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수 2시집 『어머니와 아들』은 애절하고 절박하다. 언제나 그의 시는 절규가 산 메아리처럼 아련하다. 잘 다듬어진 시는 아니지만, 그의 행간은 무의식의 보고(寶庫)이다. 억눌린 기억과 상황이 맞물려 시 행간의 긴장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자의 고뇌와 가족의 비극적 사건이 결합해 아프다. 그의 시는 개인의 일상성에 기인하지만, 중얼거리는 자의 심안(心眼)이 번뜩인다. 구체성에서 시의 소재를 찾고, 추상의 소리 이미지를 통해 희망을 발견한다. 서인수의 시는 고독을 관통한 진통의 신음이 들린다. 사실적 풍경이 그대로 진실이 되는 특이점의 시이다. 감정의 과잉은 그의 시의 약점이자 강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시집 속의 몇 편의 시는, 자신만의 놀라운 서정의 아름다운 무늬로 직조된다. 시적 진정성만큼은 깊고 높다. 그는 고도 난청자만이 볼 수 있는 바람의 말이 일렁거린다. 그의 화법은 사물의 파동을 순수한 마음의 거울로 비춘다. 좋은 시가 그렇듯, 서인수의 시는 ‘가장 서툰 언어로 가장 울림이 큰 시’로 변주된다. 그의 시작(詩作) 행위는 어쩌면 몸이 불편한 자의 고독감에서 배어 나온 흔적인지도 모른다.
어머니와 아들 (서인수 시집)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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