떻게죽겠느냐?”
48.“나는길잃은양들에게파견되었다.”“그길이어디에있습니까?”

출판사 서평

글이참좋다,아껴가며읽는다.남은페이지가아까워얼마나천천히읽었던가.이런책을만나니참으로기쁘다.비유의바다를헤엄쳐다니다곳곳에서발견하는붉은산호초앞에넋을잃는다.흥미진진함에흥분하다가가슴깊숙이송곳처럼푹찔러오는날카로움에다시깨어나여기,지금을살게한다.
이책은예수회신부인저자가불교철학을공부한후‘그리스도교와불교와의만남’을성경과선승무문혜개의해설집인『무문관』안에서그접점을찾아내어풀어내합일점을찾고자노력하였다는데에서그의미가더욱깊어지는것같...
글이참좋다,아껴가며읽는다.남은페이지가아까워얼마나천천히읽었던가.이런책을만나니참으로기쁘다.비유의바다를헤엄쳐다니다곳곳에서발견하는붉은산호초앞에넋을잃는다.흥미진진함에흥분하다가가슴깊숙이송곳처럼푹찔러오는날카로움에다시깨어나여기,지금을살게한다.
이책은예수회신부인저자가불교철학을공부한후‘그리스도교와불교와의만남’을성경과선승무문혜개의해설집인『무문관』안에서그접점을찾아내어풀어내합일점을찾고자노력하였다는데에서그의미가더욱깊어지는것같다.은중국송대의무문혜개(無門慧開,1183~1269)선사가1700여칙(則)의공안가운데가장핵심이되는48개의공안을가려화두참구의사례를제시하고있는책이다.작가의“『무문관』에펼쳐진침묵의지혜가성경말씀에한줄기신선한빛을,성경에표현된사랑의말씀이『무문관』의48가지공안(公案)에생명의물을조금이나마제공할수만있다면이얼마나흥미로운일이겠습니까?왜냐하면,서로다른신앙을지닌사람들을하나로이어주는것은교리가아니라종교체험이기때문”이라는말이책내용의깊이를가늠하는데도움을주고있는것같다.꼭지끝머리마다자리한작가의짤막한시는묵상의감칠맛을내면서다시글전체를되새김질하고음미할수있도록돕고있다.다음의작가의들어가는글에서이책전체의구조와내용을살짝맛볼수있다.
“그리스도교와불교의문법은많이다릅니다.하지만지금여기서어떻게살것인가에관한‘삶의기술’(arsvitae)에대해서는겹치는부분이꽤있습니다.겹친다고해서동일한가르침이라는것은결코아닙니다.그리스도교는그리스도교고유의주어와술어로,불교는불교특유의목적어와보어로삶의내용과형식을풀어나가니까요.
그렇다고문법에너무끌려다녀서는핵심을놓치기십상입니다.우리말로소통할땐자유자재이지만,영어를할라치면그놈의문법생각에언제나꽉막혀버린경험이누구에게나있을테니까요.문법을굴려야지그것에굴림을당해서는노예의삶을벗어날수가없습니다.
노예의삶으로부터벗어나기위해여행을떠난두친구가있습니다.그리스도교신자인한친구는길이좁고문도좁다(마태7,13)고말하고,불교신자인다른친구는길이너무넓어서문이아예없다(大道無門)고말합니다.
진리로통하는입구에서서서로달리표현합니다.왜이렇게다를까요?아마도그리스도교신자는진리를인격적인사랑과자비의측면에서,불교신자는비인격적인지혜의측면에서바라보기때문일것입니다.
그런데여기에는역설이숨어있습니다.사람의눈으로바라볼때,사랑과자비가흘러넘치는인격적존재에게로다가가는길은당연히넓고문은활짝열려있어야합니다.하느님의사랑과자비는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훨씬크고넓으니까요.그러니당연히문이없는것이나진배없다고말해야합니다.”(들어가는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